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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독법 外

  • 담당·최호열 기자

노자독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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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노자독법 | 정대철 지음, 안티쿠스, 576쪽, 2만8000원

노자독법 外
도덕경은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이라면 반드시 읽고 뜻을 알고 싶어 하는 책이다. 나 또한 그 필부(匹夫) 중 하나로, 최초로 접해본 것은 1980년 전후였을 것이다. 그러나 다 읽지 못했다. 첫 장부터 온통 관념적인 글로 쓰여 있어 피부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절해고도에서 절벽을 만난 기분이었다. 2000년경 인문학 바람이 불면서 도올 김용옥 선생이 TV특강을 하는데, 선생의 풀이를 반박하는 책이 나왔다. 이경숙의 ‘노자를 웃긴 남자’다. 같은 한문 문장을 놓고 번역과 해석이 다르다는 게 신기했고, 그것을 직접 풀어보고 싶었다. 한문에 일자무식이었던 나의 도전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많은 책을 접하기보다는 노자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노자와 시도 때도 없이 놀다보니 어느 순간 전체가 막힘없이 풀렸다.

기존 풀이서들은 도덕경을 구도서로 보거나, 각 장을 분절해서 해석해 잠언, 처세나 정치를 이야기한 책으로 설명한다. 특히 만물의 고유성을 선언한 말인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를 상대성으로 해석하고 이를 부정하는 것으로 ‘斯惡已(사악이)’를 해석하는 등 도덕경의 줄기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상대적인 것은 만물의 고유함으로 이야기될 수는 있지만 노자의 근본 사상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인 이승의 삶을 부정한다는 부분에서는 해석이 완전히 반대로 가버린다.

도덕경은 노자의 정치철학에 관한 책이다. 다만 여타 정치서와 다른 것은 자신의 정치관을 술하기 위해 천지만물의 창조주인 도를 끄집어와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정치를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깨우침의 글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덕경을 올바르게 읽는다면 깨우침도 얻을 수 있다. 이는 도덕경이 갖는 특징이자 필부도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노자가 주장하는 정치술은 창조주인 도(道)의 자식인 만물의 고유성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이미 태어남만으로도 창조주의 도성과 덕성을 갖고 있어 각각 역할이 있는 의미체가 되며, 따라서 올바르지 않다고 해서 버려서는 안 되는 존재자다. 또한 노자는 정치술을 펴기 위해 자연에서 도성을 이야기한다. 천지, 물, 천곡, 그리고 강해에서 처세와 자연성을, 박에서 무규정성을, 그리고 자연의 이법과 현상과 성인의 삶 등의 이야기 속에서 정치술을 논한다. 그래서 나온 정치술이 무위와 자연이다.그러나 무위자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술이 아니다. 노자는 정치 지도자의 자격을 말하고 있다.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전제조건으로 깨우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백성의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삼지 못하는 자는 붕당의 우두머리일 뿐, 대통령 재목으로는 자격미달이라고 본다. 오늘날의 정치 지도자하고는 너무 먼 이야기다. 성경 속에서 인간은 에덴을 잃었지만, 노자는 도덕경에서 그곳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어머니의 마음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지도자, 즉 성인의 정치(성인지치)가 있다. 이 책을 읽고서 에덴동산을 그리고, 원불교의 원을 보고, 초승달의 이야기 속에서 보름달을 읽을 수 있는 독자가 많이 나오기를 기원한다.

정대철 | 공무원, ‘노자의 마음으로 도덕경을 읽다’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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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페라, 이탈리아를 노래하다 | 전수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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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아이다’ 등 세계적인 오페라를 작곡한 이탈리아 대표 음악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인 해다. 이탈리아 독립·통일 운동과 함께한 베르디의 삶과 작품을 시대적 맥락에서 살펴본 책이다. 이탈리아 독립 전쟁, 가족, 이탈리아 통일, 말년의 걸작 등 베르디의 인생을 오페라처럼 총 4막으로 나눠 구성했다. 인간 베르디, 정치적 베르디, 음악적 베르디가 교차하는 인문적 예술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19세기 이탈리아 역사를 무대로 90년에 가까운 생애와 반세기가 넘는 긴 창작 기간을 두루 살피고 있어 베르디의 삶과 예술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페라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각 장에서 주요하게 다룬 오페라 내용을 별면의 ‘오페라 읽기’를 통해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세상, 340쪽, 2만 원

천년 恨 대마도(전 2권) | 이원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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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에 대마도를 반환할 것을 60여 차례에 걸쳐 요구했다. 저자는 1830년 일본이 만든 ‘조선국도’ 등 역사 자료를 조사해 대마도가 조선 영토였음을 밝히고 있다. 대마도에서 1000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김무 가문과 서귀 가문의 파란만장한 인연을 통해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1, 2, 3차 대마도 정벌과 임진왜란, 관동 대지진, 그리고 현재까지 계속되는 일본의 한민족 침탈사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독도를 넘보는 일본의 야욕에 맞서 남북한이 함께 대마도를 수복하기 위해 펼치는 합동 군사 작전을 긴박하게 그려냈다. 저자 특유의 힘 있고 강한 문체, 큰 스케일, 현재와 과거(고려, 조선시대)를 넘나드는 짜임새 있는 구성은 긴장의 끈을 한순간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맥스미디어, 1권 318쪽, 2권 334쪽, 각 권 1만3000원

슬프다 할 뻔했다 | 구광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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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홀연히 멕시코로 떠난 시인은 인디오 마을에서 목동이 돼 시를 썼고, 멕시코 국립대에서 중남미 문학을 공부했다. 멕시코문학협회 특별상, 브라질 문학예술인연합회 문학상 등 굵직한 상도 수상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6권의 시집을 펴낸 중견 시인이다. 서로 다른 두 언어를 오가는 건 완연히 다른 세상을 오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선지 그의 시에는 어떤 틀의 안과 밖에 동시에 놓인 시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시집엔 한국으로 돌아와 겪은 정체성의 혼돈과 자아 분열을 바탕으로 내면의 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시는, 글이라는 새장 속에 갇힌 새인지 모른다. 새장을 열어 그 새를 풀어주고 싶지만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새장의 크기를 늘리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문학과지성사, 160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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