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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 공부에 적격인 신전 여행서

  • 고승철│저널리스트 koyou33@empas.com│

고대 문명 공부에 적격인 신전 여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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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에는 신(神)이 700여 명이나 있었다. 태양, 하늘, 땅 등을 상징하는 신은 물론 고양이, 악어, 따오기, 쇠똥구리 등 동물도 신으로 추앙받았다. 이들 신을 추모하는 신전이 이곳저곳에 지어졌다. 이집트 신전은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 못지않게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남았다.

룩소르에 있는 카르낙 신전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여러 왕조의 숱한 파라오에 의해 증축됐다. 신전 앞에는 숫양 머리를 가진 스핑크스들이 늘어섰다. 이곳을 지나 입구의 첫 번째 탑문(塔門)을 통과하면 안마당이 나온다. 이어 두 번째 탑문이 보인다. 높이 20.7m, 둘레 9.8m의 거대한 돌기둥이 즐비하다. 여러 탑문을 지나 가장 어두운 곳인 지성소(至聖所)에 들어오면 좁은 공간인 이곳이 신상(神像)을 모시는 신성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이집트 파라오 가운데 전국 곳곳에 거대한 기념물을 세워 ‘건축의 대왕’이라 불린 람세스2세. 그가 세운 대표적인 신전이 아스완에서 320㎞ 떨어진 돌산의 벽면을 깎아 만든 아부심벨 신전이다. 신전 정면은 람세스2세의 모습을 닮은 거상 4개로 장식됐는데 각 조상(彫像)의 높이가 20m에 달할 정도로 크다. 이 신전은 한때 수몰 위기에 몰렸다. 이집트 당국이 아스완 하이댐을 세워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신전이 물에 잠기게 된 것이다. 1960년 3월 유네스코는 전체 회원국에 유적 보존을 호소해 50개국에서 구난 작업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신전을 통째로 65m 높은 지점으로 옮기는 공사를 벌여 성공했다. 한국도 50만달러를 기부했다.

고조선 실재 알려주는 홍산문화

중국인은 한족이 이룬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황하문명에 오랫동안 자부심을 가졌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한족 중심의 역사관을 접고 과거 오랑캐로 업신여기던 지역의 민족을 중화민족에 포함시키는가 하면 중국 역사의 상한선을 더 고대로 끌어올렸다. 이는 동이족의 무대로 알려진 중국 우하량 홍산에서 기원전 3500년 무렵에 세워진 여신전(女神殿)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이는 단군신화를 신화로만 치부하며 고조선의 실체를 부정하던 한국의 많은 학자에게도 충격을 줬다. 단군조선 건국 연대(기원전 2333년)는 물론 그보다 1000년 전에 우하량 일대에 나라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유적들이 1982년에 대거 발굴되었기 때문이다.



우하량 여신전은 길이 175m, 너비 159m의 널찍한 터에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여신상, 인물 조각상, 동물 조각상, 도기 등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실제 사람 얼굴 크기인 여신 두상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홍산문화가 모계 중심의 여왕국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은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의 성지다. 이를 증명하듯 유대인의 성소인 ‘통곡의 벽’, 예수의 묘가 봉안됐다는 기독교 성(聖)분묘 교회, 이슬람교의 성지인 바위 사원 등이 있다. 통곡의 벽 앞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순례차 방문한 유대인들이 벽 틈 사이에 자신의 소원을 적은 쪽지를 끼워 넣고 기도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예수가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걸어간 ‘고난의 길’을 기독교 신자들은 요즘도 눈물을 흘리며 걷는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앉아 기도를 드렸다는 성스러운 바위에는 그가 탄 말의 발굽 자국이 남아 있다.

터키 서해안의 고대 도시 에페수스에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은 그리스와 소아시아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높이 18m의 기둥을 127개나 사용한 길이 120m, 너비 60m의 초(超)대형 건물이다. 그리스신화에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와 레토의 딸로 등장하며 아폴론과는 쌍둥이 남매 사이다. 순결, 정절, 사냥을 상징하는 신이다. 아르테미스 신전은 인간은 물론 동식물들에게도 최후의 피난처 구실을 했다. 그 지역 일대의 에페수스인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었고 알렉산더 대왕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이 신전은 기독교가 득세한 이후 우상 파괴의 대상이 돼 훼손됐고 지금은 흔적만 남았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의 언덕 아크로폴리스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자리 잡고 있다. 신전 건축의 대명사로 통하며 서구 민주주의의 산실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길이 69.5m, 너비 30.8m, 높이 10m 규모이며 대리석 기둥 58개를 사용했다.

마야문명은 중미를 중심으로 발달했고 8세기 후반에 전성기를 이루었다. 당시 60~70개의 도시가 번성했다. 멕시코시티 근교의 테오티와칸과 치첸이트사의 거대한 피라미드 신전이 유적지 가운데 돋보인다. 테오티와칸은 중미에서 최대 피라미드인 ‘태양의 신전’이 있는 곳. 이 도시는 전성기인 서기 300~700년에는 인구가 12만5000~20만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의 대표적인 유적인 ‘태양의 신전’은 각 변의 길이 215m, 높이 61m의 계단식 피라미드.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돌을 사용하지 않고 커다란 돌과 흙, 잡석을 함께 써 매우 견고하다.

치첸이트사는 마야문명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이루어지던 신전이다.

남미 잉카문명의 중심지였던 쿠스코에도 태양신전이 있었다. 지금은 코리칸차라 불리는 신전의 일부 흔적만 남아 있다. 해발 2280m 고지대에 세워진 도시 마추픽추(늙은 봉우리란 뜻)는 잉카인들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는 점에서 불가사의한 곳으로 꼽힌다.

신동아 201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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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저널리스트 koyou3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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