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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이징(인터넷자료 영구삭제방법)’ 개발한 송명빈·이경아 부부

  • 글·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사진·지호영 기자

‘디지털 에이징(인터넷자료 영구삭제방법)’ 개발한 송명빈·이경아 부부

‘디지털 에이징(인터넷자료 영구삭제방법)’ 개발한 송명빈·이경아 부부
우리는 가끔 잘못된 판단으로 악성 글이나 자신의 민망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곤 한다. 이 글이나 사진이 포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여러 계정으로 이미 퍼진 상태라면 나중에 후회하면서 없애려고 해도 없앨 수 없다.

그런데 앞으로는 지우고 싶은 정보를 완전히 삭제할 수단을 갖게 될지 모르겠다. 국내 대형 통신회사 간부인 송명빈(45) 씨와 초등학교 교사인 이경아(42) 씨 부부는 최근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igital aging system)’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송 씨는 “이 시스템은 디지털 자료에 일종의 타이머를 장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사용자가 글이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릴 때 타이머로 특정 시점을 설정해놓으면 해당 시점이 될 때 글이나 사진이 시한폭탄처럼 소멸한다”는 것이다. 송 씨에 따르면 자기 계정뿐만 아니라 다른 계정으로 퍼진 자료들까지 함께 없어진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에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이 소개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특허 출원자인 이경아 씨로부터 작동 원리에 대해 한동안 설명을 듣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송 씨는 “단순히 인터넷에서 개인 데이터를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버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줄 수 있어 향후 관련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지난해 8월 부산 국제학술대회에서 ‘디지털 소멸’에 대해 발표했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는 법이다. ‘잊힐 권리’는 인터넷의 새로운 화두이기도 하다.

신동아 2014년 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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