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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룹 지니어스’

1등 조직을 만드는 11가지 협력 기술

  •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장, 한국지식경영학회장 honglee@kw.ac.kr

‘그룹 지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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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조직 특징 10가지

1. 한꺼번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목을 매지 않고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 보통의 조직은 한 개의 프로젝트에 사활을 건다. 그리고 이것이 실패했을 때 조직이 산산이 부서지는 경험을 한다.

2. 놀랄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부서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실패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실패가 용인되어 용기를 내어 자신들의 생각을 진척시킬 수 있는 부서문화를 장려한다.

3. 창의적 대화를 위한 공간이 있다. 좌우에 앉은 동료들과 항상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서로 긴밀한 대화를 나눠야 하는 사람들조차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면 창조를 위한 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4.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창조는 아이디어의 연쇄작용에 의하여 솟아난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구성원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있다. 구성원들을 조바심 속으로 몰아넣지 않는다. 그럴수록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사장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5. 즉흥적인 일처리의 위험을 최소화한다. 즉흥성은 창조의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있다. 세밀한 분석, 일관된 전략의 유지, 그리고 너무 많은 아이디어로 인한 혼란이 있을 수 있다.

6. 혼돈의 경계에서 즉흥성을 발휘한다. 창조적인 조직은 무질서와 질서의 교묘한 경계에 자리 잡게 된다. 혼돈의 경계에서 조직 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있다.

7. 혁신을 위한 지식경영을 한다. 즉흥성에 따라 만들어진 아이디어가 다른 집단에도 전수되는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창조의 원천이 되는 아이디어 연쇄가 조직 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도록 자극한다.

8.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전 직원이 거미줄처럼 엮여 정보를 공유하면서 즉흥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 체계가 있다. 네트워크는 공식적, 비공식적 형태를 띤다.

9. 조직 구성원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한다. 구성원들 간의 상호연계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사체계, 예컨대 교차근무와 같은 제도가 있다. 너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적절한 기간을 통한 교차나 순환근무는 창조성에 큰 도움이 된다.

10. 혁신을 측정한다. 혁신의 잠재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적절히 유지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학문적 논리체계 탓 읽기 까다로워

이 밖에 협력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한 사회가 창조적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협력망이 치밀하게 구성돼 있어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이 내용들은 독자가 직접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저자의 주장은 꽤 일리가 있다. 특히 이제 모방의 시기에서 창조의 시기로 나아가려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의 한국은 남의 나라 기술이나 지식을 가져와 모방을 통해 고속성장을 이룩했다. 그래서 명령과 위계 같은 관리적 노력이 사람들의 창조적 노력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견제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힘으로 창조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창조성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즉흥성과 협력이 창조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이러한 논거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버려야 함을 의미한다.

우선 우리가 갖고 있는 창조성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목표를 정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고구조로는 저자가 말하는 창조적 행위를 할 수 없다. 개인의 다양하고 즉흥적인 생각이 표출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철저히 협력적 관점에서 움직여야 한다. 조직 내의 다른 구성원들과의 협력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 이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분수처럼 분출되도록 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창조성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를 저자는 ‘그룹 지니어스(천재성·group genius)’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학문적인 논리와 체계도 갖추고 있다. 수필이나 소설처럼 흥미로운 형식을 빌리지 않았다. 주장을 해야 하는 곳에서는 예증을 꼭 하고 있다. 독자에 따라서는 읽기 까다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창조성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깨우칠 수 있고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그려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이다.

신동아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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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장, 한국지식경영학회장 honglee@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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