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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취재

신종 매춘 ‘사이버 보도방’

‘얼굴 몸매 ?? 테크닉 굳뜨입니다’

  • 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신종 매춘 ‘사이버 보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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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매춘 ‘사이버 보도방’

유명 채팅사이트의 1:1 셀프팅 코너에 ‘돈이 필요해요’라는 방이 개설되자 ‘조건만남’에 응하는 남성들의 문자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성매매를 한 남성 중에는 B교수를 비롯해 지방대 교수, 의사, 한의사, 은행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포함돼 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후반과 30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수사결과 러시아 여자라는 광고에 마음이 혹해 성매매를 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애인이 없는 남자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박아무개(32·의사)씨는 부부싸움 후 아내가 집을 나가자 홧김에 러시아 윤락녀를 자신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불러들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가족과 사회에 성매매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경찰의 출두 요구에 즉각 응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 등을 이용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B교수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자신의 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는지의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상간자들을 조사해보니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 여성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었다. TV 홈쇼핑 광고 등에 모델로 출연하는 러시아 여성의 출중한 미모를 기대했던 것. 하지만 실제 성관계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게 상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170cm가 넘는 러시아 윤락녀의 신체조건이 우리나라 남성과 맞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심태환 (35) 경감의 말이다.

경찰 분석에 따르면 대표적 윤락가였던 서울 청량리와 천호동, 경기도 파주 용주골 등은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 증가 추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인터넷 성매매의 시조는 청소년이 채팅 등을 통해 상대남을 구한 ‘원조교제’. 지난해 초부터는 ‘조건만남’이 그 뒤를 이어받았다. ‘조건만남’은 말 그대로 조건만 맞으면 만남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건에는 이른바 ‘화대’가 포함돼 있고 이는 곧 성매매로 이어졌다.

S, B사이트 등 국내 유명 채팅 사이트에서 이뤄지고 있는 ‘조건만남’은 주로 쪽지를 통해 은밀히 거래가 성사된다. 조건녀들은 회원검색을 통해 20∼30대 직장인들을 찾은 뒤 ‘ㅈㄱ 23, 164/45, 2/15, 69, 애널X’와 같이 알 수 없는 숫자들로 구성된 쪽지를 보낸다. 암호 같기만 한 이 쪽지의 내용을 풀이해보면 ‘조건: 23세, 164cm/45kg, 2시간에 15만원, 단 69자세와 애널 섹스는 안 됨’이다.



쪽지를 받은 남성이 답신을 보내면 조건녀는 곧바로 흥정에 들어간다. 이 때 가격과 시간, 횟수, 장소 등이 결정된다. 채팅 사이트의 조건녀들은 대부분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엄호성(49) 의원이 지난해 8월 중순부터 15일 동안 실태조사한 바에 따르면 각종 포털·채팅 사이트와 ‘조건만남’ 전문카페 등에서 확인된 150여건의 ‘조건만남’ 중 60여건에 미성년자가 관련돼 있었다. 심지어 15세의 여중생이 ‘조건녀’인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조건만남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게임방 비용이나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일부는 가출해서 게임방 비용과 밥값을 벌기 위해 ‘조건만남’을 하게 됐으나 돈은커녕 협박과 폭언을 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청소년보호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엄 의원은 “‘조건만남’이 새로운 성매매의 형태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건만남’의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7월29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가출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청소년성보호법위반)로 박아무개(33)씨 등 9명을 검거하고, 장소를 제공한 이아무개(55)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인터넷 채팅 사이트 S클럽을 통해 가출한 H(16)양과 ‘조건만남’ 등의 쪽지를 주고받은 후 진주시 옥봉동 K모텔 등지에서 만나 5만∼15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다.

‘조건만남’은 올 상반기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톱10 안에 들었다. 최근에는 자신의 얼굴을 상대남에게 사진 파일로 전송해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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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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