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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분석

13억 인민 삶의 질 높이는 ‘샤오캉(小康) 사회’ 이룬다

‘준비된 지도자’ 후진타오의 경제발전 전략

  • 글: 강현구 중국경제전문가· 경제학박사 191710@hanmail.net

13억 인민 삶의 질 높이는 ‘샤오캉(小康) 사회’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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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이 주창한 ‘사회주의 정신문명 건설(社會主義精神文明建設)’을 시발로 ‘3강(三講)’ ‘삼개대표(三個代表)’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책구호는 마오쩌둥의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설득력을 가지고 인민에게 다가갔다.

특히 개혁·개방의 급격한 조류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사회문제, 특히 극심한 부패와 도덕적 타락을 해결하는데 장쩌민의 정책구호는 대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장쩌민의 사상 및 도덕의 상대적 우월성이 소외된 많은 인민들에게 깊이 각인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레 장쩌민의 권력강화로 이어졌다.

물론 이 과정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위기는 1997년의 차오스 반란이었다. 당시 차오스는 보수파들의 지지를 얻어 장쩌민을 밀어내려는 야심찬 계획을 준비했고 그 본격적인 대결은 그 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벌어졌다.

유명한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는 여름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는 가을에 열리는 당대회의 주요 안건들을 미리 점검하는 사전의견조율 회의. 따라서 여기서 이뤄진 결정은 당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차오스는 이 회의를 통해 정적인 장쩌민을 무력화시키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축출되고 만다.

이 반란을 성공적으로 제압함으로서 장쩌민은 당내 지휘를 굳히는 데 성공한다. 이후의 과정은 장쩌민에게 탄탄대로였다. 자신감을 얻은 장쩌민은 이후 당정을 아우르며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국제적 지위 향상은 당연히 장쩌민의 행보에 힘을 더해 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실질적인 권력을 움켜 쥔 장쩌민은 곧바로 자신의 퇴임 이후의 설계에 들어가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장쩌민의 희망이 전제되어 있었다.

먼저 그는 중국 현대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어했다. 이른바 ‘삼개대표(三個代表)’로 축약되는 자신의 사상이 중국 공산당의 21세기 이념으로 자리잡게 하려 했다. 둘째, 동세대와의 동반퇴진을 통해 안전한 미래와 세대교체의 주역이라는 명예를 동시에 얻으려 했다. 셋째, 모든 권력자가 그러하듯 자신의 세력을 권력 요소에 심어놓으려 했다.

사실 이 세 가지의 희망을 모두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장쩌민은 자신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매개로 ‘전퇴(全退)’냐 ‘반퇴(半退)’냐를 둘러싼 논쟁에 불을 붙이며 차세대 지도자로 내정된 후진타오와 지난한 물밑 투쟁에 들어선다.

이 투쟁의 결과가 일단락된 것은 작년 11월 끝난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이하 당대회)이다. 그 결과는 이미 전세계에 알려졌듯 장쩌민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 및 정치국원에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진출시켜 실리를 취했음은 물론이고 당헌에 자신이 주창한 삼개대표 이론을 추가시킴으로써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잇는 지도자라는 명분도 획득했다. 더구나 총서기 자리만 내놓았을 뿐 초미의 관심사였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물론이고 국가 주석직 퇴진도 다음 인민대표자 대회로 미뤄버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장쩌민이 자신의 심복인 쩡칭훙(曾慶紅)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출시킴으로써 퇴임 후에도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초작업을 다지는 데 성공한 점이다. 이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유지와 더불어 장쩌민의 퇴임 아닌 퇴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즉, 덩샤오핑이 자신에게 그랬듯이 후진타오의 후견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전과정은 장쩌민의 정치적 승리의 과정임과 동시에 후진타오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드는 과정이기도 했다. 물론 후진타오라고 해서 손을 놓고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장쩌민의 힘에 대항하기에 후진타오의 힘이 아직은 모자란 것 뿐. 오히려 실질적인 권력 싸움은 이제부터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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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현구 중국경제전문가· 경제학박사 191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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