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호

레이저 이용한 시니어 노안라식교정술

맑아진 시야에 삶의 질 보장하는 똑똑한 해결사

  • 이호갑│㈜미디어숲 대표, 안티에이징 칼럼니스트

    입력2011-07-21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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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대한민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79.4세다. 그러나 평균 생존 기간을 나타내는 기대여명은 현재 60세인 사람을 기준으로 남자가 약 91세, 여자가 약 97세로 나타났다. 이젠 ‘오래 사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젊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건강 100세’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정답은 정신과 신체의 ‘안티에이징’이다. 의학의 도움을 받아 노화를 늦추거나 역행하는 ‘젊은 삶’을 사는 것이다. ‘안티에이징 365’ 첫 회로 노안 문제를 다룬다.<편집자>
    레이저 이용한 시니어 노안라식교정술

    시니어 노안라식수술 장비 앞에서 수술 전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늙는 곳은 어딜까? 바로 ‘눈’이다. 흔히 40세를 전후해 ‘노안(老眼)’이 찾아온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눈의 조절력이 떨어져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글씨가 뿌옇게 보이면서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게 노안이다. 또 먼 데 있는 사물과 가까운 데 있는 글씨를 교대로 봤을 때도 초점이 빨리 맞춰지지 않는다. 어두운 곳에서나 밤에 증상이 심해져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심하면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30대 노안 환자 크게 늘어

    노안은 40대 초반에 시작해 50대 때 가장 빠르게 진행된다. 60대부터는 진행속도가 느려지다 70대 이후에는 수정체 조절력이 최저로 떨어져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30대 노안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데스크 톱, 노트북 컴퓨터 사용에 이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을 이용한 근거리 작업이 빈번해지면서 눈에 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작은 글씨를 집중해 들여다볼 때 1분당 눈 깜빡임 횟수는 5회 안팎. 평소 15~20회 정도 깜빡이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수치다. 눈 깜빡거림 횟수가 적어지면 눈물샘의 분비가 줄어들고 노안을 앞당기는 활성산소가 증가한다. 눈의 피로감과 함께 눈의 노화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6년(400명)과 올해(400명)에 걸쳐 서울 밝은세상안과, 대전 우리안과, 부산 동아대병원 안과학교실에서 치료받은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노안 검사를 실시한 결과, 노안 비율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연령대도 30대였다. 36~40세의 노안 비율이 2006년 3%에서 2011년 7%로 두 배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대 또한 41~45세는 30%에서 35%로, 46~50세는 72%에서 80%로, 51세 이상은 94%에서 100%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의 중심은 각막과 수정체라고 하는 렌즈다. 사물을 볼 때 빛은 각막과 수정체를 거쳐 망막에 도달한다. 이때 각막에서 80%, 수정체에서 20% 정도 빛이 굴절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볼록해지고 먼 곳을 볼 때는 반대로 오목해진다.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현대의학의 힘으로는 노화로 인해 약해진 수정체의 조절력을 복원시킬 수 없다. 대안은 각막의 표면을 레이저로 미세하게 깎아 80%인 각막의 조절력을 90%로 10% 더 올려주는 것. 노안이 왔음에도 돋보기 없이 멀고 가까운 거리를 잘 보는 노인들은 선천적으로 각막의 굴절력이 90%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각막의 조절력이 높아지면 돋보기 없이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이 없다.

    눈에도 혈액형이 있다?

    실제로 올해 초 111세의 할머니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 뛰어난 시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신수선아 할머니. 신 할머니는 돋보기를 쓰지 않고 작은 바늘 귀에 실을 꿰고 깨알같이 작은 글씨를 읽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주민등록상 1900년생으로 확인된 신 할머니는 평소에도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눈이 좋다. 선천적으로 각막의 굴절력이 높은 사례다.

    “A, B, O, AB .”

    인간의 피는 항원의 종류에 따라 A, B, O, AB형의 네 가지로 나뉜다. 그렇다면 눈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혈액형이 있을까? 정답은 “없다”다. 하지만 인간의 눈도 각막의 형태와 수정체의 굴절력에 따라 혈액형처럼 크게 정시, 근시, 원시, 난시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빛은 각막, 수정체를 거쳐 망막에 도달한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듯 눈 속에 들어온 빛이 망막에 한 점으로 모여야 잘 보인다. 초점이 망막 위에 정확히 맺히면 정시다. 굴절 이상으로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면서 먼 것이 잘 안보이면 근시, 망막 뒤에 맺혀 가까운 것이 잘 안보이면 원시다. 사물의 초점이 맞지 않아 여러 겹으로 보이면 난시다.

    레이저 이용한 시니어 노안라식교정술

    세극증 현미경으로 환자의 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노안이 찾아온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각막의 형태와 수정체의 굴절력에 따라 일반적인 근시와 원시로 나뉘는 것처럼 노안 또한 정시성 노안, 근시성 노안, 원시성 노안, 난시성 노안으로 나눌 수 있다.

    ①정시성 노안

    정시성 노안은 1.0 정도의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이 45세를 전후해 가까운 물체가 잘 안 보이는 경우다. 평소 눈이 좋다고 자부했으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가까운 물체를 보기 힘들게 된다.

    ②원시성 노안

    원시성 노안은 원래 원시였던 눈에 노안이 온 경우다. 원시는 평소 다른 사람보다 시력이 좋기 때문에 노안의 증상을 빨리 알아챈다. 평소 선명하게 보이던 가까운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③근시성 노안

    근시성 노안은 근시로 인해 평소 안경을 사용한다. 노안이 시작되면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오히려 안경을 벗어야 글씨가 잘 보인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다.

    ④난시성 노안

    난시는 각막이 완전한 구형을 이루지 못하고 불규칙해 사물의 초점이 맞지 않는다. 따라서 먼 것과 가까운 것 모두 겹쳐 보인다. 난시성 노안은 가까운 것만 겹쳐 보인다. 사물이 여러 겹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기울이게 된다.

    노안의 똑똑한 해결법?

    과거에는 주로 돋보기안경을 이용해 노안을 교정했다. 하지만 돋보기는 오래 쓰면 눈이 피로해지고, 심하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긴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 인상을 늙어 보이게 하기 때문에 40대나 5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은 돋보기안경 착용에 거부감도 심하다. 썼다 벗었다 하는 생활의 불편도 적지 않다.

    돋보기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초점안경’과 ‘다초점렌즈삽입술’이 등장했다. 다초점안경은 한쪽은 볼록렌즈, 다른 한쪽은 오목렌즈로 된 이른바 이중초점안경이다. 안경알의 윗부분, 중간부분, 아랫부분의 도수를 각기 달리해 거리에 관계없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렌즈. 하지만 도수를 잘못 맞추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장시간 착용 시에는 돋보기와 같이 피로감, 두통 등의 부작용도 발생한다.

    다초점렌즈삽입술은 정확히 말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다. 수정체가 탁해지는 백내장이 동반된 노안 환자에게 주로 쓰였던 방법으로 노화된 수정체를 빼내고 기능성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함께 교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황반부변성이나 당뇨망막증 등 다른 안질환이 있을 때는 시술이 불가능하고 고도 난시 환자에게도 시술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단점. 두 방법 모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은 아닌 셈이다.

    레이저 이용한 시니어 노안라식교정술

    환자들이 병원 내 카페에 앉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몇 년 전부터는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 수술이 확산되고 있다. 인트라코어, 수프라코어, 시니어(C-near) 노안라식교정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시니어 노안라식교정술은 최근 개발된 수술법으로 서울밝은세상안과의 이종호 원장과 부산 동아대병원안과의 박우찬 교수, 대전 우리안과의 민병무 원장이 5년간의 연구와 3년간의 임상과정을 거쳐 내놓은 결과물이다.

    서울밝은세상안과는 3월 국내 안과의원 최초로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은 병원이다. 또 올해 7월 기준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 시술 기록이 16만건(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 합산) 이상인 시력교정 전문병원이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가 한국 시력교정수술 부분 우수의료기술 병원으로 선정했으며 대한민국 보건산업대상 병원의료부분 보건산업진흥원 표창을 수상했다. 또 이종호 노안연구소와 시니어 글로벌 헤드 R·D센터를 만들어 노안 시력교정 연구에도 노력하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레이저 시력교정술 보급과 안전성 확보에 노력해온 이 원장은 일반인을 위한 안과상식 책인 ‘밝히는 남자’, 라식 가이드북인 ‘밝은 세상을 만드는 남자의 라식이야기’ 등을 출판했다.

    노안 예방법

    시니어 노안라식교정술은 각막에 절편을 만들어 열어둔 후 레이저로 교정한다. 지금까지의 레이저 중 빔의 사이즈(0.44㎜)가 가장 세밀한 시니어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표면을 더 얇고 매끄럽게 잘라낸다는 것이 특징. 조직 손상이 적고 인공삽입물이 없어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이 레이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까지 받았다.

    아울러 이미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와 근시교정 라식수술을 받은 후 노안이 진행됐을 때도 수술이 가능하다. 그 동안 노안수술 적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돋보기를 쓸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특히 과거 다른 방법으로 노안교정술을 받아 부작용이 생기거나, 시력이 다시 떨어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때에는 재교정도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시술시간은 일반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과 같이 대략 10분.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임상 결과 시니어 노안라식교정술 후 시력은 근시 0.7 이상, 원시 0.9 이상으로 회복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따로 렌즈를 삽입할 필요도 없이 간단한 레이저 교정만으로 흐릿하고 침침한 시야를 밝게 바꿔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시야가 맑아져 인상을 쓸 일도 없으니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눈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미적 기능까지 생각한 똑똑한 노안 해결사인 셈이다.

    노안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은 글씨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한다. 조명은 약 400~700룩스(백열등 한 개에 스탠드 형광등을 함께 사용하는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버스나 지하철같이 흔들리는 곳에서는 독서를 삼가고 TV는 불을 켜고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도 노안 예방에 필수적이다.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한 늙은호박이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시금치, 망막에 존재하는 로돕신 단백질의 재생을 돕는 블루베리,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된 당근 등은 건강한 눈을 만드는 영양만점 채소와 과일들이다.

    또한 눈이 피곤하다고 느껴질 때는 눈을 감고 안구를 천천히 돌리면서 목도 함께 풀어주면 피곤함이 가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노안을 예방하는 10가지 방법

    ① 지나친 흡연과 음주는 피한다.

    ② 강한 자외선을 피하고 선글라스 착용 등으로 눈을 보호한다.

    ③ 눈에 좋은 루테인과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④ 인스턴트 음식, 지나치게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⑤ 어두운 조명에서 책을 읽는 것을 피하고 적절한 조도를 유지한다.

    ⑥ 버스나 지하철같이 흔들리는 곳에서는 책을 읽지 않는다.

    ⑦ TV를 볼 때는 불을 켜고 보는 것이 좋다.

    ⑧ 장시간 작업을 할 때는 1시간마다 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⑨ 컴퓨터는 30㎝ 이상 떨어져서 작업한다.

    ⑩ 40대 이후에는 1년에 1, 2회 안과 검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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