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잿빛 안개가 한라산 목덜미를 휘감고 있다. 키 작은 하늘은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만리장성과 같은 거대한 오름들 너머 미지의 바다가 넘실거린다. 계절을 잊게 하는 새파란 잔디에 눈이 부셔 숨쉬기조차 조심스러운 신비의 땅. 머릿속에선 울렁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비워라, 비워라. 간밤에 고통스러웠던 슬픈 인생을 게워내라. 비울수록 강하고 아름다운 것이 골프이거늘. 18홀 내내 입질만 하는 해를 야단이라도 치듯 까마귀가 짖어대고 오리 떼가 그림처럼 하늘을 가른다. 마지막 홀에서 빠져나오자 축복처럼 비가 쏟아졌다.
6번 홀 그린 전경
(위) 5번 홀 그린 앞 벙커. (아래) 16번 홀 티박스에서 본 페어웨이.
한설희 프로의 스텝 바이 스텝
한 설 희 프 로
● 2002년 KLPGA 정회원.
● J골프 라이브레슨70 진행자.
● MBC 골프 해설위원.
도그레그 홀 공략법
6번 홀(파5, 474m)은 오른쪽으로 휜 도그레그 홀이다. 이런 홀에서는 티샷 위치에 따라 코스 공략법이 바뀐다. 페어웨이 왼쪽으로는 여유 공간이 있으나 오른쪽은 OB(Out of Bounds) 구역이다. 이 경우 티잉그라운드(teeing ground) 오른쪽에 서서 왼쪽을 보고 약간 대각선 방향으로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컨드 샷은 통상 그린 쪽으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 홀의 경우 그린 앞쪽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전방에 홀로 서 있는 나무 방향으로 샷을 한다. 장타자라면 과감하게 해저드를 넘기는 것을 시도할 만하지만 아무래도 안전하게 치는 게 좋지 않을까.
서드 샷에서는 핀의 위치에 따라 코스 공략법을 달리해야 한다. 그린 왼쪽으로는 여유 공간이 없이 바로 앞에 해저드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벙커가 있으므로 핀 위치에 상관없이 그린 중앙을 향해 공을 날려야 한다.
18번 홀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김수경 대표이사
(왼쪽) 클럽하우스 내부 (오른쪽) 세미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