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있는 파인스톤CC는 18홀 대중 골프장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 거리. 서해대교만 건너면 금방이다. 이곳은 원래 염전이었다. 자갈을 깔고 모래 300만t을 쏟아 부어 다지고 다졌다. 매립지 골프장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경이 화려하다. 호수 한가운데에 바위가 떠 있고 바위 위에 소나무가 앉아 있다. 널찍한 평지에 펼쳐진 시원시원하고 아기자기한 코스는 이국적 정취를 발산한다. 116개의 벙커가 자못 위협적이다. 32개동 112실의 빌리지는 숙소이자 휴양시설이다. 차로 15분만 달리면 바다와 해수욕장이 있다. 취재진이 찾은 이날 올 들어 첫 야간경기가 열렸다.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조명탑들이 스르릉 길게 고개를 빼내면서 인공 달빛을 쏟아낸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