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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3당 대표 집중 인터뷰

민주당 조순형 대표

“분당으로 뺏긴 절반의 정권, 총선에서 찾아오겠다”

  • 글: 이재호 동아일보 논설위원 leejaeho@donga.com

민주당 조순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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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대통령, 집권당 분당시킨 것 국민심판 받아야
  •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총선 목표는 당연히 원내 제1당
  • ●열린우리당 외부 영입인사들은 급진개혁세력
  • ●민주당 전당대회는 인적쇄신의 출발점
  • ●민주당 계승한 우리는 DJ와 ‘역사적 인연’있다
  • ●한나라당이 당리당략 차원에서 제안한다면 대선자금 특검 응하지 않을 것
  • ●제왕적 대통령은 헌법 때문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든 것
민주당 조순형 대표
지난 연말에는 ‘조순형 효과’라는 말이 화제였다. 11월28일 임시 전당대회 직후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처음으로 한나라당을 앞서자 나온 말이었다. ‘미스터 클린’ ‘미스터 쓴소리’라는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민주당도 그 힘을 받아 지지도가 상승했다는 뜻이었다. 20세 이상 성인남녀 1039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19.0%로 한나라당의 18.3%보다 높았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분당 이후 주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을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조 대표 취임 보름이 채 안 된 지난해 12월10일 국회 도서관 열람실에서 그를 만났다. 원래는 여의도 민주당사 대표실에서 인터뷰를 갖기로 돼 있었지만 “대표실은 손님이 자주 찾아와 산만하다”면서 그가 도서관 열람실로 자리를 옮겼다.

-‘조순형 효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습니까.

“무슨 ‘효과’라니요. 송구스러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정치적 자산)이 뭔지 몰라도 시대나 국민이 요구하는 지도자상이 과거와는 달라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당 위기를 극복했고,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단결해서 전당대회를 비교적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치렀고, 새로이 출발했고…, 뭐 이런 것들이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자신이 뭘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노 대통령 분당, 국민심판 받아야

역시 겸손은 조 대표 최대의 무기다. 자신을 내세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천성도 그렇거니와 정치인으로서 오랜 비주류 생활 끝에 터득한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 때문이기도 할 터이다.

-민주당의 정국 대처가 옳았다는 뜻도 되겠네요.

“재신임 정국, 대선자금 정국, 특검 정국에서 우리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재신임 국민투표는 위헌이라 안 된다, 대선자금은 모든 당이 고백성사한 후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 사면은 있을 수 없다, 특검은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는 것이므로 특검이 발동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우리는 헌법 절차에 따라 지체 없이 재의결해야 한다고 했고, 재의(再議) 표결 때 소속 의원 거의 전원이 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회 정상화를 앞당긴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작용해 상승세를 낳았지만 문제는 이런 상승세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봅니다.”

화제를 곧바로 총선으로 돌렸다. 어느 총선이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17대 총선의 의미는 정말 각별하다. 작게는 노무현 정권의 명운을 결정하고, 크게는 한국정치의 판을 바꾸는 일대 전기가 되리라는 관측이 많다. 각 당은 몇 석이나 얻을 것인가, 지역구도는 타파될 수 있을 것인가, 정치의 질과 내용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인가…. 조 대표는 대표경선 때 정견발표를 통해 ‘총선에서 반드시 제1당을 만들어 국정 난맥상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민주당에게 이번 총선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제1당 목표는 아직도 유효합니까.

“물론입니다. 현실적인 여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제1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총선의 의미를 저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는 노무현 정권 1년에 대한 평가이고, 두 번째는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을 깨고 신당을 만든 데 대한 심판이고, 마지막은 정치개혁의 발판을 만드는 것입니다.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깨고 탈당한 것은 단순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분당, 탈당 같은 정치적 행위가 아닙니다. 정치도의와 윤리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을 스스로 깨고 뛰쳐나간 것은 동서고금에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대선 때 지지자들은 노 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보고 표를 준 것입니다. 집권 초기, 내외적으로 나라 사정이 정말 안 좋을 때 집권당을 분당시킨 데 대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민주당을 지키기로 한 우리들의 선택에 대해서도 심판을 구할 것입니다. 정치개혁은 사회개혁 중에서도 가장 앞에 와야 할 명제입니다. 노 대통령도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내걸고 당선됐습니다. 지역구도를 깰 수 있는 사람이다, 가장 서민적인 정치인이다, 그래서 정치개혁도 앞장서서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해서 국민이 노 대통령을 선택한 것입니다. 노 대통령이 이인제 대세론, 이회창 대세론, 그리고 정몽준 돌풍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개혁 하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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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호 동아일보 논설위원 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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