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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남해안 신재생에너지 벨트를 가다 ②

풍력·조류력·소수력

세계 관심 한 몸에 받는 兆단위 에너지 사업들

  • 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풍력·조류력·소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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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조류력·소수력

5월14일 전남 진도 울돌목에 준공된 조류발전소.

“재킷 구조물에는 500kW급 수차 2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수차 날개를 2개 단 복엽과 1개 단 단엽으로 달리해 효율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애초 한국해양연구원과 한국동서발전이 연구비의 절반씩 부담했지만 2010년 12월까지 2년간의 실험 발전을 거쳐서 상용 발전을 하게 되면 동서발전이 100% 지분을 갖게 됩니다.”

현재 발전소가 준공되긴 했지만 실험 기간을 길게 잡는 것은 수차와 전력변환장치, 변압기 등 여러 가지 조합을 통해 최적의 효율을 얻기 위해서다. 이때 경제성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면밀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시험발전 기간이 길고 진행이 더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 탓이다.

“물속의 수차를 교체하는 작업에만 보름이 걸리고, 조류가 가장 센 시기가 다시 오려면 보름이 걸립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실험을 빨리 끝낼 수 없습니다.”

시험조류발전소의 경제적 타당성 연구 보고서는 올해 말 한국전력기술(KOPEC)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동서발전은 이후 2013년까지 설비용량을 9만kW로 늘려 진도군 가정용 전력 수요의 약 3.3배, 4만6000가구분 전기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상용 조류발전소’의 위용을 갖출 예정이다. 울돌목 조류발전소가 상용화되면 1800억원의 원유 대체 효과와 7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동서발전 12% 신재생에너지 계획



한국동서발전은 2015년까지 진도 끝쪽 장죽수도와 맹골수도에도 각각 15만kW, 25만kW의 조류발전소를 설치해 60만kW의 전력을 생산하는 등 조류발전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은 경남 산청에 양수발전소를 갖고 있긴 하지만 핵심 시설은 화력발전이다. 즉 발전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전체 발전량의 일부분을 조류발전이라는 신재생에너지에서 얻는다고 해도 그 이미지를 바꾸는 건 쉽지 않다. 따라서 일각에선 조류발전소는 하나의 ‘그린 워시(Green Wash)’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린 워시’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광고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좋게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울돌목 조류발전소 명상진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국가 에너지 대계에 따라 동서발전 등 한국전력 산하 6개 발전 자회사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할당돼 있습니다. 국가 정책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에 조류뿐 아니라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거지요. 동서발전은 2020년까지 5조4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입해 발전량의 12%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울 예정입니다.”

전남도는 울돌목 조류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장죽수도 등 주변 지역뿐 아니라 완도 횡간수도, 신안군 지역 등 도내 섬과 섬 사이에 흐르는 조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남 서남해안권을 ‘조류발전의 메카’로 조성하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도 여기에 동참한다. 인천 덕적도와 전남 신안군에서 조류발전사업을 위한 해양기초조사(조류유속 및 해저지형 조사) 및 타당성 조사를 6월과 7월에 각각 시작할 예정이다. 이 조사를 토대로 2011년 발전설비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5월14일 열린 조류발전소 준공식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조류발전소 건립은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순수 우리 기술로 전력생산에 성공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큰 규모의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있는 현실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등이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고려할 때 친환경 해양에너지 개발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며 “이번 진도 울돌목 조류발전소 준공과 내년 하반기 예정인 시화조력발전소(25만4000kW) 준공을 계기로 세계적인 해양에너지 선진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2조5000억 풍력단지

전남도가 한국동서발전의 조류발전소 준공을 통해 다시 한번 신재생에너지 벨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전국 태양광발전량의 45%인 136MW가 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고, 5GW 규모의 풍력단지, 소수력·매립지가스·바이오매스 발전 등 2071MW 규모의 발전단지도 2015년까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한국동서발전과 메이야율촌전력 등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설도 25MW 규모로 추진된다.

특히 풍력발전의 경우 이 지역의 입지 조건이 아주 좋은 편이다. 바람 많기로 유명한 제주해안의 경우 바람이 초속 6.96m를 기록하는데 전남 해안 역시 초속 6m를 넘어선다. 더욱이 이곳은 지상 풍력발전보다 더 효율적인 해상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풍력발전이란 자연의 바람으로 풍차를 돌리고, 이것을 기어기구 등을 이용해 속도를 높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화석연료나 우라늄 등을 이용한 발전방식과 달리 열공해나 대기오염, 방사능 누출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력한 대체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략산업리포트에 따르면 풍력발전은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풍력산업은 다른 재생에너지원과 비교해 경제성이 높고 CO2 감축에도 효과적이며, 1MW당 15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고도의 기술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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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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