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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3당 대표 집중 인터뷰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공동의장

“민주당과 통합·연합공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 글: 최영훈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tao4@donga.com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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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입당 시기는 대통령의 판단 존중해야
  • ●소폭 개각은 총선 이후 큰 변화 대비한 것
  • ●한나라당 대선자금의 10분의 1, 20분의 1도 못 거뒀고 못 썼다
  • ●“세풍, 안풍, 강제모금…한나라당은 청산, 해체되어야 할 정당”
  •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논의는 노 대통령 인정 않겠다는 정략적 의도
  • ●말이 여당이지 대통령은 도와줄 힘도, 그럴 생각도 없다
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공동의장
노무현 정권 탄생으로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강력한 개혁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로 정치권에는 정치개혁 회오리 바람이 코앞에 닥쳤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원기(金元基) 열린우리당 상임공동의장.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외풍에 시달릴 때마다 묵묵히 바람막이 역할을 해줬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5선(전북 정읍)인 그는 ‘지둘려(‘기다려’의 호남사투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결코 서두르지 않는 ‘기다림의 미학’을 터득한 사람이다. 지금과 같은 여소야대의 4당 체제였던 6공 당시 그는 평민당 원내총무를 맡아 5공청산과 국정감사를 부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야당 명총무의 바통을 이어받은 그가 부활시킨 국정감사는 당시 초선이던 노무현 의원을 스타 의원으로 만드는 초석이 됐다. 당시 여당 카운터파트였던 이세기(李世基) 민정당 총무는 “막후에서 했더라도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믿을 수 있는 상대였다”고 그를 회고한다.

김 의장은 1995년 국민회의 창당에 반대하며 옛 민주당에 남았다가 15대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 쓴잔은 그에게 협상력과 함께 소신도 지닌 정치인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 당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대표를 맡으며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적 사제이자 동지의 연을 맺게 된 것.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그가 이제 개혁세력을 결집해 2004년 4월의 17대 총선 승리를 통해 지역과 금권(金權)이 좌우하는 정치판을 뒤집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1937년생으로 얼마 안 있어 만 67세가 되는 그는 걸음마 단계인 신생정당의 대표를 맡아 하루 6, 7회의 공식일정을 수행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노 대통령과 싸우다 가까워져

2003년 12월12일 오전 두 차례의 당내 회의를 마친 그와 어렵게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SBS가 주최한 행사가 늦게 끝나 점심도 먹지 못한 그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갑자기 답방을 하겠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먼저 연말로 예정된 개각과 청와대 개편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노 대통령이 개각을 소폭으로 한다고 하는데 총선을 위해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총선이후 국정을 일신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 개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때 큰 변화를 주려면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나.”

-열린우리당의 사정이 어려운데 상황이 바뀌면 강금실 법무장관이나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 등 인기있는 각료나 청와대 인사들이 총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다시 간청할 용의는 없나.

“노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 누구를 강박하거나 그러는 스타일이 아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 않나. 장관들의 태도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본인의 희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억지로 참여시킬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우리가 그 사람들을 출마시킬 만한 지역도 있어야 한다. 비례대표로 한다면, 그럴 만한가 고민도 해봐야 한다.”

-국정쇄신 차원에서 청와대라도 연말에 대폭 물갈이를 하도록 건의할 용의가 없나.

“대통령이 잘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총선을 위해서 나오는 경우라면 몰라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대통령이 여러 가지 상황을 잘 판단해서 적절하게 바꿀 부분은 바꿀 것으로 본다.”

-당내에서는 노 대통령이 빨리 입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 않나. 언제쯤 노 대통령이 입당할 것으로 보는가.

“책임정치 차원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도 대통령과 우리당을 떼어놓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구체적인 입당 시기는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도 언론에 밝혔듯이 입당은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다만, 비자금 수사라든지 정국 상황이 이러니까 대통령으로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지. 이런 상황이 정리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들어오지 않겠나.”

-노 대통령과는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언제 처음 그를 주목했는가.

“싸우다가 가까워졌다. 노무현 의원은 민주당시절 이기택(李基澤)계로 분류됐다. 정치인들이 계파 이익에 매달리게 마련인데 노 대통령은 공천심사를 할 때도 다른 계파의 인물이 더 낫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양보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당직자 배분 문제로 다툼이 있을 때도 누군가가 ‘당신이 포기하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설득하자 군소리 없이 양보하더라. 그 때부터 서로를 신뢰하고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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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영훈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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