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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짙푸른 원시림 속 안식처 강원도 인제·양구

내린천에서 浮心하고, 백담사에서 修心하고

  • 글: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짙푸른 원시림 속 안식처 강원도 인제·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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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원시림 속 안식처  강원도 인제·양구

인제의 진동계곡. 맑은 계곡물이 20㎞에 달하는 거리를 굽이굽이 흘러간다.

수심교(修心橋). 백담사 입구에 놓인 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다리’다. 만해 한용운(1877∼1944)이 머물던 무렵에는 장맛비에 종종 떠내려가곤 하던 허름한 나무다리였으나,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기거한 이후 세속에 널리 알려지면서 대리석 다리로 바뀌었다. 하지만 ‘마음 다스리기’엔 단단한 대리석 다리보다야 조심스레 한 발짝씩 내디뎌야 하는, 삐걱거리는 나무다리가 한결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인제를 대표하는 먹을거리는 황태구이와 산채정식. 겨울에 잡아들인 생태를 내설악 산자락의 매서운 겨울추위로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면 이듬해 4월경 속살이 포실포실한 황태가 된다. 이 황태에 매콤새콤한 찹쌀고추장 양념을 듬뿍 먹여 구워낸다. 용대리 황태마을에 자리한 진부령 식당(033-462-1877)은 이 일대 30여개 황태 전문식당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김승호씨가 식당 앞 덕장에서 생태를 널어 말려 황태를 만들고 부인 이민희씨가 요리를 맡아 한 지 벌써 15년째다.

내설악에서 쑥쑥 자란 산나물을 양념에 버무려내는 산채정식. 그 중에서도 좀더 특별하다는 산채정식을 맛보려 귀둔리 필례약수터 앞에 자리잡은 필례식당(033-463-4665)에 들렀다. 필례약수터에서 솟는 물에는 구리 성분이 있어 톡 쏘는 맛이 느껴지는데,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노란 빛깔이 난다.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식당을 해온 김월영씨는 “필례약수로 3개월만 밥을 지어먹으면 위장병이 싹 낫는다”고 장담한다.

모험 레포츠로 성황을 이루는 인제가 생기발랄한 ‘젊은 강원도’라면, 이웃한 양구군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는 ‘역사 속의 강원도’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소재로 활용된 전투가 바로 1951년 8월 양구군 두밀령에서 벌어진 이른바 ‘피의 능선’ 전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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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은 산중에 오롯이 들어선 백담사. 2. 서민 화가 박수근을 기리는 박수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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