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 졸린 눈을 비비며 립스틱을 바르는 아가씨, 스마트폰에 고개를 처박은 청년,
- 딸네 갖다줄 음식 보따리를 안고 꾸벅꾸벅 조는 할머니, 퇴근길 술에 취해 잠든 아저씨….
- 지하철에는 수백 가지 얼굴이 있다. 공기는 차갑다.
- 허공에 뜬 시선은 서로를 향하지 않는다. 무심결에 닿은 옆 사람의 살갗이 불쾌하다.
- 그러나 부질없다. 결국 모두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 좁은 공간 속에 너와 내가 뒤엉키다보면, 어느샌가 너는 내가 되고 나는 곧 네가 된다.
1. 3·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환승통로.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다.
2. 출근시간 2호선 잠실행 열차 안.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가 일터다.
3. 정오 3호선 옥수역. 출근시간 북적이던 대합실이 여유를 찾았다.
1. 1호선 신도림역. 문득 지하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다.
2. 1호선 부천역. 그는 어떤 사연이 있기에 낮부터 술에 취해 드러누웠을까?
3. 1호선 서울행 열차 안. 쪼르르 앉은 사람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퇴근시간 1호선 노량진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번 열차는 그들을 어디까지 데려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