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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거리신화는 부동산투자 열풍이 함께 만든 결과”… “나 역시 디벨로퍼가 되어 있었다”

‘~리단길’ 신화 만든 장진우 ㈜장진우 대표

  • 송기자 기자|ehee@donga.com

“거리신화는 부동산투자 열풍이 함께 만든 결과”… “나 역시 디벨로퍼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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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 매출 100억, 건물주 투자 굿! 

“거리신화는 부동산투자 열풍이   함께 만든 결과”… “나 역시 디벨로퍼가 되어 있었다”

경리단길에 위치한 이탈리안 프렌치 스타일의 레스토랑 ‘MATHILDA(마틸다)’. [㈜장진우 제공]

그렇게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나오나.
“‘노하우’와 ‘경험’이다. ㈜장진우는 실무로 똘똘 뭉친 그룹이다. 단기간에 많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테리어·디자인·서비스·회계, 장사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대기업 임원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확실히 그렇다. 이론이 실무를 이길 수 없다.”

현재 매출 규모는.
“직영 매출은 100억 원, 컨설팅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200억 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다. 마이너스가 나는 이유는 계속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까진 공격적 투자, 내년부터는 유지 관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재벌 아들도 아닌데 20곳 보증금만 해도 어마어마하지 않겠나. 모두 다 벌어서 해내야 하는 일이다. 하나씩 이루어가며 투자는 계속하고 그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장사 잘되는데 대기업에서 인수, 투자 제안 같은 것은 없었나.
“100% ㈜장진우 지분이다. 요식업을 하면서 투자를 받는다는 게 사실 어렵다. 한때 몇몇 기업에서 그런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 뒤로 대기업은 국내 브랜드에 투자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오래 유지하기 힘든 업종이 요식업이다. 지금까지 7년을 유지해온 것도 신기할 정도다.”

요식업 투자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대부분 기업 투자자들의 목표는 빠른 기간 내 상장해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 요식업 상장은 치킨집이나 피자집을 제외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소액투자자가 중요하다. 소액투자자들이 투자하면 짧은 기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건물주가 투자하면 제일 좋다. 자기 건물에 괜찮은 가게를 입점시키면 건물의 가치도 오르고 영업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나.
“광주 동명동의 장진우 식당이 그렇다. 초기 투자를 건물주가 40%, 회사가 30%, 운영자가 30% 했다. 운영자는 장진우 창업스쿨의 제자다. 창업스쿨에서 가장 성실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면서, 그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 그렇게 오픈한 동명동 장진우 식당은 요즘 최고로 히트를 치고 있다. 6000만 원씩 투자했는데, 두 달 만에 3000만 원씩 수익 배분이 이루어졌다. 투자자의 자본력,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의 열정, 장진우 식당의 노하우가 결합해 상생을 이룬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모델이 현재 네 곳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자연스러운 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낙후된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1964년 런던 문제를 다룬 루스 글라스(Ruth Glass)에 의해 처음 명명됐다. 지금은 런던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로,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대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문화거리의 창시자 장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논제다. 

업장을 얻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주변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영향이 컸다. 식당이 잘되니 임차한 건물값이 올랐고 그 건물이 아주 비싼 값에 팔렸다. 그러자 중개인들이 하나 같이 장진우가 들어와야 건물이 산다며 건물주들을 설득했다. 그 덕에 장소를 얻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다들 장진우가 거리 신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 거리는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한국 부동산 투자 열풍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 열풍으로 디벨로퍼가 아니었는데 나 역시 디벨로퍼가 되어 있었다.”

부동산 열풍이 경리단길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임차료가 많이 올랐다. 나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해서 욕도 많이 얻어먹었다. 하지만 우리도 건물주가 바뀌어 쫓겨나기도 했고 갑질을 당한 적도 있다. 지금은 회사 인지도가 높아져 함부로 쫓아낼 수 없겠지만 입장은 마찬가지다.”

자의든 타의든 젠트리피케이션 유발자가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방법을 찾고자 여러 시도를 했다. ‘스핀들마켓’이 그 실험 무대였다. 미국의 첼시마켓을 모티프로 한 스핀들마켓은 건물주가 100% 투자해서 모든 수익을 가져간 후에, 수수료를 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젊은 사업자들한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건물주와 세입자의 분쟁을 막고 과도한 임대료 인상 문제를 해소하려고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랏님도 해결 못한 부동산 정책을 한 젊은이의 탓으로 돌리는 이 사회가 개탄스럽기도 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외국에서도 존재하는 사회문제이고 자본주의가 낳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것을 가지고 기자들은 매일 글을 쓴다. 문제만 키우고 대책 없는 기사가 때로는 투기를 더 조장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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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자 기자|e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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