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 외환보유고 | |
관리 주체 | 정부 | 중앙은행(한국은행) |
우선적인 운용 기준 | 수익성 안 | 전성, 유동성 |
주된 투자대상 | 주식,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 주요 선진국 국채 |
자료: 한국은행 |
외환 불리기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돈 될 만한’ 곳은 어디든 투자한다. 서울 강남의 스타타워 빌딩도 그 중 하나.
싸구려 물건을 전세계에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를 1조5000억달러나 쌓아놓은 중국도 2007년 9월 20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설정했다. 중국은 중국투자공사(CIC)를 출범시켜 이 자금을 관리하도록 했다. 러시아도 올해 국부펀드를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국부펀드를 운용한 지 오래다. 한국은 2005년 3월 한국투자공사법을 공포하고 이를 근거로 한국투자공사(KIC)를 설립했다. 한국의 국부펀드인 KIC는 2006년 6월 한국은행에서 170억달러를 위탁받아 돈을 굴리기 시작했다. KIC는 이어 재정경제부에서도 30억달러를 받아 모두 200억달러를 관리한다. 2008년에는 정부로부터 추가로 100억달러를 받아 300억달러를 굴릴 예정이다.
각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나라 곳간에 경화(硬貨), 즉 외환을 쌓아둔다. 이는 외환보유액으로 표시되고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낸다. 미국은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스스로 찍어내므로 외환보유액이라는 개념이 다른 나라보다 덜하다. 개발도상국은 달러, 유로, 엔 등 기축통화가 모자라면 국가 부도가 생기므로 외환보유액에 늘 신경을 쓴다. 한국은 1997년 12월 외환보유액이 거의 바닥나 외환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런 고초를 겪은 한국은 그 후에는 외환을 꾸준히 쌓아 보유액을 늘렸다. 2007년 말에는 2662억달러에 이르렀다. 외환은 가급적 안정적으로 굴린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막대한 외환을 더욱 크게 불리는 방법이 없을까. 이런 발상에서 국부펀드가 탄생했다. 산유국은 원유가 천년만년 생산되지 않음을 잘 안다. 지금 손에 쥔 오일달러를 불려야 미래 비전을 실천할 수 있으므로 국부펀드를 통해 고수익 재테크에 나섰다. 산업연구원 김계환 부연구위원은 산유국들의 국부펀드 운용에 관한 기고문(‘주간동아’ 618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한 자원 부국들의 전략은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산업적 다각화다. 경제의 자원수출 의존도를 줄여 외적 충격에 강하고 고용 창출력이 높은 산업구조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2015~2025년으로 예상되는 피크 오일(peak oil·세계 석유 생산량이 최고점에 이르는 시기)의 현실화에 대응해 새로운 경제성장의 원천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점점 커지며, 이슬람 근본주의 부상과 같은 사회·정치적 압력이 가중되는 현실에 대처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둘째는 포트폴리오 투자, 즉 위기에 빠진 선진국 금융기관과 기업을 인수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개도국들의 이런 움직임은 선진국의 보호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유럽의 가스 유통망을 장악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영국과 유럽연합의 반발에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