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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희숙의 Art 에로티시즘 18

행복한 시선

행복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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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선

<2인 누드 초상화: 화가와 그의 두 번째 아내> 1937년, 캔버스에 유채, 91×93㎝, 런던 테이트 갤러리 소장

젊은 남자는 시각적인 자극만 받으면 시도 때도 없이 성적 충동이 일어나지만 중년의 남자는 여자가 벌거벗고 있어도 마음과 달리 성적 충동이 잘 생기지 않는다. 중년 남자의 서글픔을 나타낸 작품이 스탠리 스펜서의 ‘2인 누드 초상화: 화가와 그의 두 번째 아내’다. 이 작품은 노화로 인해 성적 욕망이 떨어진 중년 남자의 강박관념을 표현하고 있다.

벽난로가 타오르는 방 안에서 남자는 침대에 앉아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여자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지만 여자는 남자의 시선에는 관심조차 없다. 축 처진 페니스는 여자가 벗고 있어도 발기가 되지 않는 남자의 현실을 나타내며 당당하게 다리를 벌리고 있는 여자는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이 작품에서 화면 오른쪽 벽난로의 불은 남자의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상징하며 화면 앞 닭다리는 벌거벗은 여자의 몸을 보고서도 발기되지 않는 남자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접힌 뱃살과 늘어진 피부는 남자가 중년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남자와 달리 탱탱하게 묘사된 여자의 육체는 여자에 매료되어 있는 남자의 심리를 나타낸다.

스탠리 스펜서(1891~1959)가 그린 이 작품의 모델은 화가 자신과 그의 아내 페트리샤 프라스다. 스펜서는 페트리샤에게 매료되어 1932년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 후 4일 만에 그녀와 결혼한다. 결혼 후 레즈비언이던 페트리샤는 스펜서에게 섹스의 대가로 집문서를 요구한다. 스펜서가 요구에 응하자 페트리샤는 함께 살지 않는다. 스펜서가 거부당하는 자신의 사랑을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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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여름> 1949년, 캔버스에 유채, 71×101㎝

섹스를 할 때 생리학적으로 남자는 여자의 성적 능력과 상관없이 짧은 시간에 최상의 만족을 얻지만 여자는 남자와 달리 속전속결로 끝나지 않는다. 섹스는 남자와 여자의 성기 결합만이 전부는 아니다. 질그릇같이 서서히 뜨거워지는 여자의 성적 만족감은 남자의 성적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섹스에 만족하지 못한 여자의 심정을 담은 작품이 호퍼의 ‘도시의 여름’이다. 이 작품은 육체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중년 부부의 마음을 담고 있다.

남자가 벌거벗은 채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누워 있고 여자는 옷을 입은 채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방 안 가득 퍼져 있는 햇살이 아침임을 암시하며 창문 사이로 보이는 건물들은 도시라는 것을 나타낸다.

행복한 시선
박희숙

동덕여대 미술학부 졸업

성신여대 조형대학원 졸업

강릉대 강사 역임

개인전 9회

저서 :‘그림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클림트’ ‘명화 속의 삶과 욕망’ 등


남자가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것은 남자의 성적 부실함을 암시하며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숙인 여자의 자세는 성적 불만감을 나타낸다.

에드워드 호퍼(1882~1967)는 이 작품에서 여자의 붉은색 옷은 성적 정열을 상징하지만 침대 시트가 정돈되어 있는 것은 만족스럽지 못한 섹스를 암시하며 남자의 몸을 가리고 앉아 있는 여자의 자세가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중년임을 의미한다. 또한 햇살에 노출되어 있는 여자는 성적 소외감을 나타낸다.

신동아 201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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