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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왕자의 난’

“형은 창시자의 뜻 거스른 사탄이자 타락한 천사장” VS “아버지 맹목적으로 믿는다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통일교 ‘왕자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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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왕자의 난’
총체적 난국이다. 노선·재산·헤게모니 다툼이 거칠다. 목회자들이 들끓는다. 동생이 형을 상대로 송사를 벌였다느니, 아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느니, 하는 언론 보도에 통일교 원로들은 혀를 찬다. 그러면서도 침묵한다.

통일교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왕자의 난이라는, 말초를 자극하는 표현이 언론 지면에 오르내린다. 후계자 다툼 혹은 헤게모니 다툼이 거세다는 것이다. 통일교 혹은 통일운동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의 3남 문현진(42)씨와 4남 문국진(41)씨가 소동의 중심에 서 있다.

4남이 강자(强者), 3남이 약자(弱者)다. 문국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하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은 통일교의 실권자다. 한국·일본의 조직과 통일그룹을 장악했다. 재정권, 인사권도 틀어쥐었다.

문현진 UCI 회장 겸 GPF 재단 이사장은 통일교가 1977년 세운 국제조직 UCI의 자산을 토대로 활동하고 있다. 통일그룹처럼 UCI도 기업군을 거느린다. 문현진 회장은 문선명 총재의 사실상 장남이다. 장남과 차남은 각각 2008년, 1984년 사망했다.

기사를 세 부분으로 나눴다. 는 통일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다뤘다. 에선 문국진 이사장을 만났다. 는 문현진 회장 인터뷰다. 2세 분쟁이 불거진 후 3남, 4남이 대담(對談)에 응한 것은 ‘신동아’가 처음이다.

>>> 1부 통일교에 무슨 일이…

1·후계자 다툼인가

2010년 6월5일 문선명 총재는 부인 한학자(68)씨의 도움을 받아 7남 문형진(32)씨를 후계자로 지명하는 선포문을 작성했다. 문선명 총재가 이날 작성한 문건의 내용은 이렇다.

“만왕의 왕은 한 분 하나님, 참부모님도 한 분 부모, 만 세대의 백성도 한 혈통의 국민이요, 한 천국의 자녀이다. 천주평화통일본부도 절대 유일의 본부다. 그 대신자, 상속자는 문형진이다. 그 외 사람은 이단자며 폭파자다. 이상 내용은 참부모님의 선포문이다.”

선포문에서 대신자, 상속자로 지목된 문형진씨는 통일교 세계회장을 맡고 있다. 5남 문권진(36)씨는 통일교 혹은 통일운동에 관여하지 않는다. 6남 문영진씨는 1999년 사망했다.

“현실이…, 아이 휴, 참”

문형진 회장의 가족 혹은 측근으로 보이는 이가 문선명 총재가 선포문을 작성하는 과정을 촬영했는데, 이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됐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문선명 총재는 고령 탓인지 총기(聰氣)가 예전만 못하다. 부인 한학자씨가 불러주는 대로 글을 받아 적는 대목도 나온다. 문선명 총재 부부의 이날 대화 중 일부를 옮긴다.

한학자 세계선교본부 회장 말만 들으라는 말은 안 하시겠어요? 그게 아버지 말씀 아니에요? 모든 선교국은, 모든 통일 백성은 세계선교본부의 공문 지시 사항만 인정하라는 데 사인하는 건 싫으세요? 인터넷에 올리면 아무 하자가 없어요. 식구들이 알면 현진이 말 안 들어요. 세계선교본부를 좀 세워주시라고.

문선명 그렇게 하는 거야, 전부 다 여기에 들어가 있어.

한학자 그러니 세계선교본부에서 나가는 공문만 백성들은 믿어라.

문선명 왜 자꾸 그래? 응?

한학자 한마디가 중요한 것 같아서요. 선교본부를 인정을 안 하니까. 그걸 좀 살려주시라는 거죠.

문선명 아 인정이고 뭐야, 형진이 본부에다 여기 다 문형진인데 허허.

한학자 그런데 지금 현실이, 아이 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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