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호

食사랑·農사랑 운동으로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 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입력2011-09-21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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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농업·농촌의 대표기관인 농협이 창립 50주년 행사를 열었다.
    • 행사장에는 ‘50년을 넘어 다함께 미래로’라는 슬로건이 나부꼈다.
    • ‘신토불이’‘농촌사랑’ 등 범국민운동을 펼치며 국민의 식생활문화를 바꿔온
    • 농협이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농업·농촌운동을 시작한다. 바로 소비자의
    • 식생활 패턴을 바꾼다는 야심 찬 계획을 담은 ‘食사랑 農사랑 운동’이다.
    •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기업으로 성장한 농협은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이
    • 분리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지난 50년을 뛰어넘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食사랑·農사랑 운동으로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지난 9월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농협 창립 50년을 맞아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가 열렸다.

    지난 9월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올해로 창립 50년을 맞은 농협(회장 최원병)이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이하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4만여 명의 농업인이 참석해 농협 창립 50년을 자축했다. 이번 행사는 농협의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농업인과 임직원의 의지를 결집한 데 의미가 있다.

    전진대회에서 농협은 ‘50년을 넘어 다함께 미래로’란 슬로건을 만들어 발표했다. ‘잘사는 농업인, 건강한 국민, 농협의 새로운 농산물 유통이 시작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행사장 곳곳에 걸려 행사에 참여한 농업인을 맞았다. 농협 측은 “이 슬로건은 지난 50년간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50년의 지속성장을 향해 농업인, 고객, 국민과 함께 농업·농촌·농협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선 농촌현장에서 묵묵히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에 최선을 다해온 농업인과 협동조합 발전 유공자, 그리고 지난 3월 농협법 개정을 통한 농협 사업구조 개편 유공자 등 16명에 대한 정부포상도 이뤄졌다.

    이번 전진대회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농협은 국민과 더불어 고락을 같이했다. 농산물 값이 폭락할 때는 농업인을 위해 가격을 지지하고, 농산물 값이 폭등할 때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고자 노력했다. 지난 3월 농협 선진화를 위한 농협법 개정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이번 농협 사업구조개편은 한국 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우리 농업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이다.…이를 통해 농업인은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게 될 것이다. 소비자는 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농산물 수급 안정을 통해 물가 불안을 줄일 수도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직전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열린 장터’에 들러 직접 농산물을 구매하며 소비자과 환담을 나눴고, 행사 직후에는 당초 예정에 없었던 월드컵 경기장 내부를 한 바퀴 돌며 농업인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줬고, 농업인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농업인의 박수를 받았다.

    食사랑 農사랑 운동

    지난 50년간 농협은 우리 국민의 식생활문화를 바꾸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농협이 펼친 각종 사업은 농촌을 대상으로 한 운동에 머물지 않고 국민문화, 소비자문화를 바꾸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1990년대 펼친 대표적인 국산농산물 애용운동인 ‘신토불이 운동’이나 2003년부터 농협이 주도해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킨 1사1촌으로 대표되는 ‘농촌사랑 운동’은 대표적인 사례다.



    농협은 이번 전진대회에서 국민과 소비자의 생활패턴 변화에 부응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농업·농촌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이름하여 ‘食(식)사랑 農(농)사랑 운동’이다. 농협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권리와 의무를 약속하는 ‘食農 권리장전’도 선언했다. 최원병(65) 회장의 말이다.

    食사랑·農사랑 운동으로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에는 이명박 대통령(좌측 세 번째)도 참석했다.

    “50년 전에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 될지 몰랐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농업 선진국이 되리란 희망도 미래에는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출자할 돈이 없던 농업인이 정성으로 내주었던 쌀 한 말 한 말을 모아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반세기 동안 노력한 농협은 세계 일류협동조합으로 성장하였습니다.…이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내년 3월 농협은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조합원과 국민 여러분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농협이 이번 전진대회에서 선언한 ‘食사랑 農사랑 운동’은 과연 어떤 것일까. 농협은 앞으로 어떤 100년을 준비하고 있을까.

    새로운 농업·농촌운동인 ‘食사랑 農사랑 운동’은 농업인이 아닌 도시 소비자를 주요 참여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전의 운동과 차별성을 갖는다. 가공식품과 외식, 유통업의 발달 등으로 인한 무분별한 음식 섭취와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 발생하는 비만이나 생활습관병 등 많은 문제점을 생산자 스스로 해결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우리 농산물에 대한 인식 변화, 농업의 가치회복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食사랑 農사랑 운동’은 그동안 농협이 펼친 하향식 운동, 즉 도시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사줘야 한다는 식의 계몽운동이나 도시민들이 농촌과 농업인을 도와야 한다는 식의 일방적 운동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진대회를 통해 농협이 발표한 ‘食農권리장전’에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실천지침이 담겨 있다. 바로 농업인과 소비자가 가져야 할 권리와 책임이다.

    “농업인은 △소중한 생명산업의 종사자로서 그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권리가 있고 △소비자가 믿고 찾는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할 책임을 지니며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농촌지역에 산재한 유·무형의 자원가치를 발굴, 보존할 책임이 있으며, 소비자는 △행복한 삶을 위해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먹을 권리가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올바른 식생활로 가족의 건강을 증진시킬 책임을 지니며 △지속 가능한 먹을거리를 위해 농업, 농촌의 가치를 존중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이와 관련, 농협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식의 행사나 운동으로는 더 이상 도시와 농촌이 공감할 수 없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농촌의 현실과도 맞지 않다. 이미 식품산업이 보편화됐다. 농업, 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도 상당부분 저하돼 있다. 농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를 먼저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 건강과 농업의 가치를 동시에 지키는 기업 이미지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런 운동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농협이 들고 나온, 먹을거리 가치회복 운동은 세계적인 추세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미 각국에서 이와 유사한 운동이 봇물 터지듯 일어나고 있는 것.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일본의 지산지소, 전통음식 보존운동인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이동거리를 줄이자는 운동인 영국의 로컬푸드 운동 등은 그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食사랑 農사랑’운동으로 명명된 농협의 새로운 운동은 앞으로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전 과정을 사업화하는 것으로 구체화될 것이다. 생산, 구매, 조리, 식사 등 농산물이 농장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사업화해 식(食)의 중요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농(農)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이미 농협은 △기업이나 학교 내 식당에서 건강식 실천 캠페인 △민족 식문화를 계승 발전하는 향토음식 마을 육성 △김장김치, 장류 등 전통 발효음식의 체험, 분양마을을 조성하고 농가맛집, 향토음식 마을식당 등 시골밥상 마을 조성 △지역의 식자재와 전통 요리법을 활용한 향토음식 100선 선정 같은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 내년 3월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한다.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되던 사업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나뉜다. 그렇다면 사업구조개편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은 농협은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食사랑·農사랑 운동으로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에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역특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는 장터도 마련됐다.

    현재 농협이 제시한 새로운 비전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이다. 농협 측에 따르면, ‘함께 성장하는’의 의미는 농협이 ‘같이의 가치’를 통해 농업인 및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농촌·도시, 생산자·소비자가 협력해 상호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이자 일류기업, 세계협동조합 역사상 최고의 성공모델로 길이 남겠다는 것.

    농협은 경제사업을 활성화해 2020년까지 농산물 산지유통의 62%, 도매유통의 34%, 소매유통의 17%를 점유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놓았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농협의 경제사업 규모는 연간 44조원 정도로 커지게 된다. 이를 위해 농협은 농·축협-중앙회 공동투자를 통한 산지유통 규모화·전문화를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자립경영시스템을 확립할 계획이다. 또 공선출하회(원예), 들녘별경영체(쌀), 한우사업단 등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고 품목별 전문도매조직을 통해 농·축협 출하 농·축산물 50% 이상을 책임판매할 예정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중앙회 총자본금의 30% 이상을 경제부문에 우선 배정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원병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농업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선진국마다 녹색혁명, 농업혁명을 강조하고 있다.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민에게는 건강한 식탁을 지켜주는 농협다운 농협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농업, 자자손손 이어갈 아름다운 농촌을 만들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부문도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8000억원을 달성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농협은 목표 달성을 위해 수도권 지역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경제·교육지원 등 비금융사업과 연계하는 각종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상호금융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자금운용기관으로 육성될 예정이고 금융지주와의 상호협력이 강화된다.

    사실 이 같은 농협의 미래 청사진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당장 50년간 유지해온 농협의 사업구조를 개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농협은 지난 50년 동안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면서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농산물 유통 등 경제사업은 등한시하고 돈벌이가 되는 신용사업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었다. 상당 부분 신용사업의 수익이 모두 지역조합과 농업인 조합원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는 사실을 몰라서 생긴 오해였다. 그러나 농협이 농산물시장 개방 등 변화된 농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해마다 반복되는 채소류의 수급 불안이나 중간상인의 횡포 등으로 농민들은 애써 키운 농산물을 헐값에 팔았지만 이를 해결하기에는 농협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농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신용사업조직과 경제사업조직을 분리해 각 부문을 보다 전문화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농협개혁문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제기돼왔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지부진하던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 대통령이 직접 농협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이다. 정부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농협은 농협대로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적응하기에는 현 체제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사업구조개편을 고민했다. 그 결과 2009년 10월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안이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마련됐다. 정부 또한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농협법 개정안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009년 12월 국회에 제출했다. 그리고 1년이 넘는 국회 논의를 거쳐 올 3월11일 농협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월29일 청와대에서 개정 농협법에 서명했다.

    험난한 사업구조개편

    이해관계자가 다양한 만큼 국회 등에서 농협법 개정안이 논의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부 농민단체는 지주회사 방식의 정부안에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이들은 “협동조합은 농업인과 같은 경제적 약자들이 시장교섭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결성한 조직이므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반기업과는 경영목표와 이윤배분 방식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협동조합도 일반기업과의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경쟁력을 잃게 될 경우 조직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가 더 설득력을 얻었다. 그 결과 민간 기업과 경쟁이 필요한 사업부문을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되, 협동조합 대표조직인 중앙회가 지주회사를 지배하면서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사업역량을 유지·강화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사업 분리를 위한 부족 자본금의 조달 방법을 둘러싼 문제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나의 회사가 여러 개로 분리되려면 자본금은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농업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사업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부문도 국제기준(BIS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금을 조달해야 한다. 현재 농협 측은 사업구조개편으로 인한 필요 자본 규모를 27조4000억원, 그중 부족한 자본금을 12조2000억원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다. 농협은 부족 자본금 중 절반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농협이 제출한 자산실사 결과 및 경제사업 투자 계획 등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자본지원계획안을 마련 중에 있다. 정부 일각에서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정부의 자본금 지원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부족 자본금에 대한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최선을 다해 정부를 설득할 것이다. 현 정부가 이번 농협법 개정에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그동안 의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온 만큼 자본금 지원문제도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협 사업구조개편의 목적은 농산물 유통 효율화, 농업인 소득 증대 등 농업정책의 목표와 궤를 같이하고 있어 정부 지원의 정당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농협의 자본금 확충문제는 부실기업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의 경우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이번 사업구조개편으로 조직의 체질을 완전히 새롭게 해, 농업인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농협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먼저 경제사업부문에서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책임지고 팔아주는 판매농협으로 거듭나 농산물 유통을 효율화하고 산지와 소비지에서 시장지배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계약재배와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된다면 농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 소비자물가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농협 측은 “2020년을 기준으로 연간 2조1000억원의 농업인 소득증대와 연간 7000억원의 소비자 편익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는 은행업 등 신용사업 또한 시중은행과 대등한 경쟁력으로 수익창출 역량을 강화해 조합 및 농업인 지원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보험업 또한 농업인에게 특화된 보험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하는 한편 일반 고객에게도 다양하고 질 좋은 보험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최고의 보험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농협은 지나온 50년보다 더 큰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구조개편이란 새로운 물결이 새로운 시작의 출발대가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농협에 거는 국민적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것은 농협의 시대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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