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호

맛깔스러운 경제학 입문서의 향연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입력2008-03-05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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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 ‘경제만능시대’인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후보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슬로건을 집요하게 내세워 당선됐다. 동창회 모임에서도 펀드 투자 이야기가 주요 화제다. 중학생 정도면 친구들끼리 “너희 아빠는 연봉이 얼마냐?”고 묻는다. 서점의 경제·경영 서적 코너는 남녀노소로 북적거린다.

    대학에서도 경영학 과목은 인기가 최고다. 수강 인원이 제한돼 있어 인터넷 수강신청에 성공하려면 운수가 좋아야 한다. 경영학을 부전공, 복수전공하려는 대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최소한의 경제·경영학 지식이라도 알아야겠다고 작심한 학생이 수두룩하다. 이공계 전공 학생들도 경영학 강의실을 기웃거린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계 전공자들도 예술 경영,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며 경영, 경제학 강의에 관심을 보인다.

    고려대 철학과에서 있었던 일이다. 철학과 전공과목에서 줄줄이 A+ 학점을 받는 우수 학생이 늘었다. 지도교수는 “인문학이 위기를 맞았다지만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니 그 진단이 잘못된 것 아닌가”하며 흐뭇해했다. 그러나 그 교수는 최우수 학생을 불러 격려하다 허탈감에 빠졌다. 학생으로부터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신청하려면 학점이 좋아야 하므로 철학 공부에 몰두했다”는 말을 들어서다.

    직장인 서가에도 ‘맨큐의 경제학’

    맛깔스러운 경제학 입문서의 향연

    경제학의 바이블로 통하는 ‘맨큐의 경제학’을 쓴 하버드대 그레고리 맨큐 교수.

    한국 대학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선진국 대학에서도 경영학 강좌와 경제학 기초 과목은 큰 인기를 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경제학원론 강의에 학생들이 몰려들어 40개 강좌를 개설했다. 호주 멜버른대 교직원은 경제학원론 기말고사의 응시생 1000여 명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대형 강당을 물색하느라 곤욕을 치른다.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맨큐의 경제학’은 전세계 경제학도에게 바이블처럼 읽힌다.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 체코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루지아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됐다. 1960년대에 선풍을 일으킨 ‘위대한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 교수의 저서 ‘이코노믹스’보다 ‘맨큐의 경제학’ 위력은 글로벌시대를 맞아 훨씬 센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 대기업 임원 A씨는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아들의 책상 위에 놓인 ‘맨큐의 경제학’(김경환·김종석 옮김, 교보문고)을 발견하고 놀랐다. 경제학 서적치고는 표지 디자인이 화려하기 때문이었다. 내용을 훑어보니 컬러 사진과 그래픽이 그득했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A씨는 요즘도 손때 묻은 ‘경제학원론’(조순 지음, 법문사)을 가끔 들춰본다. 청년 시절에 경제학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 소중한 길라잡이였고 그 내용이 여전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1974년 당시 조순 서울대 교수가 저술한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깔끔한 편집으로 출판되자마자 경제학 서적 분야를 평정했다. 그 후 20여 년간 유사 서적의 추종을 불허했다. 영어 참고서 분야에서 ‘성문종합영어’가 누린 지위와 비슷했다.

    A씨는 34년 전에 출판된 그 책 초판과 맨큐 책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세상이 크게 변했음을 실감했다. A씨도 ‘맨큐의 경제학’을 샀다. 아들 것은 3판이지만 자신의 것은 2007년 1월에 나온 4판짜리다. 회사 사무실에 갖다 놓고 틈틈이 읽는다. ‘맨큐의 경제학 연습문제 풀이’(김경환·김종석 옮김, 교보문고)도 사서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는 복습문제와 응용문제를 풀어 해답집과 비교하며 공부할 작정이다. A씨는 회사 직원 몇 명에게도 이 책을 선물로 줬다.

    동아일보 경제부, 산업부 기자들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열중하는 편이다.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새벽 일찍 출근해 ‘맨큐의 경제학’을 공부했다. 집에서 각자 읽고 와서 토론하고 한국의 현실 문제와 연결시켜 해법을 찾았다. 1032쪽에 달하는 두툼한 이 책을 뗀 공력을 바탕으로 화폐금융 분야 전문서 ‘미쉬킨의 화폐와 금융’(이상규 옮김, 한티미디어)도 독파했다. 이 책 역시 802쪽이나 돼 기자들의 가방이 더욱 무거워졌다. 공부 동아리 모임에 꾸준히 참여한 이나연 기자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대한 기사를 작성할 때 독서 덕분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맨큐 교수의 저서가 경제학 입문서로 왕좌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의 화려한 학력부터 눈길을 끈다. 프린스턴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제학과에 몸담고 있으니…. 그는 소장 교수 시절부터 학생들을 지루하지 않게 잘 가르쳐 ‘베스트 티칭’ 상을 여러 번 받았다. 그의 강의를 정리한 노트가 다른 학교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는 출판사로부터 거액의 선금을 받고 경제학 입문서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책이 나오자 경제학계와 언론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경제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풍부한 사례와 비유를 사용해 경제학 기본원리를 잘 설명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예컨대 임금 차별에 대해 설명할 때 농구선수 샤킬 오닐과 영화배우 짐 캐리가 고소득을 얻는 이유를 사례로 들었다.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가 1931년에 받은 연봉 8만달러는 요즘 선수의 연봉과 비교해서 많은 편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물가수준과 화폐가치를 설명한다.

    한국어 번역판은 매끄럽게 잘 정리됐다. 여러 신문에서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며 문장력을 인정받은 김경환 서강대 교수와 김종석 홍익대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결과인 듯하다. 공동 번역자는 처남 매부 사이인데다 프린스턴대 동문이기도 해서 호흡이 잘 맞았다. 잠시 강단을 떠나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자리에 앉아 있는 김종석 교수는 딱딱한 경제학 이론을 재미있게 풀이하는 것으로 이름났다. 그는 “교수 생활 초기부터 언젠가 좋은 경제학 입문서를 쓰리라고 마음먹었는데 맨큐 교수의 책을 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맨큐에 도전하는 한국 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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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순 전 서울시장이 쓴‘경제학원론’은 34년째 사랑받고 있다.

    조순 교수의 ‘경제학원론’은 법문사에서 2000년까지 출판됐다. 그 후 율곡출판사로 판권이 넘어가 개정판이 나왔다. 초판이 나온 1974년 3월 저자는 서문에서 “다섯 수재 제자의 도움을 받았다”며 그들의 실명을 밝혔다.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다섯 수재는 모두 역량 있는 경제학자로 성장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수석으로 발탁된 김중수 박사와 노무현 정부 초기에 청와대 수석으로 활동했던 이정우 교수 등이 그들이다. 법문사에서 4판을 찍을 때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법문사는 조순·정운찬 공저 ‘경제학원론’의 후속편을 마련했다. 책 제목도 똑 같은 ‘경제학원론’(이준구·이창용 지음, 법문사)이다. 이 책은 ‘맨큐의 경제학’에 자극 받아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쓴 새로운 차원의 경제학 입문서가 필요하기도 했다. 이 책이 좋은 반응을 얻자 저자들은 ‘경제학 들어가기’(이준구·이창용 지음, 법문사)를 썼다. 경제원리를 더욱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창용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학력으로도 맨큐 교수에게 뒤질 것 없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저자들은 ‘경제학 들어가기’ 개정 2판 머리말에서 “외국 경제학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경제학자들이 얼마나 재미없는 책을 썼기에 그런 말이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외국의 사례를 들어 외국 사고방식에 맞는 방법으로 설명한 책은 어차피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저자들은 또 “그런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는 뜻”이라면서 “이제는 외국 책으로 경제학에 입문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유주의 강조한 입문서도 눈길

    맛깔스러운 경제학 입문서의 향연

    이준구·이창용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이 책은 실제로 재미있고, 한국인 사고방식에 맞게 집필됐다.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다. 토씨 하나도 적확하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화려한 컬러 사진이나 세련된 그래픽은 맨큐 저서를 능가한다. 곳곳에 ‘생각해 봅시다’란 작은 박스형 글을 실어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경제원리를 쉽게 설명했다. 읽을거리 글로 ‘좋은 음식점을 고르는 방법’ ‘다이어트 열풍’ ‘놀아야 경기가 살아난다’ 등을 곁들였다. 흥미진진하게 읽다 보면 어느덧 경제원리를 깨우친다. ‘경제학 들어가기 연습문제와 해답’(이준구·이창용 지음, 법문사)이란 자습서를 옆에 놓고 보면 적잖은 도움을 얻는다. 제대로 책을 이해했는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식(數式)을 써서 경제 이론을 주로 설명하는 경제학자 대부분은 문장력이 달리는 편이다. 문과 재능보다 이과 재능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고급 경제학 논문을 보면 글보다는 수식이 더 많다. 계량경제학 논문은 거의 수식으로만 이뤄져 수학 논문을 방불케 한다. 문장으로 쓰면 장황하게 서술해야 할 내용이 수식이나 그래프로는 일목요연하게 요약된다. 유려한 문장을 구사하는 경제학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정황이 이해되지 않는가.

    연세대 상경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윤석범 명예교수와 김학은 교수는 문장가로 예우 받는 학자들이다. 두 교수 모두 역사, 종교, 철학, 문학 등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다. 윤 교수는 화가로도 활약한다. 시야가 넓고 상상력이 풍부한 학자임을 알 수 있다. 계량경제학을 전공한 윤 교수는 ‘경제사상의 흐름: 그 시대, 그 사람, 그 학설’(윤석범 지음, 세경사)이란 저서에서 절제된 문장의 진수를 보여줬다. 화폐금융론이 전공 분야인 김 교수는 ‘폰지게임과 베짓처방’(김학은 지음, 전통과 현대)에서 현란한 비유법을 구사했다.

    호방한 성격의 이들 교수는 멋진 경제학 서적을 함께 쓰기로 의기투합했다. 그 첫 결실이 ‘새 거시경제학’(윤석범·김학은 지음, 세경사)이다. 이 책은 경제학의 흐름을 명료하게 설명했다. 계량 연구방식에 정통한 저자들의 서술 솜씨가 돋보인다. 경제학 이론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므로 문장의 멋을 나타낼 여유는 없다.

    “경제원리 활용해야 선진국 된다”

    맛깔스러운 경제학 입문서의 향연

    글솜씨가 좋은 윤석범·김학은 교수의 ‘새 거시경제학’과 ‘자유주의 경제학 입문’.

    저자들은 ‘자유주의 경제학 입문’(윤석범·김학은 지음, 세경사)이라는 846쪽짜리 두툼한 책을 냈다. ‘자유주의’란 말이 붙은 이유는 머리말에 잘 나타나 있다. 자유주의를 근간으로 해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국민은 격앙가를 부르며 편안하게 산다는 논리다.

    “국가는 여전히 영토를 벗어날 수 없지만 시장은 전세계를 영토로 삼고 있다. 교회가 전세계에 성경 하나를 들고 하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듯이 시장은 상품 하나를 들고 전세계를 찾아간다. 전에는 국가와 교회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한 국가가 선진 강국이 되었듯이 앞으로는 ‘국가와 시장’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는 국가와 국민이 선진강국이 될 것이다. 국가와 교회의 시절에는 신학이 중심이었듯이 국가와 시장의 시대에는 경제학이 중심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인문학 소양을 충분히 발휘했다. 세계사 에피소드, 철학 이야기, 문학적 비유가 넘쳐난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 제국주의 마지막 단계에서 아프리카 식민지의 22개 코코아 대농장 중 4곳만이 배당금을 지불할 수 있었고, 58개 고무 대농장 가운데 8곳만이 배당금을 지불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미국의 시인 칼 샌드버그의 시도 인용됐다.

    이 책은 오랜 세월의 숙성을 거쳐 탄생했다. 윤석범 교수는 소장 학자 시절부터 경제학 입문서를 저술하고 싶었으나 스승 최호진 교수의 저서가 있었기에 중복되는 책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집필을 시도하려다 원로 스승 김상겸 교수가 입문서를 쓴다는 사실을 알고 또 포기했다. 윤 교수는 이 책의 맨 앞 페이지에 ‘고 김상겸 교수님을 추모하며’라고 썼다.

    ‘글로벌 시대의 경제학’(송병락 지음, 박영사)의 저자 프로필에 독자는 압도당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대 부총장을 지낸 경제학자라…. 책을 펼치기도 전에 “경제 전문용어가 수두룩해 골치 아픈 책이 아니겠는가”고 지레 겁을 먹는 사람이 상당수 아닐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경제를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술술 읽힌다 해서 건더기 없이 멀건 국물만 그득한 책이 아니다. 저자의 깊은 내공 덕분에 푸짐한 건더기가 곰삭았다.

    피해야 할 책들

    맛깔스러운 경제학 입문서의 향연

    송병락 교수의 ‘글로벌 시대의 경제학’.

    이 책의 특징은 이야기 형식으로 서술됐다는 점이다. 여느 경제학 서적과는 달리 수식과 도표가 거의 없다.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다가 보면 책 내용에 공감해서 무릎을 치는 경우가 있으리라. 한국의 장래를 매우 밝게 전망하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노스 교수는 경제학은 오락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고, 니시무라 가즈오 일본 교토대 교수는 일본인들이 21세기를 맞이하여 활력을 찾는 최선의 방법은 경제원리를 잘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기본 경제원리이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우리 기업과 산업, 나라의 경쟁력과 우리 생활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는 길은 이런 경제원리를 잘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것뿐이다.”

    저자는 서울대 부총장 시절에 많은 외국 귀빈을 맞았다. 그들에게서 선물을 받고 뭘 답례로 줄까 고민하다 갓을 골랐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공식 모자가 바로 이것”이라 설명하며 뫼 산(山)자 모양의 대감 갓을 주자 모두들 대단히 좋아하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이 초중고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수강의에서 ‘최고 명강사’로 자주 뽑힌다. 이 강의를 직접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명강의를 듣는 것으로 갈음하면 되겠다.

    경제학 교과서, 입문서는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각 서적마다 특징이 다르다. 기피해야 할 책은 저자가 예닐곱 명이나 되는 대학교재이다. 이런 책은 주로 수강생이 의무 교재로 선택하도록 급조한 것이다. 그러니 아무래도 함량이 떨어진다. 또 공무원 수험서 비슷한 형식의 경제학 입문서도 피해야 한다. 표지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은 조악한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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