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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한반도 전쟁소설

2014

11장 38선(線)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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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군구사령관 후성궈가 보고를 받았을 때는 오후 12시55분. 참모장 양훙에게서다. 점심을 먹다 만 양훙이 붉은 입술로 소리치듯 말했다.

“115보병사단입니다! 상대는 반란군으로 이미 사단 사령부는 기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이런, 개 같은.”

잇사이로 말한 후성궈가 상황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었다. 스크린을 볼 것도 없다. 지금 자신의 귀에 폭음이 들리고 있다. 땅이 흔들리는 진동음도 느껴진다. 115사단 사령부와 자신이 위치한 집단군구 사령부와는 4㎞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머리를 든 후성궈가 양훙에게 소리쳐 지시했다.



“평양으로 진격해!”

2014년 8월5일 오후 1시05분. 한국 공군의 KF-24전폭기 8개 편대가 쏜 공대지미사일 수십 발이 2군단 지역을 폭격했다. 그로부터 3분 후에 동부전선으로 다가간 10개 편대는 1군단 지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동시에 연합사 소속의 미 공군 전폭기 편대가 다가왔다. 이번 2014년 전쟁에서 처음으로 미 공군 전폭기 편대가 등장한 것이다.

전쟁 발발 12일째가 된 현재. 한미방위조약의 효력이 살아 있는 터라 한미연합사 전력은 다 갖춰진 상태다. 다만 2개 군단 전력의 지상군은 대기상태이나 해군의 5개 항모전투단은 서해에 4개, 동해에 1개로 나뉘어 그야말로 한반도 양면의 바다를 꽉 채운 것처럼 보인다. 1개 항공모함 전단이 4, 5척의 이지스함과 7, 8척의 구축함으로 편성돼 있어 서해에는 4척의 항공모함에 이지스함만 20척 가까이 떠 있는 셈이다. 4척의 항모에 실린 전폭기는 330여 대, 그중 3함대 소속의 항모 존 스테니스에서 발진한 슈퍼호넷 F/A-18E/F 60여 대가 이번 폭격을 맡았다.

“젠10과 젠3이야.”

조나산 스코트가 스테니스의 상황실에서 레이더 화면을 보면서 말했다. 그는 헤드셋을 쓰고 있는데 지금 12명의 편대장을 향해 말하는 것이다.

“그놈들은 모두 평양 쪽으로 달려온다. 너희들하고 1분 거리야.”

1분 거리란 공대공미사일 사이드와인더 AIM-9SS의 사정거리 120㎞ 안에 중국 공군기가 1분 후에 닿는다는 말이다.

“자, 목표를 부숴라!”

하고 스코트가 소리쳤을 때 63대의 F/A-18E/F 슈퍼호넷은 일제히 목표를 향해 공대지미사일 AGM-99를 두 발씩 발사했다. 전장 2.5㎞, 중량 250㎏, 사정거리 110㎞인 AGM-99의 정확도는 98%, 120㎞ 밖의 적 전차를 겨냥하면 100대 중 98대를 맞힐 수 있는 것이다.

“젠이 미사일 발사 장치를 풀었어!”

하고 헤드셋을 울린 목소리의 주인은 편대사령관 리 헤이든 대령이다.

“빌어먹을. 놈들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고 말야!”

다시 헤이든이 소리쳤을 때 스코트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38선을 넘지 말고 선회해!”

“갓뎀.”

했지만 12개 편대 63대의 슈퍼호넷은 일제히 기수를 돌렸다.

“명중!”

위성 스크린을 응시하던 참모 두어 명이 환성을 질렀으므로 스코트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상을 비춘 화면이다. 슈퍼호넷이 폭격한 제2군단의 포병대, 미사일부대, 사단본부, 포병진지, 통신대, 자재창고까지 폭발하고 있다. 2분쯤 먼저 출격한 한국군 10개 편대가 폭격하고 남은 곳, 덜 부서진 곳이 이번에는 철저하게 폭파되었다.

“저런!”

하고 탄성이 울렸으므로 스코트가 긴장했다. 위성 상황 스크린에 비친 위쪽이 폭격을 당하고 있다. 눈을 치켜뜬 스코트가 숨을 삼켰다. 중국 공군기는 평양 부근을 폭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쪽도 공대지미사일만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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