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일본은 정부대표단 500여 명, NGO 300여 명 등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미국은 정부대표 164명, NGO가 2백여 명 정도 참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우리나라 대표단도 참가규모로 따져서 상위 2∼3위에 드는 듯하니 ‘지속 가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지속 가능 발전’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어색한 번역투로 들리는 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처음 제시된 것은 노르웨이의 여성 총리 브란트란트가 위원장이 되어 작성한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였다. 이 용어는 20세기 최대의 국제회의였던 1992년 리우 환경회의에서도 지구촌 살림의 지향점으로 강조되었다.
이 글을 쓰노라니, 두 해 전 UN에서 열렸던 지속 가능 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아이슬란드 여성 환경장관이 하던 말이 떠오른다. 국민이 지속 가능 발전이라는 용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해보았더니, 그 결과는 1% 남짓이었다는 것이다. 선진국인 아이슬란드의 형편이 이럴진대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떻겠느냐, 환경장관이 둘러앉아서 지속 가능 발전을 논하는 것이 얼마나현실성이 있겠느냐 하는 얘기였다. 그말을 들으면서 동서는 달라도 생각은 똑같을 수 있구나 싶어서 신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