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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최고참 소방관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쉽게 해줄 수 있는 소방검사, 돈 먹어야 해주는 풍토 사라져야”

  •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최고참 소방관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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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업무는 크게 화재진압, 구조, 구급 세 영역으로 나뉜다. 지난 1월 아이티 지진 참사 때 한국에서 날아간 119국제구조대는 열성적인 구조 활동으로 좋은 평을 들었다. 이를 계기로 소방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현역 최고참 소방관인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인터뷰에 앞서 노원소방서 구조대원들의 현장출동에 동행했다.
최고참 소방관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제가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만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고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소방관의 기도(Firefighter‘s Prayer)

3월8일 오후 2시20분. 화재출동 경보가 울렸다. 노원소방서 소방대원들이 쏜살같이 차에 올랐다. 애애애애앵~. 두 대의 차량이 숨 가쁘게 움직였다. 취재팀은 구조대원들이 탄 뒤차에 동승했다. 방화복(방수복)과 방수모, 공기통, 면채(호흡을 위해 머리에 쓰는 마스크) 따위가 어지럽게 눈에 들어왔다. 5명의 구조대원은 차 안에서 방화복을 입고 기동화를 신고 공기호흡기를 준비했다. 앞차엔 화재진압팀장과 감식·조사대원들이 탔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다른 차량들이 순순히 길을 비켜줬다.

대원들은 무전으로 화재상황을 파악하면서 화재 발생 장소를 찾아갔다. 중계동 아파트 주변 상가 쓰레기 소각장. 소방차가 도착할 무렵 자체 진화로 불은 이미 꺼진 상태였다. 담뱃불이 원인이었다. 상황종료.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감식조를 뺀 나머지 대원들은 하릴없이 차에 올랐다. 이런 일이 잦은 탓인지 다들 무표정했다. 요즘은 화재가 많이 줄어 일주일에 한두 번 발생한다고 한다. 소방서로 돌아가는데, 또다시 출동지시가 떨어졌다. 이번엔 자살소동이라고 했다. 구조대원들은 차안에서 복장과 신발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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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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