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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 6인 경선 필승 비책

“난 페이스메이커 아니다 선거판에 돌풍 일으킨다”

‘불통 박근혜 한판 붙자’ 경선 시동 건 김문수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난 페이스메이커 아니다 선거판에 돌풍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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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페이스메이커 아니다 선거판에 돌풍 일으킨다”
이틀 전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를 7월 14일 수원 도지사 공관에서 만났다. 김 지사는 1시간 반 동안 출마 배경, 공약,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가 던진 수천 개의 어휘 중 기자의 귀에 꽂히는 말이 하나 있었다.

“부패즉사(腐敗卽死)”

또 하나 더 있었다.

“청렴영생(淸廉永生)”

그는 일화를 이야기한다.

“내 재임기간 중 여러 청렴도 조사에서 경기도가 최하위에서 1등으로 올라섰다. 나는 비리척결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실행했다. 비리혐의 공무원이 대법원 무죄확정 판결을 받아 살아오더라도 나는 대기발령을 낸다. 보직을 안 준다. 월급은 아깝지 않다. 월급의 수백 배인 권한과 예산을 못 주겠다는 거다. 혐의를 받은 것만으로도 아웃(out)이다. 비리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니 비리가 줄더라.”

김 지사는 대선공약의 상위에 ‘세계 10위 청렴국가 건설’을 올려놓고 있다.

그렇다면 액션플랜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한 ‘고위공직자·친인척 비리조사처’ 신설, 청와대 수석실 폐지, 공직비리 신고 50배 포상, 국무총리와 장관의 인사권 보장이라고 한다.

“도지사인 나도 쳐라”

중요한 게 더 있다고 한다. ‘최고 정점의 의지’다. 이 대목에서 그는 다른 주자와 자신을 차별화하려 한다. 비리척결에 서만큼은 ‘원칙의 박근혜’보다 자신이 더 믿을 만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만약 내가 되면 이 부분만큼은 새로운 역사를 쓸 거다. 여야 모든 대선 주자가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말한다. 야당 주자들의 말을 믿을 수 있는가? 대통령 친인척 관리가 주 임무인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에 눈감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을 믿을 수 있는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잘할까? 과거 논란은 논외로 하자. 정수장학회 일일이 거명 안 하겠다. 그러나 (동생인 박지만 씨 부부와 저축은행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집안 문제 때문에 세간에 이야기 된다. 친인척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거다. 박 전 위원장 측근 주변에 달라붙는 날파리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는 위험 요소도 있다.

문제는 사람이 살아온 이력과 의지다. 나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내 삶과 공직 이력은 청렴 그 자체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도 감사실 직원들에게 여러 번 말했다. ‘도지사인 나도 비리가 있으면 치라’고. 비리척결은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두어도 해결될까 말까다. 검찰총장으론 안 된다. 강력한 독립기구를 둬야 한다. 대통령으로부터도 독립해 있는 중앙선관위 정도의 지위에 있어야 한다. 검찰이 기분 나쁘고 청와대가 으스스하겠지만 할 수 없다. 나는 해낼 것이다.”

새누리당 경선은 박근혜 1인 독주 구도다. 다른 주자들은 출마선언은 했으나 아직 국민의 눈에는 잘 안 보인다. 이런 와중에 김문수가 늦게나마 들어와 그나마 낫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문수가 실기(失期)해 효과가 반감했다는 말도 있다. 후발주자들은 아마 한참 앞서가 있는 주자를 공격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정책과 공약으로 반전을 노릴 것이다. 문제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고 선거판의 이슈로 띄워내야 하는 점이다.

현재 박근혜가 내건 경제민주화로 정치권과 재계가 난리다. 그러나 ‘만사형통’ ‘영일대군’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과 ‘대통령 문고리 권력’ 김희중 청와대 부속실장의 금품수수 혐의도 주목받고 있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극에 달한 것도 사실이다. 김문수의 ‘부패즉사’ ‘세계 10위 청렴국가’가 국민과 대의원의 마음에 통할까? 영화나 연속극의 흥행여부를 맞히는 것만큼이나 예측하기 힘든 일이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리면…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는 1년 전 건재했다. 사실 새누리당의 처지에선 이 두 사람이 무럭무럭 자랐어야 했다. 그리하여 지금쯤 박근혜, 오세훈, 김문수, 여기에 또 다른 후보의 경선 빅 매치가 성사되었어야 했다. 국민 앞에 내놓기에 좋고 흥행도 되는 그림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새누리당의 관점에서 보자면, 오세훈은 무상급식 같은 데에 자기의 정치 운명을 거는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만 ‘포퓰리즘이 대세가 된 한국 정치판에서 누군가가 포퓰리즘에 맞서 산화했다’는 사실을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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