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호

‘차세대 성장동력’ 디자인에 날개를 달다

서울디자인재단의 든든한 지원군 디자인지원센터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11-06-21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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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무교육부터 사후관리까지, 디자인 창업스쿨
    • 실력 있는 디자이너 발굴해 창작 공간 지원
    • 중소기업 경쟁력 키우는 디자인 개발 지원 사업
    • 우수 디자인의 제품화, 유통 활성화 도와
    ‘차세대 성장동력’ 디자인에 날개를 달다
    디자인은 단순한 겉포장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영혼이다.”애플사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업가로 꼽힌다. 경제전문가들은 잡스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면 오늘날 애플사의 성공 신화도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디자인이 품질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한 지 이미 오래다. 어느 분야든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시급해진 이유다. 서울시가 출연한 서울디자인재단 역시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2008년 12월 설립됐다.

    2009년 3월 공식 출범한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창업, 중소기업 육성,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업무를 돕는 산하기관이 디자인산업의 거점인 마포, 구로, 강남, 동대문에 자리한 디자인지원센터다. 이들 디자인지원센터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지원 사업으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창업·취업 지원의 구심점 마포디자인지원센터

    지난해 말 서울시내의 낡은 복지시설 5곳이 아늑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소외청소년 직업훈련재활시설인 ‘은평 기쁨의 집’ 1층에는 북카페와 갤러리를 겸한 휴게공간이 생겼고, 발달장애아동 치료기관인 ‘서울베다니학교’의 썰렁하던 치료실은 밝고 화사한 놀이공간처럼 바뀌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행복한 디자인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펼친 복지시설 디자인 개선사업 덕분이다. 디자이너와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복지시설에 꼭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이 사업은 마포디자인지원센터가 도왔다.



    마포디자인지원센터는 2008년 4월 마포구 동교동에 문을 열었다. 홍익대학교를 중심으로 디자인 기업과 신진 디자이너가 몰려 있는 마포 일대를 디자인 취업·창업 지원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곳의 지원 사업은 디자인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둔다.

    2009년에 실시한 디자인 성공전략 특강은 디자인 분야의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쓰는 법, 면접전략 등을 교육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디자인 포트폴리오에 대한 개별 코칭이 인기였다. 2009 디자인서울클리닉은 산업디자인업체가 디자인 전문 인력이나 개발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최소 5회 이상 방문해 디자인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짚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디자인 컨설팅 비용은 서울디자인재단이 지원했다.

    마포디자인지원센터는 지난 4월 교육생을 모집해 제1기 디자인창업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창업스쿨은 분야를 제품, 시각,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나눠 창업 준비부터 경영 초기단계까지 실무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자인 관련 창업을 하고 싶어도 전문 지식이 없어 못하는 사람과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차세대 성장동력’ 디자인에 날개를 달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조감도.



    ‘차세대 성장동력’ 디자인에 날개를 달다

    고령자용 좌변기.

    교육과정은 총 3단계다. 1단계에는 일반인과 예비 창업자 150명을 대상으로 창업특강을 진행한다. 창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창업연계 브랜드의 필요성을 가르치는 특강이다. 2단계에는 홍보, 세무, 법무 등 창업에 필요한 이론교육, 3단계엔 창업 성공을 위한 실무교육을 실시한다. 2단계부터는 1단계 교육생 중 실제 창업 가능성이 높은 예비 창업자 30명을 추려 교육한다.

    교육수료자는 ‘멘토데이’라는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2~3개월에 한 번씩 전문가를 만나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반기에는 4월 초, 하반기에는 8월 초 교육생을 뽑아 3개월 가까이 교육을 실시한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디자인산업과장은 “디자인창업스쿨과 같은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 분야의 창업성공률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자인기업의 인큐베이터 서울디자인창작지원센터

    마포구에는 디자인지원센터가 하나 더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차세대 디자이너를 발굴해 사무공간과 창작공간,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울디자인창작지원센터다. 2008년 10월 설립된 서울디자인창작지원센터는 그동안 해외무대에서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

    왕춘호 러프디자인 대표는 2009세계기술네트워크(WTN·The World Technology Network)의 디자인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로 뽑혔다. 이덕화 노아노아 대표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어린이책 전시회인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다. 제품디자인회사인 EK디자인(이정우 대표)은 2010뉴욕국제선물용품 박람회에서 ‘A+ Best New Designer’ 중 1위로 뽑혔다. 당시 ‘A+ Best New Designer’로 선정된 한국의 다른 디자인회사 두 곳도 서울디자인창작지원센터에서 활동한 기업이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서울디자인창작지원센터 입주기업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 어워드에서 많은 수상실적을 내고 있다”며 “입주기업들의 디자인 역량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디자인창작지원센터는 첨단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암동 DMC단지 첨단산업센터에 있다. 개인 창작공간은 A형(29.7㎡) 30개실과 B형(14.85㎡) 15개실이 있으며 다달이 기본 관리비만 내면 모든 시설과 설비를 공짜로 쓸 수 있다. 나머지는 정보자료실, 공동작업실, 공용장비실, 물품보관실, 사진스튜디오, 회의실 등의 공용 창작공간이다.

    모두 쾌적하고 편리하게 꾸며져 있는데 특히 정보자료실이 인상적이다. 이곳에는 디자인관련 모든 정기간행물과 전문서적 900여 권 외에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보 검색이 가능하도록 무선인터넷 환경과 휴식공간이 조성돼 있다. 마치 도서관과 카페테리아를 붙여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입주기업 모집과 심사는 매년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다. 2008년 9월 1기 45개사를 시작으로 2009년 2기 17개사, 2010년 3기 33개사가 입주했다. 입주자에게는 입주기간 1년간 임차료와 보증금(관리비 제외), 창작 공간 및 시설이 무상으로 지원된다. 서울시와 연계된 여러 디자인지원센터에서도 마케팅과 디자인에 관한 정보, 전시 시설,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에 대해 입주기업들은 만족할까. 가구디자인기업인 펀잇쳐스의 오서연 대표는 “2009년 펀잇쳐스 브랜드를 론칭한 우리 회사가 올해 3월에는 기술평가보증기업으로 벤처기업인증까지 받았다”며 “서울디자인창작지원센터에 입주한 후 다양한 지원 속에서 디자인 창작활동에 매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디자인 상업화의 엔진 구로디자인지원센터

    “기술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어요. 문제는 디자인이었죠.”

    중소기업 미니피의 윤정민 대표는 전력사용량과 대기전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콘센트를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지만 외관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랐다. 윤 대표의 깊은 고민은 지난해 초 구로디자인지원센터를 방문해 ‘찾아가는 디자인 멘토링 서비스’를 신청한 후 말끔히 해소됐다. 이곳에서 짝지어준 디자인 멘토의 따뜻한 지도 덕이다. 이를 계기로 상품의 기능에 꼭 맞는 디자인을 찾은 미니피는 지식경제부가 우수성을 인증하는 ‘굿디자인(GD) 마크’까지 따냈다.

    스피커 생산업체 금잔디음향의 김상윤 대표는 ‘디자인 컨설팅 및 개발 지원 사업’의 수혜자다. 김 대표는 성능이 뛰어난 자사의 스피커 칼라스의 매출 감소 원인이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구로디자인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 소개받은 디자인 전문회사 투엠솔루션의 도움으로 칼라스는 세련되고 심플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 대표는 “디자인 개발비의 60%를 지원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얻었다”며 “칼라스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늘어 전년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성장동력’ 디자인에 날개를 달다

    쥰앤쥰의 ‘클리핑 스푼’과 접시 세트, 케이블 정리를 도와주는 러프디자인의 ‘리프타이’, 미니피의 콘센트(위부터).

    2009년 11월30일 개관한 구로디자인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디자인 컨설팅과 개발을 지원하는 디자인 상업화의 엔진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구로디지털단지 안에 터를 잡은 것도 현장밀착형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하는 지원 사업 중 ‘찾아가는 디자인 멘토링 서비스’는 디자인 멘토가 중소기업을 방문해 기업 여건에 맞는 디자인 경영과 기술자문, 진단평가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디자인 멘토는 제품·시각·환경디자인은 물론 마케팅에 대한 멘토링까지 가능한 전문가로 현재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실무 경력을 쌓은 이들은 멘토링 서비스를 진행할 때마다 건당 15만원의 자문수당을 받는다.

    “디자인 멘토링 서비스는 멘토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자문수당은 많지 않지만 멘토링을 통해 중소기업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고 지속적인 협업 기회를 만들 수 있거든요.”

    미니피의 디자인 멘토를 담당한 이대현 엘앤씨디자인 대표의 말이다. 디자인 컨설팅 및 개발 지원사업도 반응이 좋다. 이 사업을 통해 독자적인 디자인 개발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디자인 전문회사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디자인회사는 연계된 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을 진단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 다각도로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는 디자인회사가 제안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이 과정에서 드는 디자인 컨설팅 비용은 최대 300만원(전체 컨설팅 비용의 60% 이내)까지, 제품 디자인 개발 비용은 최대 2000만원(전체 개발 비용의 60% 이내)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신소재와 후가공 기술에 대한 현장 교육과 국내외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은 덤이다. 디자인 개발 지원 사업의 우수사례로 선발된 업체에는 국내외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과 국내 할인점이나 면세점에 입점할 기회를 준다.

    이러한 사업으로 구로디자인지원센터가 지난 한 해 거둔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구로디자인지원센터를 통해 총 314개 중소기업에 디자인 컨설팅 및 개발 비용으로 15억원을 지원한 결과 전년대비 신규채용인원은 182명, 매출과 계약건수는 평균 20%씩 늘었다고 한다. 수상 및 특허 출원 실적도 107건을 기록했다.

    판로개척의 견인차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

    마케팅을 돕는 지원부대도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다.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판로를 찾지 못하면 수익 창출의 꿈은 허사가 된다.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의 존재 이유다. 이곳에서는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디자인회사나 신진 디자이너에게 상담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자인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한 것도 국내외 바이어와 디자이너의 접근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직접 방문하면 제품 판매 동향과 다양한 판로개척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e메일(sdmc@seouldesign.or.kr)로 먼저 신청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신청을 이용하면 제품 개발, 브랜딩, 유통 등 분야별 마케팅 전문가와 1대1로 만나 오프라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는 디자인회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특허, 지적재산권, 국내외 비즈니스 계약 등 법률 실무에 대한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위탁한 법률전문사무소가 돕는다.

    신진 디자이너나 디자인기업은 ‘우수디자인 아이디어 제품화 사업’을 통해 마케팅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이 사업은 엄정한 심사를 통해 발굴한 참신하고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 수 있게 지원한다. 지원 비용은 제품에 따라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다.

    우수 디자인 아이디어를 낸 디자이너에게는 시제품 제작비뿐 아니라 제품 제작에 필요한 컨설팅과 법률자문, 홍보·마케팅 교육 등의 ‘프로세스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내외 유통사, 바이어와의 상담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도 준다. 완성된 제품과 디자이너의 이력은 데이터베이스(DB) 자료집에 고스란히 담긴다. 이 자료집은 관련 비즈니스 회사와 언론사에 뿌려진다.

    ‘차세대 성장동력’ 디자인에 날개를 달다

    코리아케어서프라이의 안전성을 고려한 고령자용 보행보조차.

    우수한 디자인 상품의 판로 개척과 유통 활성화 사업도 꽃을 피우고 있다. 2008년 8월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 디자인태그(www.designtag.co.kr)는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에서 발굴한 양질의 디자인 상품이 속속 입점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4월30일 현재 280여 개 업체, 1800여 개 상품이 입점해 국내외로 판매되고 있다. 디자인태그는 현대백화점 등 유명 유통업체와 기획판매전을 열어 오프라인 판로도 넓히고 있다.

    서울의 디자인기업과 신진 디자이너는 지난해 세계 최대 홈 인테리어 전시회인 메종앤오브제(MAISON·OBJET)에 서울시 공동관 형태로 참가해 최다 관람 기록을 세울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들이 전시 기간에 거둔 상담 및 계약 실적은 각각 4000여 건, 50억여 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의 디자인경영 파트너 서울디자인지원센터

    오는 9월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함께 디자인경영시대를 이끌어갈 서울디자인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이대동대문병원 신관동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6225㎡에 지상 9층 규모로 들어선다. 중소기업의 디자인경영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 업무다.

    이곳은 지식중개 웹 시스템을 구축해 중소기업이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전문가의 분석과 진단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성공 잠재력을 지녔지만 보유 자원이 부족해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도 다각도로 밀어준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이끌 디자인 인재 육성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업 중 하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전문학교 ‘도무스아카데미’와 연구기관 ‘파브리카’를 유치해 내년 9월과 2012년 1월에 단기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 신소재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 신소재 발굴을 지원하는 신소재정보실도 마련한다. 신소재정보실 운영은 미국의 디자인정보제공전문기관인 뉴욕 메터리얼커넥션사가 맡을 예정이다.

    홍군선 서울시 디자인자문관은 “디자인은 제조업보다 약 2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지식서비스산업”이라며 “서울디자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경영 지원이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2013년 4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개관하면 서울디자인지원센터는 ‘디자인 정보의 생성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디자인 정보의 발신지’로서 상호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2009년 4월 동대문운동장과 야구장을 허물고 착공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내년 7월 완공된다. 국내 최초로 3차원 입체설계 방식을 도입한 이 건축물은 세계 디자인 트렌드의 역사와 독특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개관 준비기간에 미국의 디자인전문 미술관인 ‘쿠퍼휴잇디자인뮤지엄’과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교류, 홍보,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디자인재단이 5월16일 쿠퍼휴잇디자인뮤지엄과 체결한 업무제휴협약(MOU)에 따른 것이다.

    쿠퍼휴잇디자인뮤지엄은 미국 뉴욕에 있는 국립 디자인미술관으로 1897년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디자인 도서관을 포함해 25만개의 디자인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내셔널디자인어워드’와 3년마다 열리는 디자인전시회, 파슨스디자인스쿨과 연계해 석사학위를 수여하는 디자인교육프로그램은 쿠퍼휴잇디자인뮤지엄의 대표 사업이다.

    심재진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쿠퍼휴잇디자인뮤지엄이 다른 디자인기관과 업무제휴를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서울시의 디자인 진흥 사업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방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이번 업무 제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세계 디자인 허브로 도약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해외의 다른 디자인전문기관과도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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