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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

“지역기반과 아시아나의 운항 노하우, 두 날개로 비상”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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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천 에어부산 대표

부산을 기반으로 출범한 항공사 에어부산이 취항 5개월 만에 부산-김포 노선 탑승률 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 에어부산 항공료는 대한항공과 비교할 때 15% 이상 저렴합니다. 여기에 추가 할인까지 제공하면서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한가요.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문을 연 항공사 가운데 상당수가 바로 이 문제 때문에 고전 중이지요. 지난해 10월 이후 운항중단 상태인 한성항공도 문 닫기 직전까지 영업적으로는 화려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많은 승객을 유치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해 실패한 겁니다. 우리는 창사 단계부터 메이저 항공사를 앞서는 원가경쟁력을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상당부분 성과도 거뒀지요. 현재 에어부산의 비행원가는 아사아나의 85% 수준입니다. 앞으로 80%까지 낮춰서 더욱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가지려 합니다.”

▼ 원가 절감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우선 판매 프로세스의 혁신입니다. 에어부산 이용자의 6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을 예약, 구매합니다. 반면 아시아나의 인터넷 판매량은 전체의 25%에 불과하지요. 이 경우 판매대리점이나 예약콜센터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우리는 이 부분 비용을 크게 절감했습니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어요. 에어부산의 항공기 1대당 관리 인원은 46명으로, 메이저 항공사가 대당 80~90명을 두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합니다. 조직을 슬림화한 대신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의 자원을 최대한 공유하는 것도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항공사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요. 비행기 1대를 운행하더라도 위기상황에 대비해 엔진 등 각종 부품을 보유하고, 전문 정비사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에 기반을 둔 한 신생 항공사는 이런 부품재고만 4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나와 부품창고를 함께 쓰면서, 우리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관련 부담이 적지요.”

3050 셔틀서비스



▼ 상용노선 고객들은 비용 외에도 수많은 요소를 염두에 두고 항공사를 선택합니다. 저렴한 가격 외에 에어부산이 가진 또 다른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스케줄 면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3월 말부터 부산-김포 노선에서 시행 중인 ‘3050 셔틀서비스’ 덕분이지요. 에어부산 비행기는 김포에서 매시 30분, 부산에서는 매시 50분에 출발합니다. 이제 승객들은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지 않아도 정확한 시간에 편리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유 항공기 4대 가운데 3대를 부산-김포 노선에 투입해 고정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경쟁사의 경우 국제선 항공편과 국내선 항공편이 섞여 있다 보니 우리보다 편수가 많은데도 이런 스케줄을 만들지 못합니다. ‘3050 셔틀서비스’가 시작된 뒤 에어부산의 부산-김포 노선 이용승객은 전월과 비교해 18%나 증가했습니다. 우리가 부산-김포에서 탑승률 1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동력이 된 셈이지요. 에어부산은 앞으로 국제선에 출항한다 해도 이 노선에 계속 3대의 전용기를 배치해 셔틀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노선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에어부산의 경쟁력이지요. 우리는 부산-김포 노선 승객에게 신문과 커피를 제공합니다. 신생 항공사 가운데 이러한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에어부산밖에 없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부산-제주 노선에서는 기내 추첨 이벤트를 해서 여행권 등 상품을 나눠줍니다. 기존 메이저 항공사처럼 모든 승객의 요구를 만족시키지는 못해도, 각각의 노선에 맞는 필수 서비스만큼은 수준 높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 에어부산이 성공을 거둔 데는 ‘부산’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도 한몫을 했을 것 같습니다. 지역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지역 기업이 공동 투자한 항공사로, 견고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민이 무조건 우리를 사랑해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부산 사람들은 자존심이 세고 보수적입니다. 속된 표현으로 ‘쪽 팔리는’ 걸 싫어합니다. ‘부산’ 이름 달고 제대로 못하면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지역에서 더 깊이 뿌리내리려면 시민들이 에어부산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역공헌 활동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지역 내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매달 서울 아시아나 본사의 항공사 체험 프로그램에 보내주고 있지요. 부산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도 지원합니다. 지역 고용 창출도 중요한 부분이고요. 우리는 에어부산 자체 인력과 제휴업체 인력을 합쳐 이미 400개 정도의 일자리를 새로 부산에 만들었습니다. 회사가 커나가면 점점 더 많은 지역 인재가 함께 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비전 가운데 하나는 에어부산을 동남권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고향에서 꿈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부산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명실상부한 톱브랜드 될 것”

▼ 에어부산의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당분간은 국내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6월17일부터 부산-제주 노선에 비행기 한 대를 추가 투입해 현재의 매일 10편 운항을 20편으로 늘립니다. 이렇게 되면 이 노선에서만큼은 우리가 운항횟수와 공급석이 가장 많은 항공사가 됩니다. 이미 이 구간 흑자를 기록 중인 만큼, 앞으로는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톱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국제선 취항도 준비 중이지요. 지난 3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습니다. 국제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빠르면 내년 3월, 일본 쪽 노선부터 취항할 계획입니다. 여건이 좋지 않으면 시기는 좀 더 늦출 수도 있고요. 우리의 목표는 비행시간 5시간 전후의 중단거리 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항공사가 되는 것입니다. 기존의 메이저 항공사가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 저렴하면서도 쾌적한 여행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고객과 지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항공사, 흑자를 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항공사, 직원들이 만족하고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항공사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신동아 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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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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