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내믹 코리아’. 한국 국가브랜드 전략의 핵심키워드다. 그렇다. 한국만큼 변화가 빠르고 다이내믹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수십년 넘게 과거의 틀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것이 있다. 초중고 교과서다. 변화를 거부하는 교과서가 이제는 국가경쟁력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학교 2학년 기술·가정 과목이다.
(문제)파자마 바지를 만드는 순서를 답하시오.
㉠바짓부리박기 ㉡밑아래 솔기박기 ㉢가장자리 시접처리 ㉣허리박기 ㉤밑 위 솔기박기
정답은 ㉢-㉤-㉡-㉣-㉠이다.
문제를 하나 더 풀어보고 싶은가? 다음 문제는 ‘머리’를 조금만 쓰면 참 쉽다.
중학교 2학년 도덕문제다.
(문제)오늘날 특정한 기업이나 정치 집단이 법과 제도상의 허점을 이용해서 일으키는 각종 불법과 비리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같은 사회문제의 바람직한 해결방안은?
①과학 기술의 발전 ②준법정신의 함양 ③개인의 도덕성 회복 ④제도와 정책의 개선 ⑤성장 위주의 경제 정책
정답은 ④번이다.
하코트사가 펴낸 미국 교과서. 교과서 제공 언어세상/ 김형우 기자
기자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는 1981년이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이다. 28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데, 또 한국도 모든 분야에 걸쳐 얼마나 발전했는데…. 그런데 한국 교과서는 내용이나 형식 등 큰 틀이 거의 바뀌지 않은 채 ‘전통’을 꿋꿋이 지켜오고 있다.
중학교 2학년 기술·가정교과서를 좀 더 자세히 보자. 2001년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을 통과한 D사가 출판한 교과서다. 1장 ‘의복 마련과 관리’ 중 바느질 부분에는 재봉틀 사용방법이 재봉틀 각 부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어른이 돼서 중학교 때 배운 재봉틀 사용법을 실제로 써볼 아이는 몇 명이나 될까.
670원짜리 교과서
우선 미국과 한국의 초등학교 5학년 과학교과서를 비교해보자. 한국의 5학년 1학기 과학교과서는 분량이 88쪽이다. 가격은 670원. 요즘은 아이스크림콘도 제일 싼 게 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믿어지지 않는 가격이다. 목차는 거울과 렌즈, 용해와 용액, 기온과 바람, 물체의 속력, 꽃, 용액의 진하기, 식물의 잎이 하는 일, 물의 여행, 작은 생물 등 모두 9개 주제로 나뉘어 분야별로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참고용 부교재로 ‘실험 관찰’이라는 교과서가 있다. 66쪽인 이 책의 가격은 470원이다.
그렇다면 미국 과학교과서는? 비교대상은 미국 메이저 교과서출판사인 하코트사가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제작한 과학교과서. 재규어 사진을 표지에 쓴 하드커버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700쪽분량의 이 교과서의 가격은 한국 과학교과서의 약 20배인 11만원.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약 두 배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좀 심했다. 초등학교 5학년용 교과서인 만큼 쉽게 서술돼 있지만 19개 장을 통해 세포의 역할, 식물과 동물의 성장과 번식, 유전, 에너지와 에코시스템, 지구과학, 날씨, 지구와 달 등 천체, 물질, 에너지, 전기, 소리, 힘, 운동 등 과학 전 분야를 다루고 있다. 내용만 쉽게 서술돼 있을 뿐 성인용 과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더욱이 화려한 사진과 그래픽 등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어려운 과학용어에 대한 별도의 용어사전, 이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연습문제까지 과학교과서에 포함돼 있다. 교과서 한 권이면 모든 것이 해결돼 별도의 참고서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찬찬히 살펴보고 난 뒤 기자는 한마디로 기가 죽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교과서를 학년별로 비교하면 우리 교과서는 백전백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하코트사가 펴낸 초등학교 6학년용 읽기 교과서의 경우 800쪽 분량에 청소년 소설이나 그림책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상을 수상한 작품을 포함해 전기, 과학, 시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과학교과서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온 ‘차세대 과학교과서’.
이렇다 보니 교과서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때가 많다. 중·고교생들의 경우 과목마다 참고서와 문제집을 별도로 사고 있다. 교과서만 봐서는 학습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시험준비를 위해 별도의 참고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뜬구름 잡는 내용 많은 교과서
중학교 3학년인 김혜정양은 “교과서를 보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자주 나와 똑같은 부분을 몇 번 읽어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양은 “얼마 전 교과서에서 프랑스혁명 부분을 읽었는데 이해가 잘 안 돼 결국 쉽게 쓴 세계사 책을 읽어보고 나서 이해했다. 도덕교과서도 어떤 단원은 추상적이고 모호한 말이 너무 많아서 그냥 통째로 외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행된 초중고 교과서.
이창양 KAIST 교수는 “현재 교육정책의 포커스는 대학입학 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사교육을 어떻게 줄일지에 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요소인 초·중·고교 교과서 콘텐츠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교육정책 인센티브가 교과서에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행동주의를 바탕으로 교과서를 만들기 때문에 답을 주지 않고, ‘왜(why)’를 그리게 하는 반면 우리 교과서는 주입식 서술식 교육이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입시’라는 부담 때문에 모두가 창의력과 잠재력 향상을 중시하는 교육을 거북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교과서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언어세상의 이현아 기획팀장은 “미국 교과서는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한다”며 “초등학교 1학년 책만 봐도 ‘너라면 어떻게 이 장면을 묘사하겠나?’‘네 방식대로 결말을 써봐라’라고 지도한다. 반면 한국 교과서는 일방적인 내용을 마구 던져준 뒤 정답을 찾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중학교 3학년 자녀가 있는데, 가끔 한국 교과서를 보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책 내용이 흥미를 자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책과의 소통이 없어 아이가 교과서를 잘 안 본다. 반면 미국 교과서들은 얄밉도록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교과서는 최고급 사진작가의 사진을 쓰고, 필요하면 출판사가 직접 촬영하기도 한다. 한국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과서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국 교과서 경쟁력의 비결은 뭘까. 우선 미국 교과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는 대개 한 권에 50달러 안팎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사진과 그래픽이 많은 과학교과서는 90달러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처럼 교과서를 개발하면 제값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출판사들은 제작할 때부터 충분한 투자를 한다.
미국에서 교과서 개발에 걸리는 기간은 빨라야 2,3년이다. 교과서 한 권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6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며, 1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도 수두룩하다. 이처럼 비용과 시간에서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 교과서 시장은 맥그로힐, 하코트, 피어슨, 스캇포스만, 스콜라스틱 같은 대형 출판사들이 이끌고 있다. 워낙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여서 작은 업체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미국 교과서는 고가이기 때문에 대여제를 채택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년이 끝나면 교과서를 반납해 교과서를 여러 차례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과서는 세 종류로 나뉜다. 정부가 교과서 발행 전부를 관장하는 국정교과서와 정부가 정한 일정 기준에 맞춰 민간 출판사가 교과서를 개발한 뒤 검정심사를 통과해 적합성을 인정받는 검정교과서, 그리고 국·검정 교과서가 없는 과목이거나 보충이 필요한 경우 시·도 교육청 인정도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사용할 수 있는 인정교과서다. 초등학교 교과서 대부분은 국정교과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국어 도덕 역사 과목은 국정교과서이며, 나머지가 검정교과서다. 현재 국정교과서는 종류수 기준으로 전체 교과서의 56%를 차지하는데 정부는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검정교과서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판형, 색깔, 분량까지 통제
검정교과서의 경우 과목마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낸 교과서들이 존재하지만 어찌된 이유인지 하나같이 비슷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과서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교과서 발행체제, 판매방식, 가격선정 구조에서는 좋은 교과서가 나오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한 출판사 관계자의 말이다.
“보통 검정교과서 한 권을 개발하려면 많게는 2억원이 들어간다. 이렇게 투자한 뒤 검정에서 떨어지면 그 돈을 모두 날린다. 출판사로선 검정 통과가 지상과제다. 검정교과서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교육과정의 큰 틀 안에 맞춰야 한다. 판형, 색깔, 책 내용까지 구체적인 검정기준이 있기 때문에 출판사로서는 그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현재 검정교과서의 경우 판매도 자유발행제 대신 공동발행제를 채택하고 있다. 교과서가 채택된 출판사가 직접 출판하는 대신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가 대행하고 있다. 판매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교과서 주문부수대로 나누지 않는다. 전체 판매수익의 50%는 교과서 주문 부수와는 상관없이 검정을 통과한 회원 출판사가 균등하게 나눠 갖는 구조다. 나머지 50%는 주문부수대로 나눈다. 일선 학교에서 채택하지 않는 교과서를 출판했더라도 검정에 통과했을 경우 일정 액수 이상의 수익을 자동 보장받는다. 시장경제 원리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며, 교과서 내용도 비슷비슷하다.
교과서시장의 이 같은 특수성 때문에 한국에선 소형 출판사도 많다. 교과목 하나당 검정교과서가 15~20권에 이르기도 한다. 교과서 출판사들이 영세해 메이저급 업체도 1년 매출액이 2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작은 곳은 1년 매출이 몇십억원 수준인 곳도 있다.
이러니 출판사들은 재투자를 통해 교과서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검정 통과’에 사활을 건다.
한국 교과서시장의 또 다른 문제점은 정부가 사정하는 교과서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교과서가 대부분인 국정교과서의 경우 1000원 미만의 책이 수두룩하다. 중학교 교과서는 2000~3000원 안팎으로 아무리 비싸도 4000원대다. 학기 초에 교과서를 나눠주면 어떤 학생들은 잘 보지 않는 체육교과서는 집에 가져가지 않고 아예 교실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교과서 출판사들은 대부분의 수익을 참고서에서 얻고 있다. 껌값 수준인 교과서 가격과는 달리 참고서 가격은 1만~2만원 안팎이다. 대개 학생들은 과목당 참고서를 사기 때문에 참고서는 출판사들의 주 수입원이 된다. 이런 구조가 반복되다 보니 교과서 발전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출판사가 현행 구조를 마냥 반기는 것만은 아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출판사들도 따로 참고서가 필요 없는 교과서를 만들기 원한다. 지금처럼 ‘교과서 따로, 참고서 따로’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매년 개정해야 하는 참고서의 경우 총판을 통해 내려 보낸 물량 중 팔리지 않은 것은 폐기처분해야 한다. 참고서에서 나오는 판매마진도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 품질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경제계도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교과서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실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용으로 ‘차세대 경제교과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교과서는 비록 검정교과서는 아니고 인정교과서이지만 사례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등 어려운 경제지식을 학생들이 이해하게 쉽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치성 전경련 사회협력본부장은 “우리나라 검정교과서의 경우 한정된 페이지 안에 해당 교과목을 기술하도록 돼 있어 상세한 설명과 보충자료를 포함하지 못해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 교과서에 희망이 없는 것일까. 답은 “있다”다. 과학교과서에선 차세대 과학교과서 연구개발위원회(위원장·현종오)가 개발한 ‘실험적인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 고교 교육현장에서 실제로 채택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도 수십년 넘게 이어져온 교과서 경쟁력 부재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서성진 교육과학기술부 교과서 기획과장은 “정부도 교과서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유통체제의 개선과 검정제도 변경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1982년부터 채택해온 공동발행제를 깬다는 방침이다. 공동발행제는 당시 교과서 채택비리를 없애기 위해 실시됐다. 서 과장은 “공동발행제를 해온 지 27년이 지났다. 이제 사회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교과서 질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공동발행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도 교과서 채택은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가 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정부 방침대로 공동발행제가 없어지면 교과서 채택을 위한 출판사들의 마케팅 활동 혹은 로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학교운영위가 투명하게 교과서를 선정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담당 교사가 ‘○○책이 좋다’고 말했을 때 ‘노’라고 할 수 있는 학부모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미국에 있을 때 거주했던 뉴저지 주 리지우드시(인구 2만4339명)의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리지우드 교육국은 최근 새로운 수학교과서를 채택했다. 그런데 새로운 수학교과서를 채택하기 전에 교사, 학부모들로 구성된 별도의 커리큘럼위원회를 구성해 채택기준을 정하고 몇 개월에 걸쳐 여러 종의 수학교과서를 놓고 심사를 했다. 또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몇 차례나 열었고, 설명회 과정은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교과서가 최종 결정됐을 때에는 평가항목과 점수 등을 교육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출판사 로비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미국에서 교과서에 대한 평가작업은 교과서 채택을 앞둔 해당지역 교육국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선 매년 비영리단체들을 중심으로 모든 교과목 교과서에 대한 평가를 하고, 그 평가내용을 외부에 공개한다. 교육당국, 교사, 학부모들은 이런 정보들을 모니터하면서 교과서 선택에 활용한다. 이러다 보니 미국 교과서시장은 자유 발행제인데도 출판사들이 끊임없이 긴장하고 좋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시장의 선택, 자율 경쟁, 교육관련 단체들의 감시를 통해 교과서 경쟁력이 유지되는 구조다.
검정만 한번 통과하면 다음 교과과정이 이뤄지기까지 10년 동안 그대로 가는 한국 교과서시장과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서성진 교과서기획과장은 “교과서 제도 개선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교과서도 두꺼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처럼 교과서 대여제도 확대할 예정이다”며 “그런데 교과서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관련 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법 개정, 교과서 개발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학생들이 달라진 교과서를 손에 쥐는 데에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3년 혹은 5년 뒤, 한국 교과서는 달라져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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