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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

국제공인재무분석사, 미국공인회계사, 미국간호사, 미국한의사…

  • 곽대중 < 자유기고가 >

‘미국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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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PA의 인기가 높자 너도나도 이에 몰리면서 자격을 취득한 한국인이 크게 늘어나 지금은 희소성이 많이 퇴색했지만, 여전히 AICPA는 CFA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자격증으로 꼽힌다. 한국공인회계사(KICPA)의 미국판이라 AICPA는 회계사의 주 업무인 회계감사, 세무대리업무 및 경영자문업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경영 및 회계관련 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AICPA 국내 보유자는 현재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이들은 주로 국내 회계법인이나 일반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CFA는 3차(1, 2차 객관식, 3차 주관식)까지 시험이 있으며 이 시험을 다 보는 데 최소 3년 이상 소요된다. 반면 AICPA는 미국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재무회계, 특수회계, 미국상법, 회계감사 등 4개 과목으로 간단하며, 1차 시험만 치르면 된다. 특히 객관식이 60%에 이르고 주관식은 40%, 이중 괄호넣기 형태의 단답식이 20%를 차지한다. 또 국내공인회계사 시험과 달리 절대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일정수준의 성적만 내면 합격이 가능해 특히 대학생들이 재학중 많이 응시하는 추세다. 현재 각 대학별로 AICPA 준비반이 있으며 방학기간 특강도 마련되고 있다. AICPA를 준비하고 있는 고려대 경영학부 4학년 이효선(23)양은 “비전공자의 합격률이 높아서인지 회계학 전공자보다 비전공 학생들이 오히려 더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AICPA는 미국에서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세계 회계시장이 단일화되면서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국제적인 회계전문가 자격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국내기업에서 외국계 경영진이나 외국인 사외이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어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AICPA의 비중도 그만큼 커졌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모든 기업들에 ‘국제회계기준’에 맞춰 재무제표를 만들도록 권고함에 따라 한국의 모든 금융기관의 회계감사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야 할 상황으로 변해가는 것도 AICPA 자격의 주가를 띄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AICPA 자격을 취득해 자신의 능력을 내외로 무장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국내 AICPA의 절반 정도는 한국공인회계사 자격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국제자격증 취득은 당사자에게도 이익이지만 유자격 직원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로서도 공신력을 쌓는 재원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전자에서는 ODD사업부 이홍필 과장 등 8명이 국내 최초로 ‘ASQ공인자격’을 취득했다. ASQ공인자격은 미국품질관리협회(ASQ, American Society of Quality)에서 주관하는 ‘품질인증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제품 및 서비스 품질에 대한 평가와 관리를 담당하는 ‘국제품질명장’임을 입증하는 자격이다. 삼성전자는 이 자격 취득을 위해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품질관리 관련 고급 전문 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해왔다. 이홍필씨는 “1999년만 해도 품질관리 전문가가 거의 없어 선진업체와 거래시 외부 컨설팅을 의뢰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자격증 취득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과 거래처에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국제공인자격 취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금호그룹은 14년 동안 줄곧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침 자율학습을 실시해 올 들어 3명이 AICPA 자격을 취득했다. SK계열사의 경우 재무분야 담당자의 상당수가 AICPA 자격을 소지하고 있으며 추가 응시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에도 현재 국제변호사 5명 외에 약 50명이 CFA, FRM 자격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을 관련 교육기관에 1∼3년 장기 파견연수를 보내는 등 취득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기업들도 지원

IT분야는 국경(國境) 개념이 약해 전통적으로 국제공인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열풍이 거세다. IT교육기관인 삼성멀티캠퍼스 국제공인자격센터의 경우 지난 3월 1221명이 응시한 데 이어 4월에도 1286명이 몰려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이들의 90% 이상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IT분야 거대기업들이 주관하는 MCSE, CCNA, SCJP에 지원했다.

국제IT자격증은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자사의 시스템 활용능력을 인정하는 자격증이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단연 IT업계를 평정하다시피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증시험. 통틀어 MCP (Microsoft Certified Professional)라고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인증시험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제품전문가(MCPS), 솔루션개발자(MCSD), 시스템 엔지니어(MCSE), 공인강사(MCT)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MCPS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설치, 구성 및 기술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며, MCSD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각종 개발 도구 및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업무용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개발할 수 있는 자격이다. MCSE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여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계획·구현·유지 및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격이다. MCT는 마이크로소프트 전문 교육기관에서 공식 커리큘럼을 강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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