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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역풍

가상화폐 진짜 화폐로 쓰일까?

받아주는 업소 적고 결제 방식도 복잡

  • 김준태 고려대, 김은지 고려대, 시지아 얀(Sijia Yan·중국) 고려대

가상화폐 진짜 화폐로 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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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화폐라면서 화폐 기능 아직…
    ● 상품 가격보다 거래수수료 더 많기도
서울시내 일부 업소들이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판(점선)을 내걸고 있다. [사진제공 김준태]

서울시내 일부 업소들이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판(점선)을 내걸고 있다. [사진제공 김준태]

여러 언론은 가상화폐의 투자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화폐로서 제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가상화폐를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현장 결제로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곳들은 두 사이트(usebitcoin.info, coinmap.org)에 소개돼 있다. 이 두 곳은 국내에서 가상화폐를 쓸 수 있는 장소 9곳, 150여 곳을 각각 표시하고 있다. 

이 장소들은 서울, 대전, 부산, 울산, 광주, 제주, 인천 등지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는 수도권 10곳, 비수도권 10곳을 각각 선택해 가상화폐가 통용되는지 조사했다. 가상화폐를 쓸 수 있다고 표시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S카페를 찾았다. 그러나 이런 카페는 없었다. 일부 블로그엔 이 카페를 방문한 글이 있었다. 영업했다 폐업한 것으로 추정됐다.


“비트코인 받는다고 한 적 없는데”

현재 존재하지 않는 데도 가상화폐를 쓸 수 있는 곳으로 잘못 소개된 가게는 더 있었다. 서울 성동구 T식당과 S식당도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대전 둔산동 B식당도 존재하지 않는 가게로 보였다. 영업을 하고 있지만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없는 가게도 적지 않았다. 서울 연남동 K식당과 제주 서귀동 Y커피숍의 경우, 비트코인이 통용되는 것으로 소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쓸 수 없었다. 

서울 성동구 모 대학병원 내 B버거 측은 “비트코인을 받는다고 한 적이 없는데 ‘사용 가능하냐’는 연락이 자주 온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J음식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반면, 경기도 수원시 D카페, 서울 노고산동 G음식점, 서울 이태원동 T음식점, 울산시 무거동 Q식당, 부산시 남천동 K카페, 광주시 쌍촌동 I안경점에선 비트코인을 통한 지불이 가능했다. 

수원 D카페의 사장은 “네덜란드에선 비트코인이 결제 시스템으로 널리 채택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변화를 내다보고 비트코인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D카페에서 실제로 비트코인을 사용한 고객은 두 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가상화폐가 화폐로 상용화되기까진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20곳을 조사한 결과, 13곳에선 소개된 내용과 달리 가상화폐를 쓸 수 없었다. 3분의 1 정도인 7곳에서만 가상화폐가 화폐로 기능했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비트코인 결제를 체험해보기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지하상가를 방문했다. 이 상가는 가상화폐거래소 HTS코인과 협약을 체결해 2017년 12월 24일부터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채택했다. 

상가 곳곳엔 ‘HTS코인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중 C양말가게에서 양말을 두 켤레 고른 뒤 비트코인 계산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사장은 “아직 QR코드가 제대로 보급이 안 됐다. 계산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후 이 지하상가의 다른 여러 업소들을 방문했다. 이들 업소 대부분도 ‘비트코인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와 달리 비트코인을 받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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