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교섭단체 3당 대표 집중 인터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초선·다선 불문하고 공천 물갈이 할 것”

  • 글: 반병희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bbhe424@yahoo.co.kr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3/5
-외부인사 영입은 잘 되고 있습니까. 거물급 인사 영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 중진과의 사(私)적 인연이나 당내 세력간 역학관계에 따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회전문가 그룹,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유능하고 참신하며 경쟁력 있는 인물들을 전략적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 정도로 한나라당이 부패정당의 때를 벗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불법 대선 자금에 대한 좀더 솔직하고 진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더구나 비자금 수수 경로가 한 편의 ‘첩보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던데.

“반복해 강조하지만, 한나라당은 불법 대선자금 모금 문제에 정정당당하게 임할 것이며 책임질 부분은 책임을 질 것입니다. 다만,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얘기 좀 해야겠습니다. 검찰은 야당에 대해서는 ‘저인망식’ 수사를,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강태공 낚시질식’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5대 그룹이 이회창 후보측에 준 돈만 밝히고, 노무현 캠프로 흘러간 돈에 대해서는 소극적입니다. 대기업이 과연 이 후보에게만 돈을 줬겠습니까.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과 관련해 검찰이 내놓은 수사결과가 무엇입니까. 이상수 전 민주당 총장의 지난 3월 ‘기업으로부터 120억원 모금했다’는 발언과 썬앤문 그룹에 대한 수사는 왜 제대로 안 하는 겁니까. 이러고도 불공정 수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러면서도 최 대표는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당 차원에서 제대로 파악해 정확히 진상을 밝힌 다음 대선 자금 문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는 뉘앙스로도 들리기에 재빨리 물어보았다.



-이회창 전 총재측은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보다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특검을 먼저 했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던데. 즉 대선자금 특검을 실기(失機)하다보니 청와대와 검찰에 계속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크던데요.

“(목소리를 높이며) 도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야, 없는 사람들이야. 우리 정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불법 대선자금 문제나 대통령 측근 비리를 정치공학과 정치게임식으로 접근할 때라고 생각합니까. 지금이 그렇게 한가한 상황입니까. 검찰수사건 특검이건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안풍(安風)이나 세풍(稅風)과는 엄연히 달라요. 안풍이야 우리가 떳떳하니까 계속 싸워 온 것 아닙니까. 세풍은 서상목 의원의 구속으로 일단락됐고. 그런데 이번 불법 대선자금 모금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됐어요. 어느날 갑자기 SK그룹으로부터 100억을 받았다는 사실이 터졌습니다. 어디 국민만 몰랐습니까. 나도 모르고 한나라당원들도 몰랐습니다.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쓴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마당에 어떻게 검찰에 맞섭니까. 국민이 용납하리라 생각합니까. 맑은 정치를 위해서 털 것은 털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길입니다. 다만 검찰이 야당 죽이기식 편파 수사를 계속한다면 그때는 특검 도입을 포함한 비상수단을 강구할 작정입니다.”

-대선자금 정국을 탈피하려면 최 대표 불신임문제를 포함해 재창당 수준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던데요.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주장은 나도 했고, 여러 사람이 얘기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정강정책을 좀더 세밀하게 검토해 바꾸는, 그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에 대한 불신임이라니요. 금시초문입니다. 서청원 전 대표측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가보죠. (웃으면서 농담조로) 한번 더 대표를 하겠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

씁쓸한 반응을 보이기에 당내 반(反)최 대표 진영에서 제기하고 있는 ‘최 대표 단식 농성의 다목적설’에 대해 한번 더 반응을 떠보았다.

단식으로 국회 공전 송구

-당내에선 최 대표의 단식이 실상은 당내 모든 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포석용이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정치적 암수나 목적을 가지고 잔꾀를 부리는 정치를 하지 않습니다. 나의 단식을 당 장악력을 노린 행동쯤으로 보는 것은 나의 충정을 모르거나 왜곡하는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파병문제, 부안사태, 자유무역협정, 노동문제, 교육문제 등 시급한 국가 현안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경제는 최악이고, 민생은 파탄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외교 역시 불안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다 한미동맹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국정을 외면하고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 나라는 주저앉고 만다, 무너지는 나라를 온몸으로 막아보자’는 절박한 심정에서 단식을 시작한 것입니다. 나의 단식으로 국회가 잠시 멈춰 서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3/5
글: 반병희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bbhe424@yahoo.co.kr
목록 닫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댓글 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