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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탐험

인도네시아 마지막 ‘밀림의 전사’ 다약족

  • 김병호 < 농학박사 > kimbh38@netian.com

인도네시아 마지막 ‘밀림의 전사’ 다약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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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초 인도네시아 대도시 도로에서 칼로 1000여 명의 목을 베어버리는 살육극을 벌인 다약족은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신비의 종족. 직접 이 종족을 만나봤더니 피부도 한국인과 비슷하고 풍속도 우리와 같은 점이 너무나 많다고 하는데….
때는 2001년이 막 시작되는 1월 어느날. 세계의 오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서 보기 드문 잔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밀림 속에서만 살던 다약족이 마침내 봉기한 것이다.

“우리도 인간이다. 더 이상 쫓겨갈 수는 없다.”

원시 무기인 죽창과 칼을 든 그들은 중부 칼리만탄의 큰 도시 팔랑카라야(Palangkaraya)와 삼핏(Sampit)을 점령하고는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표적은 자바 섬의 북쪽 마두라 섬에서 칼리만탄으로 이주해온 마두라족. 인도네시아 정부는 마두라 섬의 인구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 또 원시 상태의 칼리만탄을 개발하기 위해서 문명의 노동력을 가진 상당수의 마두라족을 칼리만탄으로 이주시켰던 것이다.

마두라족의 이주로 쫓겨난 다약족은 살 길을 찾아 정글 속으로 들어가서 어려운 삶을 이어가야 했다. 아메리카에서 백인들에게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소수민족으로 전락한 인디언의 가슴 아픈 역사가 밀레니엄을 맞은 오늘날, 멀고먼 섬 칼리만탄에서 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냄새로 적을 가려내

“마두라족을 죽이자!”

두 도시를 점령한 다약족은 큰 길을 막고 통행하는 사람들을 붙잡아서는 냄새를 맡았다. 통행인들은 죽창을 든 다약족 전사들 앞에서 팔뚝을 내밀어야 했고, 전사들은 코를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았다.

“너는 아니야. 갓!”

안색이 파랗게 질렸던 통행인들은 자기 목숨이 붙어 있는 것에 대해 “후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줄행랑을 친다.

그러나 “너는 마두라족임에 틀림없다!”는 말이 떨어지면 옆에서 칼을 치켜든 채 대기하고 있던 다른 전사가 즉시 통행인의 목을 베어버린다.

이렇게 죽은 마두라족이 무려 1000여 명에 이르렀다.

흥미로운 것은 다약족의 동물 같은 야성(野性). 그들은 후각이 매우 발달해서 사물을 보지 않고서도 냄새로 분별해낸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정글 속에서만 생활해왔기 때문에 문명인에게서 볼 수 없는 초능력이 생겨난 것일까?

필자는 하도 기가 막혀서 인도네시아인 안내원에게 물었다.

“아니, 그처럼 큰 도시에 경찰은 없었소? 총을 가진 경찰 말이오.”

그러나 그 안내원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약족은 매직(마술)을 사용하는 종족이라 어떻게 손을 써볼 도리가 없었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다약족은 총을 쏴도 총알이 몸에서 튕겨나가고 칼로 내리쳐도 오히려 칼이 부러진다는 것이다. 다약족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조차 신비한 종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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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 농학박사 > kimbh38@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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