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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디플레’, 복합불황 몰려온다

비상! 가계대출·단기외채 위험수준

  • 글: 이필상 고려대 교수·경영학 phillee@korea.ac.kr

‘인플레+디플레’, 복합불황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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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는 물가가 떨어지면서 경기가 주저앉는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공급과잉이나 소비부진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경제를 회생이 어려운 붕괴의 악순환에 빠뜨린다.

소비가 부진한 상태에서 물가가 계속 떨어지면 기업들은 판매량이 줄 뿐 아니라 어렵사리 만든 물건도 제값을 못 받게 되어 수익구조가 나빠진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감봉이나 감원사태가 이어지고, 이로 인해 실업률이 상승하고 국민소득이 떨어지면 소비부진과 경기침체는 더욱 심화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물가는 더 떨어지고 기업들은 연쇄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경제가 공황상태에 빠져든다.

일본은 4년째 소비감소 현상이 나타나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산업기반이 붕괴하는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일본 경제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 경제다. 미국은 지난 10여 년간 이른바 신경제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에는 경기가 침체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공산품 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지수인 국민총생산 디플레이터는 1.1%로 4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또한 9월 소매 판매는 1.2% 감소했다.

디플레이션 우려는 남의 일이 아니다. 올 3분기까지 우리 경제는 6.3%의 고도성장을 기록해 디플레이션이 올 개연성이 낮았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나타난 현상일 뿐 내부적으로는 이미 디플레이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구조적 침체현상을 겪으며 3%의 저성장을 기록했다. 그래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가 활성화 정책을 쓰자 건설과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다.



문제는 이렇게 회복시킨 경기가 부동산 투기와 빚 잔치라는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거품이 꺼지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 경제는 구조적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디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

지금은 저금리 상태에서 돈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보다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 경제는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을 함께 겪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한편에서는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크고, 다른 편에선 경기침체,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 거품 붕괴 등 디플레이션의 위협을 받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산업 공동화와 중국의 물량공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고임금과 규제를 피해 중국 투자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총투자 중 절반 이상이 대(對)중국 투자일 정도다. 그 결과 국내에선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이 고품질의 상품을 싼 값에 대량 공급하는 바람에 세계시장엔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졌다. 우리 수출상품이 설 땅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국내시장도 내줘야 할 판이다. 이와 같은 구조적 난국에 거품 경기가 가라앉으면 디플레이션 위기는 한순간에 우리 경제의 숨통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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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필상 고려대 교수·경영학 phillee@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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