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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동원해 CIA 비밀공작에도 개입

‘람보’ 美 국방부의 ‘테러와의 전쟁’ 극비 프로젝트

  • 최영재 cyj@donga.com

특수부대 동원해 CIA 비밀공작에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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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로젝트가 추진된 데는 럼스펠트 국방장관의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 럼스펠트의 보좌관들은 아프간 군사작전에서 알 카에다를 완전히 뿌리뽑지 못하고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럼스펠트는 여러가지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생각같아서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어서라도 인접국가에 군부대를 투입해 의심가는 곳을 뒤지고 싶은데, 만만치가 않은 것이다.

최근 펜타곤이 특수작전부대사령부에 발급한 기밀 지시에 따르면 “적의 자산을 교란하고 부수기 위하여 최고의 특수부대를 파견한다. 그리고 그 작전 범위와 활동 규모는 기존의 관념을 버리고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따라서 이미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테러리스트 리더를 공격할 때 펜타곤이 준비한 이 프로젝트를 부시 대통령과 럼스펠트 장관이 승인하면 자금 증액, 장비 충원, 인원 보충 등 모든 지원책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펜타곤 관계자들의 증언은 이런 방침을 뒷받침하고 있다. 럼스펠트 장관은 특수작전부대의 활동범위를 계속 확장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CIA가 전통적으로 전세계에서 수행하던 비밀 정치정보활동과 공작활동 영역에 군부대를 투입하는 작전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럼스펠트 장관은 9·11테러가 나기 2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방 군벌 사령관과 미국과의 유착관계를 처음으로 만든 요원들이 CIA 소속이었던 사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터진 다음, 이 CIA 요원들이 아프간 지방 군벌들을 미군에게 연결해주었다. 그리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벌일 때, 미군에 협조할 수 있도록 지방군벌들을 매수한 기관도 CIA였다.

럼스펠트의 불만에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은 과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판 스팅어 미사일을 도로 사들여야만 했다. 그런데 이 작업이 지체된 것이다. 여기에는 현금이 필요했고, 이를 집행하는 기관이 CIA였다.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에게는 이런 현금 결제 능력이 없었다.



CIA도 반대 않는다

실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펜타곤 소속의 특수부대와 CIA의 협조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펜타곤과 CIA는 상부 지시 아래 긴밀한 공조 작전을 강행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두 기관 사이의 알력 때문에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앞서 언급한 스팅어 미사일 구매 건이었다.

한편 의외로 조지 터넷 CIA국장은 국방부의 이런 프로젝트를 그다지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IA측은 펜타곤 관리 한 사람이 군특수부대와 CIA간의 새로운 협력지침을 작성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 추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 미군 특수부대와 CIA간의 협력작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수부대는 CIA가 이끄는 작전에 여러 차례 함께 한 경험이 있다. 베트남전 당시 여러 작전들이 대표적인 예다. 미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의 전통적인 작전 임무는 미국과 목표가 같은 외국군이나 게릴라 집단을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이는 CIA의 고유 임무와 겹치는 것이다.

현재 펜타곤이 구상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특수부대와 CIA의 협조관계를 ‘공식화’하고 특수부대가 정보수집과 ‘직접 행동’에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펜타곤측은 이런 작전에서 ‘치명적인 힘’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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