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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펀드 이동제로 불붙은 2차 펀드 대전

“펀드가 홍어냐, 3년이나 묵히게”

  •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펀드 이동제로 불붙은 2차 펀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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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사 달라져도 운용수익은 동일

펀드 이동제로 불붙은 2차 펀드 대전

신한은행이 내놓은 ‘신한 kids&teens club’.

하지만 펀드에 무지한 일반인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펀드 상품은 운용사가 은행이나 증권사 등 여러 판매처에 판매를 위탁한 형태의 금융상품이므로 판매사가 바뀐다고 운용사까지 덩달아 바뀌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펀드 이동제는 운용사가 아닌 판매사만을 갈아타는 것이므로 펀드를 해지할 때 판매사에 지급해야 하는 환매수수료의 차이에서 오는 이익 등을 챙길 수는 있어도 펀드의 본질인 운용수익 면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이제라도 그때나 지금이나 알아서 관리해주는 주식과 펀드는 세상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 다행이지만, 무턱대고 수익이 나지 않았다고 판매사만 믿고 옮길 작정이라면 이후에도 그리 실효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더군다나 판매사들은 펀드 이동제가 실시된 지 두 달이 다되도록 환매수수료 인하 등 실질적으로 펀드 이동제에 불을 댕길만한 전략을 노출하지 않은 채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펀드 이동제에 대처하는 두 금융권의 반응도 각기 다르다. 최근 들어 펀드 판매에 더욱 미지근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은행권과 달리 증권사들은 펀드 이동제를 기점으로 광고와 홍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반해 실효성이 크게 드러난 것은 아니다. 고객 처지에서 수익에 큰 변동을 기대할 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 이동에 따른 절차가 펀드 가입에 비해 그리 간편하지 않다는 점부터가 문제다. 펀드 가입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만 펀드 이동을 위해서는 처음 펀드에 가입했던 원래 판매사까지 직접 방문해 확인서를 발급받고, 다시 이동할 판매사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어차피 펀드 수익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판매사를 이동한다고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한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수고다.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여보고자 수수료가 싼 펀드사로 옮기려고 해도 막상 창구직원의 회유와 지연작전에 휘말려 다시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펀드판매사들의 불건전영업행위와 고객피해 사례가 접수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최근 모든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에 공문을 보내 펀드 이동 관련 과열경쟁 자제를 지시하기도 했다. 일반 고객들이 펀드 이동제 자체를 몰라서 혹은 어느 판매사가 나은지 판단 기준이 없어서 못하는 게 절반의 이유라면, 알면서도 선뜻 나설 만큼 대단한 매력을 가진 제도가 아니라는 것도 크게 한몫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금융계의 두드러진 변화는 자산관리사(PB)들의 진화된 모습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본격화된 PB들의 변화는 펀드 이동제와 투자일임업법 완화 등 다양한 제도적 변화를 거치면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단순한 고객 관리와 상담 수준에 그치던 PB들의 자산관리 형태는 각종 파생상품의 상담과 판매는 물론 세무 상담과 유언신탁, IB 영업 등 자산관리의 범위와 규모 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PB들이 갖춰야 하는 자격증의 수와 난이도도 훨씬 높아졌다. 과거 CFP 등 단순한 자격증 한두 개면 PB 행세를 할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매월 개최되는 ‘강남 PB 포럼’은 업무에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얻으려는 PB들로 언제나 만원을 이룬다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놓이게 된 데는 투자자들의 변화도 한몫했다. 고객 상담을 요청하는 고액투자자 중에는 이것저것 따지고 분석하는 수준은 물론 각종 정보와 경제지식 수준이 어지간한 PB 뺨치는 이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견기업 CEO 고객들의 IPO 업무 상담까지 응대해야 하는 경우도 상당해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PB들도 수험생 못지않게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똑똑해진 것은 고액자산가들만이 아니다. 최근 증권가에서 포착된 개미투자자들의 움직임 또한 예사롭지 않다. 그간 지수 등락에 일희일비하며 휘둘리던 투자자들이 비록 정보나 자금 규모면에서는 뒤처질지언정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사들이거나 판 뒤 끝물을 마시고 손해를 보는 과거의 무지에서는 점차 탈피하고 있다는 것. 적어도 떨어질 때 사서 오를 때 팔아야 한다는 투자의 대원칙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판단력은 한층 진보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대형증권사들은 고액 투자자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지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우수 자산관리사 영입경쟁에 돌입해 최우수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1월 공채를 통해 강남지역에만 우수 PB를 120명 이상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대우증권은 PB 분야를 특화한 초대형 지점을 강남 곳곳에 신설할 방침이다. 특히 대우증권은 금융전문가 외에도 세무사와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 등을 대거 영입해 초대형 ‘PB CLASS 갤러리아’를 청담동에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똑똑해진 투자자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금융계 나름의 자구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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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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