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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해발 8000m 고도에 핀 연어화의 싱그러움

산악인 박영석의 연어냉채

  •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해발 8000m 고도에 핀 연어화의 싱그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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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전(fusion)’시대. 요리에 더 이상 정석은 없다.
  • 이것저것 섞어도 맛있으면 그만이다. 계절도 상관없다. 냉채라고 해서 여름에만 먹으라는 법 또한 없다. 냉장고에 차갑게 식힌 연어찜에 각종 야채를 곁들여 먹는 연어냉채. 부드러운 연어살에 사각거리는 야채가 어우러진 시원함은 겨울철 색다른 별미다.
해발 8000m 고도에 핀 연어화의 싱그러움
매년 10월말, 연어들은 먼 바다에서 돌아와 하천을 거슬러오른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함이다.

오는 3월 북극점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산악인 박영석씨(40·골드윈코리아 이사). 연어가 모천(母川)을 찾아 회귀하듯 그는 ‘마음의 고향’인 산을 찾아 오르고 또 오른다.

세계 최고봉 8848m의 에베레스트를 비롯, K2(8611m) 칸첸중가(8586m) 로체(8516m) 마칼루(8463m) 초오유(8201m) 다울라기리(8167m) 마나슬루(8163m) 낭가파르바트(8125m) 안나푸르나(8091m) 가셔브룸Ⅰ(8068m) 브로드피크(8047m) 시샤팡마(8046m) 가셔브룸Ⅱ(8035) 등 그 이름만으로도 아찔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를 정복하기 위해 31번 도전해 18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2001년 7월22일, 그는 K2봉 등정에 성공, 세계 9번째, 국내 2번째로 14좌 완등기록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2002년 11월25일 남극 최고봉 빈슨 메시프를 정복해 세계 7대륙 최고봉까지 모두 섭렵했다.

그는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순간부터 또다시 오를 준비를 한다. 산을 오르는 것말고는 다른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산을 향한 도전만이 삶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가 산악인이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자연을 사랑하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산과 들을 다니면서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가까워졌다.



중학교 때인 1977년 산악인 고상돈씨의 에베레스트 등정소식에 그의 가슴은 꿈틀거렸다. 고등학교 시절 동국대 산악부 ‘마나슬루 원정대’의 서울시청 앞 카퍼레이드를 보면서 그는 산악인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다.

1983년 재수 끝에 동국대에 입학한 그는 곧바로 꿈꾸던 산악부에 들어갔고, 2학년 때의 일본 북알프스 등정을 시작으로 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두 40여 차례나 원정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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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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