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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장기 달고 골프 즐긴다

  • 황우석 서울대 교수·수의학 hwangws@snu.ac.kr

돼지 장기 달고 골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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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나 심장 등과 같은 주요 장기의 이식은 10여 년 전부터 국내 의료진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장기이식기술이 본 궤도에 올라 굳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생명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문제는 이식용 장기의 공급원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선뜻 떼어주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심장과 같이 하나밖에 없는 치명성 장기일 경우에는 떼어줄래야 줄 수도 없다. 뇌사자의 장기를 제공받는 것만이 유일한 방안이다. 요즘은 불법 장기매매행위가 이루어지거나 인신 납치와 강제 장기탈취가 행해진다는 소문마저 나돈다. 몇 명 단위로 외국에 나가 사형수로부터 적출한 장기를 이식받고 오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종교계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주도하는 사후장기기증운동도 유교사상에 젖은 우리 사회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지난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이식대기 환자수 대비 15∼30%만이 장기이식을 받고 있다. 폐의 경우에는 이식대기 환자는 늘어나는데 제공자가 없어 이식 예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미국에서도 매년 이식대기 환자 중 10∼15%가 사망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장기공급원을 인공장기, 줄기세포유래장기, 동물장기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이중 인공장기나 줄기세포유래장기는 오랜 기간의 추가연구가 필요한 기술이다.

과학자들은 동물의 장기를 이용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동물 중에서 돼지는 잡식성이며 장기의 크기와 형태가 인간과 비슷하여 1차 연구대상으로 꼽힌다. 그리고 1년에 2∼4회 정도 번식하며 한 배 새끼 수도 12∼13두에 이르는 다산성(多産性)이기 때문에 만약 성공만 한다면 실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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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수의학 hwangws@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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