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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갑 우리말 지킴이 목포대 교수

  • 글 /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사진 / 장승윤 기자

이기갑 우리말 지킴이 목포대 교수

이기갑 우리말 지킴이 목포대 교수
“표준어로 판소리를 하면 그 맛이 제대로 날까요? 왜 성악가들이 굳이 이탈리아어로 가곡을 부르는 걸까요? 문학작품에 담긴 방언이 표준어로 바뀐다면 어떤 맛이 나겠습니까. 어머니와 엄니를 생각해보세요.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닙니다. 말에는 정서와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칡이라고 해도 어디는 밥칡이라고 하고 어디는 쌀칡, 또 어디는 살칡이라고 합니다. 칡을 보며 갖는 감정이 달랐던 것이지요.”

국립국어원 지역어조사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목포대 국문과 이기갑(55) 교수는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방학 기간 15~20일 정도 시골의 어르신을 찾아다니며 방언을 모으고 있다. 터줏대감 어른을 찾아가 질문지를 놓고 서너 시간 얘기를 나누며 자료를 수집한다. 치아 좋고, 발음 좋고, 말수 많은 70대 노인과 얘기하다 보면 무형의 유산을 찾을 수 있다.

특히나 전라도 출신인 그는 전라도 방언에 집중한다. 언어를 연구하는 데 있어 ‘토박이의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남 곡성지역의 언어와 생활’ ‘국어 방언 문법’과 같은 책은 그 노력의 결실이다.

“방언이 사라지면 말에 담긴 문화도 자연히 사라지지요. 말이라는 것은 생기는 만큼 또 없어지고, 표준어로 통일이 된다고 해도 또 다른 방언이 생겨나긴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옛사람들이 쓰던 단어와 문화가 점차 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을 찾아 기록해두는 작업이 필요한 겁니다. 다양한 문화가 있어야 다채로운 사회가 되겠지요.”

신동아 2009년 8월 호

글 /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사진 / 장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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