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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강원랜드 최영 사장

“‘열심히 일합니다’했더니 대통령이‘천지개벽시켜봐라’ 하시더라”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강원랜드 최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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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최영 사장

메인카지노가 위치한 강원랜드 호텔 전경.

“이런저런 이해관계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는 최 사장의 말을 뒷받침할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지역을 돕는 사업을 벌여도 한쪽이 찬성하면 또 다른 쪽이 반대하는 경우가 빈번해 늘상 강원랜드의 발목을 잡아왔다. 최근 폐교가 된 고한초등학교 건물에 사무동을 만들 때도 그랬다. 고한지역에선 좋아한 반면 사북, 정선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왜 우리 동네에 사무실을 내지 않느냐는 게 불만이었다.

게다가 최근엔 약속이나 한 듯이 강원랜드의 문제를 고발하는 언론보도도 이어져 강원랜드를 어렵게 하고 있다. ‘신동아’도 2009년 6월호에서 강원랜드 운영방식의 문제점, 직원과 고객 간의 부적절한 거래관행 등을 고발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사실 이번 인터뷰는 당시 보도내용에 대한 강원랜드 측의 직접 설명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 요즘 강원랜드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많았죠.

“아주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지난 번 ‘신동아’ 기사는 잘 봤습니다. 주로 카지노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 지적이던데, 나도 기사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게임운영 방식과 관련해서 지적된 사항들은 실무자들에게 재검토를 지시할 생각입니다.”

참고로, ‘신동아’가 지적한 주요 내용은 먼저 강원랜드가 고객에겐 불리하고 카지노엔 유리한 제도만을 도입해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이었다. 블랙잭 테이블에 셔플기를 일괄 도입해 고객의 승률을 떨어뜨리는 것이나 VIP실 바카라 테이블에 디퍼런스룰을 적용해 사행성을 부추기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강원랜드가 병정(남의 돈으로 대리베팅만 하는 사람)이나 사채업자들의 존재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심지어 이들의 활동을 조장해 고객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고객과 직원이 부적절한 금전거래를 하는 등의 문제가 많다는 고발도 포함됐다.



신동아 기사 잘 봤다

▼ ‘신동아’가 지적한 강원랜드 게임룰에 대해 고객은 어떤 불만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고 계시나요?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객과는 달리 국제적인 스탠더드를 항상 고민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 세계적인 추세가 무엇이냐를 고민합니다. 우리나라 카지노의 역사가 일천하다 보니 생기는 일입니다. 아직은 어쩔 수 없죠. 그런 점은 고객이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 사실 ‘병정’ 등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솔직히 예전엔 병정이라고 불리는 대리베팅자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프런트 머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상당수 없어졌고 앞으로는 환경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병정이 사라지고 난 뒤 VIP룸의 경우 게임을 하는 고객의 수는 대폭 줄었는데 매출규모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만큼 병정들이 정리됐다고 볼 수 있죠. 게임을 즐기는 고객이 편안히 찾을 수 있는 카지노로 발전하는 과정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 직원들과 관련된 비리도 이제는 사라져야 할 부분입니다.

“이전의 관리자들은 카지노 운영을 직접 감시, 감독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카지노 사업팀에 맡기는 식이었죠. 그런데 저는 철저하게 개입합니다. 예를 들어, 카지노 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서인 서베일런스팀(CCTV 관찰편집팀)을 사장 직할인 감사팀으로 통합시켜놨습니다. 서베일런스팀에 힘을 실어준 거죠. 이로써 직원들의 근태, 카지노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감독하는 기능이 강화됐습니다. 고객과 직원이 금전거래를 하는 등의 부적절한 관계도 원천적으로 막을 길이 생긴 겁니다.”

▼ 카지노 게임 할 줄 아세요?

“여기 와서 배웠습니다. 임원들에게도 게임을 모두 배우라고 지시했고 같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카지노 직원이 카지노 게임을 할 줄 몰라서는 안 되잖아요. 아침 일찍 나와서 딜러들 교육시간에 30분씩 배웠어요. 가짜로 베팅도 해보고 룰도 익혔습니다.”

▼ 재미있던가요?

“재밌죠. 노름이란 게 원래 재밌는 거잖아요.(웃음) 그런데 해보니 ‘노름은 결과적으로 하우스를 못 이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군요. 카지노에는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예전에 사우디의 한 부자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돈을 많이 잃었답니다. 화가 잔뜩 났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었대요. ‘내가 어떻게 하면 카지노에서 돈을 벌 수 있느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카지노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카지노를 사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내가 해보니 사실이 그래요. 너무 빠져들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어떤 게임이 제일 마음에 드셨나요?

“역시 블랙잭이죠. 많은 사람이 바카라를 좋아하는데, 난 그래도 머리를 좀 써야 하고 카드를 읽는 쾌감도 있는 블랙잭이 재밌더라고요. 바카라는 그냥 카드 운에만 맡기는 게임이어서 그런지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강원랜드 & 사감위

이런저런 갈등이 많은 곳이지만 요즘 강원랜드를 가장 힘들게 하는 곳은 다름 아닌 정부기관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다. 2007년 9월 국무총리실 산하 조직으로 출범한 사감위가 사사건건 강원랜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강원랜드의 매출을 강제로 규제한다며 내놓은 매출총량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고 사행산업 고객에 대해 전자카드제를 시행해 베팅횟수를 제한한다는 등의 계획도 내놓았다. 사감위는 그 외에도 강원랜드에 대해 영업일수 제한, 영업시간 제한, 베팅 상한선 조정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사감위 문제와 관련된 대화가 이어지자 최 사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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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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