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호

개교7년, 압축성장 돋보이는 ‘취업명문’

경주 위덕대학교

  • 곽대중 < 자유기고가 > bitdori21@kebi.com

    입력2004-11-08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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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덕대는 올해로 개교 7주년을 맞이하는 신생 대학이다. 6년여의 기간 동안 성장을 거듭해 각종 대학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고 전국 4위에 해당하는 85%의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압축 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에는 현재 200개에 이르는 4년제 대학이 있다. 150여 개의 전문대학까지 합치면 350개가 넘는 대학이 고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이름을 알고 있는 대학을 몇 개쯤 적을 수 있을까. 아마도 유명한 몇 개 대학의 이름을 쓸 수 있을 것이고, 광역자치단체마다 하나씩은 있음직한 지명(地名)을 붙인 대학을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나서 생각나는 대학이 몇이나 될까.

    김포발 포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위덕(威德)대학교, 이름만으로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대학이다. 위덕대로 향하게 된 것은 ‘짧은 시간에 대학의 비전을 세우고 안정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대학’이라는 전언 때문이었다. 또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대학이라는 명성도 간혹 들을 수 있었다.

    기내(機內)에 비치된 신문을 펼쳐보았다. ‘대학 신입생들, 취업유망학과 선호현상 뚜렷’이란 제목이 눈에 띈다. 요 몇 년째 계속되는 추세지만, 올해도 4년제 대학보다는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학의 경쟁률이 훨씬 높아졌단다. 다른 면에는 구직현황판을 근심스럽게 살펴보는 한 학생을 찍은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청년 실업’이라 일컫는 대졸 미취업자 문제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물론 교육도 일종의 서비스산업이라고 할 수 있고, 학생은 이 서비스의 소비자인지라 투자의 대가를 ‘취업’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대학 교육의 모든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지방의 한 신생대학을 취재한 적이 있다. 개교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그 대학은 설립자의 족벌경영과 무리한 팽창으로 심각한 내홍(內訌)을 겪고 있었다. 학교의 내막을 살펴보다‘교육당국은 어째서 이러한 대학에도 허가를 내주었나’ 의구심마저 들었다. 결국 그 대학에는 관선이사가 파견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폐교조치가 내려졌다.

    이듬해에 그 대학 총학생회장을 다시만났다. 바로 얼마 전까지 ‘재단비리척결’이라고 쓴 머리띠를 둘러매고 투쟁하던 그 학생은, 이젠 ‘학교를 살리자’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설득하고 다녔다. 대학경영진만 교체했으면 됐지 학교까지 없애서야 되겠냐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요즘도 지방의 사립대학이라면 ‘혹시 재정이 부실하지는 않을까’ ‘일단 간판만 내걸고 보자는 대학은 아닐까’ ‘누가 무슨 생각으로 세웠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위덕대학교는 경주시 강동면에 위치해 있다. 대학이 문을 연 것은 지난 1996년. 올해로 개교 7년째 되는 ‘신생(新生)’ 대학이다.

    학교 부지는 약 26만여 평. 웬만한 국립대학 수준이다. 넓은 땅에 각 단과대학 건물은 물론이고 도서관, 전산실, 학생회관, 기숙사, 박물관 등 각종 필요 시설을 완벽하게 갖춰놓았다.

    기획조정실장 오영호 교수는 “개교 7년 만에 이만큼 갖춰놓은 대학을 보셨습니까”라는 말로 첫인사를 대신했다. 대학 재정의 상당부분을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고, 일단 대학의 문을 연 다음에 건물을 늘려나가는 여느 대학과는 달리 튼튼한 재단의 뒷받침 속에 교육여건을 완벽하게 갖춰놓고 시작한 게 위덕대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위덕대학교는 한국불교 4대 종단(宗團)의 하나인 대한불교진각종에서 설립한 대학이다. 진각종이 모체인 학교법인 회당학원은 1949년 대구에 ‘건국고등공민학교’를 개교한 것을 시작으로 1955년 ‘심인중학교’를, 1957년 ‘심인고등학교’를 각각 개교했다. 이후 1977년 서울에 ‘진선여자중학교’와 ‘진선여자고등학교’를 개교했고 현재 33개의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경험을 살려 1996년 숙원이던 대학을 세웠다. 위덕의 ‘위(威)’는 학문적 권위를, ‘덕(德)’은 인격적 덕성을 상징하며, “사람을 마음으로부터 감복시키는 권위와 덕성”을 이르는 말로 불교경전인 ‘대승장엄보왕경’에서 따온 말이다.

    설립 종단의 오랜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1991년 학교법인 회당학원 정기이사회에서 설립계획안을 의결한 뒤 5년에 걸쳐 부지 선정, 교사(校舍) 건축 등 꼼꼼한 준비를 마친 후에 비로소 학교 문을 열었다. 학교의 운영방향도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중심을 두고 ‘작지만 알찬 대학’을 표방했다. 첫 입학생은 9개학과 400명. 현재는 24개학과 4개 대학원, 재적생 4500여 명의 종합대학으로 성장하였다.

    개교 7년.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지 이제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위덕대가 자랑하는 각종 대학평가 지표는 ‘정말 신생 대학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먼저 2001년 1월에 발표된 2000년도 대학종합평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매년 실시하는 이 평가에서 위덕대학교는 재정·경영영역의 최우수, 시설·설비영역에서 우수, 교육·연구·교수영역에서 준우수 대학으로 꼽혔다.

    또한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제출한 ‘2000년도 재정지원을 위한 종합평가’에 따르면 위덕대학교는 개교한 지 수십년이 되는 쟁쟁한 지방 대학들을 앞지르고 전국 182개 대학 중 50위를 차지했다. 짧은 기간에 ‘대약진’을 한 것이다. 2000년 10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전국 31개 교육대학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대학원 평가에서도 전 영역에서 ‘우수’를 획득, 경북지역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현재 위덕대학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은 재정과 교육환경 분야다. 앞서 소개했듯 위덕대학교는 대한불교진각종의 지원을 받아 재정이 튼튼한 대학으로 소문나 있다.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는 653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 재학생 중 50%가 장학금을 받고 있고, 대학 재정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매우 낮다. 종교재단에서 설립한 만큼 재정 운영도 투명하다. 재단의 결산 감사, 단위 조직별 자체평가, 종합평가 등 다양한 자체 평가제도가 정착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학교를 둘러보면 우선 시설에 놀라게 된다. 제1공학관, 제2공학관, 인문사회과학관, 예체능관 등 단과대학 건물 외에 학생회관, 영빈관, 학생생활관 3개 동이 있다. 캠퍼스 중앙에는 박물관, 도서관, 멀티미디어실 등을 갖춘 지역 최대 규모의 회당(悔堂)학술정보원이 자리잡고 있다.

    오영호 교수는 “현재 강의실·실험실습실·교수연구실 등 교육기본시설 확보율이 모두 법정기준의 100%를 넘고 있으며, 앞으로 5년 안에 불교학관, 자연과학관, 실험동, 체육관 등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 캠퍼스에는 문화공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야외극장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대학시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학본부 뒤쪽에 있는 회당학술정보원. 미려한 대리석 건물로 지난 2000년 3월에 완공됐다. 회당학술정보원이 건립된 후 많은 대학에서 시설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회당학술정보원 1층엔 ‘대학박물관’이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 볼거리로 박물관을 짓는 것과는 다르게, 위덕대학교는 설립 초기에 박물관을 마련했다. 천년고도(古都) 경주에 위치한 대학으로서 지역문화의 중심대학이 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란다. 박물관 내부에는 각종 유물을 전시해 놓았고, 신라시대 장군의 갑옷도 공을 들여 재현했다.

    박물관장인 김무생 교수는 “처음에 박물관을 마련한다고 했을 때 ‘그런 쓸 데 없는 곳에 왜 예산을 낭비하느냐’는 비난도 있었지만 이렇게 외형을 갖추고 나니 내실을 다져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면서 “겉만 번드르르하게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그 속을 채우고, 연구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내적 동기가 부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덕대학교는 ‘신라학연구소’ 등을 설립해 신라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연구와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의 세계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전무한 상태. 아직까지 역사학과나 문화인류학과 등 관련 학과들이 개설되지 않아 인프라는 갖고 있지만 운영할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실정이다.

    위덕대 K교수는 “학문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토대도 없이 연구소를 만들고 박물관을 세우면 사상누각 아니겠느냐”고 비판하면서도 “일단 하드웨어가 구축되었으니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당학술정보원 2층과 3층은 도서관이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약 11만여 권의 장서를 구비, 학생 1인당 51.1권의 도서를 확보하고 있다. 웬만한 국립대학을 능가하는 규모다. 4층에는 최첨단 설비를 갖춘 멀티미디어실이 있다. 카페식으로 아늑하게 꾸민 멀티미디어실에서는 세계 각국의 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으며, 인터넷 사용, 각종 영상물 시청이 가능하다.

    교사연수차 위덕대에 들른 초등학교 교사 박성용씨는 “사실 처음 듣는 학교 이름이라 이제 막 짓고 있는 대학인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놀랐다”면서 “시설면에선 이 지역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덕대 박희택 기획과장은 신생대학보다는 중견(中堅)대학으로 불러줄 것을 주문했다.

    “단순히 학교의 시간적 역사를 뜻하는 ‘신생’이란 말로 우리 대학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짧은 시간에 압축성장을 이룩해 전국, 그리고 지역에서 차지한 ‘위치’로 평가받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속이 꽉 찬 중견대학’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일곱 살짜리 신생대학답지 않게 위덕대학은 개교 4년 만에 대학 내에 창업보육센터를 개소했다. 위덕창업보육센터라 이름지은 이곳에는 고충격흡수제를 개발하는 ‘폴리텍’을 비롯해 8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 및 테스트장비를 개발하는 ‘비에스텍’의 정창호 대표는 “경북지역 여러 대학에 창업보육센터가 있지만 위덕대가 입주환경이 가장 좋고 실질적인 산학연계가 가능한 곳”이라고 입주이유를 설명했다.

    위덕대학교에는 전자공학과, 컴퓨터제어공학과 등 10개의 IT 관련학과가 있으며 학과 교수들이 입주한 기업의 자문 역할을 해주고 있다. 2년의 임대 기간을 마치고 올해 5월에 창업보육센터를 떠나는 ‘(주)알파플러스’의 손영호 대표는 “처음에 4명의 직원으로 연구실 한 칸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4개의 연구실에 석·박사급 직원 14명을 채용한 기업으로 자라났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대학’과 벤처기업이 결합하니 산·학 연계에서 강점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6월 ‘2000년 전국 대학별 졸업생 취업현황’을 국회에 제출했다. 전국 164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이 자료에서 위덕대는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포항공대. 당시 전국 평균취업률은 56%, 위덕대학교의 취업률은 85%.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위덕대학교가 어디에 있는 대학이냐고 물었고,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취업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엄해식 학생과장은 발로 뛰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고 설명한다.

    “취업문제에서 신생대학은 약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첫해 입학생들의 경우 선배들이 없으니 취업의 절박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요.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특히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있다보니 이러한 현상은 더더욱 심했습니다. 또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끌어주는 시스템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교수들이 선배의 역할을 해줘야 했지요.”

    학생들이 취업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들기 위해 대학은 리쿠르트 등 취업관련기관의 설명회를 유치했다. 학생수가 고작 1000여 명에 불과한 대학에서 이러한 행사를 개최하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참여인원도 극히 적었고 성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래서 ‘적은 인원’을 오히려 강점으로 살리자는 취지로 ‘취업지원 담당교수제’를 도입했다. 학과장을 주축으로 지도교수가 취업담당 교수를 맡아 학생들을 맨투맨으로 상담하고 관리하면서 휴강을 하고서라도 취업관련 설명회를 들을 것을 권유했다. 또 4학년 지도교수들이 매월 30~40개 기업체를 순회하며 학교를 홍보하고, 졸업생들의 취업을 부탁했다. 교수 1인당 20~30명의 학생들을 맡은 이러한 맨투맨 작전은 효과가 컸다.

    취업지원센터의 류건우씨는 “교수들이 방학 동안에도 쉼 없이 기업체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도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경력을 쌓는 차원에서 첫 직장을 갖자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의 한 무역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임씨는 “신입생 때부터 꾸준히 취업에 필요한 준비를 하게 해주고 마치 선배처럼 끊임없이 조언을 해주던 교수님의 공이 큰 것 같다”며 “초창기 졸업생이라 지레 겁을 먹기 쉬운데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대학의 성과를 취업으로 표현하는 것은 왠지 가벼워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엄해식 학생과장은 “물론 대학교육의 목표는 취업이 아니다”고 운을 뗀 후, “우리 대학은 단순히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었던 대학 구성원들의 합심과 노력을 자랑하고 싶고, 그 결과 생겨난 자신감을 자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의 성과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위덕대 취업지원센터는 적성종합검사를 통한 학생별 취업 기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동 취업상담, 수시로 열리는 학교·과 차원의 취업특강, 각종 취업세미나 등 취업지원사업을 보다 다각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위덕대는 81.3%(2001년 4월1일 현재)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고, 올해 1월13일 현재 63.5%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손제석 총장은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받았던 ‘취업신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위덕대는 지난해 ‘위덕대학교 21세기 발전전략’을 수립하면서 대학의 비전을 ‘환동해권 중심대학’으로 설정하고 총장 직속기구로 발전기획단을 구성했다. 환동해권이란 태평양을 둘러싼 지역으로, 아시아를 그 중심에 놓고 말하는 지리적 개념. 위덕대학교는 경주, 포항, 울산 등이 환동해권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며, 이를 거점으로 아시아가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위덕대학교가 이러한 환동해권 형성의 주역이 되고 나아가 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어쩌면 ‘허황되다’고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를 이러한 구상에 대해 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비전 수립은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는 과정이며, 구성원들이 그 흐름과 가능성을 확신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세계 인구의 30%, 세계 총 GDP의 50%, 총 교역량의 40%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세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은 확실하며, 위덕대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자신감을 더욱 고취시킨다면 충분히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덕대는 개교 초기 4단계에 걸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진행해 왔다. 신생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특성있는 대학상을 구축한다는 1, 2단계의 목표를 달성하고 이제 3단계의 초입에 들어서 있다. 대학발전의 3단계는 ‘질을 중시하는 내실 있는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여 환동해권 중심대학의 자리를 확립해 나간다는 것. 그래서 3단계가 마무리되고 4단계에 진입하는 2006년경에는 첨단과학과 교양교육의 요람으로서 세계적 수준의 명문 종합대학으로 변모한다는 계획이다. 손제석 총장은 “계속해서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위덕대 구성원들 모두에겐 자신감이 넘쳐났다.

    개혁은 진통을 동반한다. 위덕대는 지금껏 큰 진통 없이 기차가 레일위를 미끄러지듯 발전계획을 무리 없이 달성해왔다. 취재중 만난 교수와 학생들의 말대로 이제 하드웨어는 제법 갖춰진 셈이다. 그 하드웨어를 유익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위덕대 구성원들의 몫이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시련이 있을지 모르나, 모든 사람의 눈빛에서 차분한 자신감과 패기를 읽을 수 있었다. 위덕대는 최근 학교의 홍보문구로 ‘위풍당당(威風堂堂)’을 내걸었다. 위덕이라는 교명을 떠올리게 하는 이 문구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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