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호

기내에선 식사시간 직후 화장실 사용 자제해야

  • 글: 허은아 (주)예라고 대표이사 www.yerago.co.kr

    입력2004-11-23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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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에선 식사시간 직후 화장실 사용 자제해야
    예전에 항공사에 근무할 때 일이다. 첫인상이 매력적인 한 남자 승객이 탑승했다. 참으로 준수한 용모라 퍼스트클래스를 담당하는 승무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겔리(승무원들이 일하는 곳)에서 그날의 화제는 단연 그 고객이었다. 웰컴 서비스(Welcome drink)를 서로 나가겠다며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가장 먼저 서비스를 나갔던 승무원이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 고객이 구두는 물론 양말까지 벗은 채 맨발을 앞에 올려놓고, 승무원에게 “옷 좀 걸어!” “너 이리 와봐!” 하고 예사로 반말을 했다는 것이다.

    먼 여행을 할 경우 기내에서 간편한 옷차림을 하거나 슬리퍼를 신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잠옷이나 내의 차림이 된다거나 양말을 벗는 행위는 곤란하다. 발이 피곤하면 신발을 벗을 수는 있으나 벗은 채 기내를 돌아다니거나 맨발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은 실례다. 야간비행 중에는 흔히 신발을 벗게 되므로 따뜻한 양말이나 덧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옷을 갈아입을 때에는 화장실을 이용한다.

    승무원을 부를 때는 호출버튼을 누르거나 승무원이 통로를 지날 때 가볍게 손짓하는 것이 좋다. 또 눈이 마주칠 때 살짝 부르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식으로 손을 흔들어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한국 승무원이라면 “OO씨”라는 호칭과 더불어 기본적인 존대를 해주는 것이 매너다. 외국인 승무원에게는 “Ms(Mr). OO”와 같은 호칭과 더불어 “Would you please~”나 “May I ~?”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끔 단어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낮춤말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오래 앉아 있어 지루하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은 다른 승객에게 실례가 된다. 만약 여러 차례 드나들어야 한다면 처음부터 통로 쪽에 자리잡는 것이 좋다. 일행과 자리가 떨어져 있더라도 비행하는 동안엔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목소리로 담소를 나누어야 한다.



    그래도 지루하다면 화장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물론 이것도 안전벨트 사인이 켜져 있으면 불가능하다. 또 여럿이 모여서 게임을 하거나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된다.

    이밖에 식사 때 뒷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등받이를 올리거나 식사 시간 직후엔 화장실 사용을 자제하는 일, 사용 후 세면대를 닦고 나오는 것 등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다. 또 기내에서는 시간과 장소가 제약되는 만큼 화장도 화장실보다는 본인 자리에서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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