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옛 명동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 연극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건 1986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지 23년 만의 일. 작품을 기획한 명동예술극장 이미란씨는 “유려한 문장과 일상적이지 않은 구성, 신화와 설화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 등이 매력적이다. 연극제작 전문극장으로 첫걸음을 내디디는 우리 극장의 색깔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자, 정동환, 서주희 등 관록 있는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점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초연 때 30대 초반의 나이에 ‘온달모(母)’ 역할을 맡아 애절한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박정자는 1973년, 1975년 공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같은 배역을 연기한다. 연극 ‘고곤의 선물’로 최근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정동환은 ‘대사(大師)’ 역, ‘버자이너 모놀로그’ 등의 작품을 통해 강한 에너지와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서주희는 ‘평강’ 역을 각각 맡았다. ‘온달’ 역에는 지난해 동아연극상 신인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상,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을 휩쓴 신예 배우 김수현이 캐스팅됐다. 명동예술극장 개관작품시리즈는 이 작품 이후 유진 오닐 작 임영웅 연출 ‘밤으로의 긴 여로’, 셰익스피어 작 이윤택 연출 ‘베니스의 상인’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일시/ 7월10일부터 26일까지 ● 장소/ 명동예술극장 ● 문의/ 1644-2003
사진제공 명동예술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