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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SNS 민심조사

이건희 ‘소통 모른다’, 최태원 ‘씁쓸하다’, 김승연 ‘자식 간수부터 잘해라’

  • 김유림 기자│rim@donga.com

10대 기업 SNS 민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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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이버 민심 알아야 기업 전략 세워
  • ● ‘대기업=중소기업 위협하는 곳’ 인식
  • ● LG=저렴, SK=이벤트
  • ● 가장 많이 언급되는 CEO 이건희, 존경받는 CEO 구본무
  • ● 최태원·김승연은 가족 때문에 구설
10대 기업 SNS 민심조사
정치인이 민심(民心)을 얻기 위해 재래시장에 가는 것은 낡은 수법이다. 요즘 민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 온라인에 있다. 사이버 공간에는 하루에도 수백 번 공분(公憤)이 인다. 정치, 문화, 사회적 이슈는 끊임없이 터졌다 사그라진다. 소비자 입맛에 민감해야 할 기업은 끊임없이 온라인 반응을 확인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뒷짐만 지고 있다간 큰코다친다.

‘신동아’는 국내 언론 최초로 10대 대기업(삼성, 현대, 롯데, LG, SK, 신세계, CJ, 한화, 포스코, GS)에 대한 ‘사이버 민심’을 텍스트마이닝(textmining)기법으로 조사했다. 이 기법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 가운데 특정 주제어와 관련된 문장을 뽑아내 의미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 약탈자?”

‘신동아’는 다음소프트와 홍보대행사 미디컴이 함께 운영하는 소셜 트렌드 탐색 사이트 ‘트렌드 시크’와 함께 2010년 1월부터 2011년 5월 말까지,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트된 글 6000만건과 2011년 1월부터 5월 말까지 트위터 300만개 계정에 오른 5억6000만건 등 총 6억2000만건의 네티즌 의견을 분석했다. 그중 10대 대기업과 관련된 글을 추출해 사용된 의미를 파악하고 언급 빈도를 계산했다. 가장 높은 빈도와 함께 언급된 키워드도 찾았다. 해당 어휘가 이용된 문서 속 주어 술어 관계를 분석해 긍정, 부정 등 감성어도 파악했다.

먼저 일반적인 의미로서 ‘대기업’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선은 어떨까? ‘대기업’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중소기업(1만8323건)’이었다. 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교하거나,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았다는 내용이었다.



트위터·블로그에 대기업 관련 언급이 가장 많았던 때는 5월9일. 서울대 안철수 교수는 한 강연에서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전멸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에 행하는 횡포도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5월20일경 한 중소기업 대표가 “LG텔레콤에 특허를 빼앗겼다”고 주장해 온라인에 ‘대기업이 중소기업 특허 빼앗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급속히 퍼졌다. 5월 말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노조가 파업하면서 대기업의 부품 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대기업과 함께 자주 언급된 인물’ 3위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오른 것 역시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3월 “대기업이 이윤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내면 그 일부를 협력업체와 나누자”는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했다. 이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블로그 언급순위 2위·트위터 4위)은 “사회주의 말인지 공산주의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비판했다. 이밖에도 안철수 교수(트위터 1위),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블로그 8위) 등 대기업에 대한 비판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인물 역시 ‘대기업 연관 인물’ 상위에 올랐다.

야구단 있어야 사이버 공간 인기?

네티즌이 가장 많이 언급한 대기업은 어디일까? 1위는 LG. 삼성이 근소한 차이로 뒤이었고 현대, 롯데, SK가 다음 차례였다. 이어 신세계, CJ, 한화, GS, 포스코 순이었다. 이 순위는 자산총액기준 재계순위와 차이가 있다.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재계순위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KT 순이다. CJ는 16위, 신세계는 18위다.

비결은 바로 ‘야구’다. 네티즌이 많이 언급한 상위 5개 기업은 모두 자사 야구단이 있다. 8위 한화도 마찬가지. 프로야구가 개막하자 LG, 삼성 등 야구팀을 소유한 기업을 언급한 블로그·트위터 글이 급증했다. “블로그·트위터 버즈(언급량)를 높이려면 야구팀을 운영해야 한다”는 공식도 성립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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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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