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호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54인 개인별 선호도 분석

“10명 중 8명이 좋아하는 안철수 찬반 확실한 문재인”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11-09-21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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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아’는 대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선정한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 54인 명단을 9월호에 발표했다. 이번에는 유권자에게 1위 문재인, 2위 안철수 등
    •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개인별 선호도를 물었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경우 호오(好惡)가 분명히 갈린 반면,
    • 안철수 서울대 교수(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는 80%에 육박하는
    •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54인 개인별 선호도 분석
    ‘신동아’ 9월호를 통해 공개된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54인에 대해 유권자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신동아’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함께 전국 성인남녀 2762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2차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4명 각각의 사진을 제시하고,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라고 적힌 투표용지에 기표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조사 결과 54명 중 국민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인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8.7%는 반기문 총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2.1%, “잘 모르겠다”는 9.2%였다.

    국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반 총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인물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78.3%)였다. 지난달 ‘신동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간발의 차이(0.3%p)로 뒤져 2위를 차지하며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한 안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도 반 총장에 불과 0.4%p 뒤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1.0%로 반 총장보다 낮았고, “잘 모르겠다”가 10.7%였다.

    안 교수에 대한 지지는 세대, 지역, 직업에 관계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19~29세(86.2%) 층과 학생(88.9%) 층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19~29세 유권자 가운데 안 교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학생’ 직업군 중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유권자의 이념 성향 역시 안 교수를 지지하는 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안 교수가 현재의 한나라당 기조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시했고, 서울시장선거에서 시민단체 출신인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함으로써 사실상 ‘야권’ 성향임을 밝혔음에도 자칭 ‘보수’ 유권자 중 70.3%는 안 교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에 대한 선호도는 ‘중도’ 성향에서 80.3%, ‘진보’ 성향에서는 85.3%로 나타났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54인 개인별 선호도 분석




    안철수 78.3%, 문재인 47.9%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54인 개인별 선호도 분석
    반면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도는 이념 성향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지지도는 47.9%였지만, 자신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는 77.2%가 문 이사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안철수 교수(85.3%),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81.6%)에 이은 3위다. ‘보수’ 성향 응답자는 열 명 중 여섯 명이 문 이사장을 “지지하지 않는다”(61.6%)고 밝혔다. 23.2%만 ‘지지’를 선택했고, “잘 모르겠다”며 판단을 유보한 비율도 15.3%로 나타났다.

    문 이사장의 지지도는 연령·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30대의 57.4%, 40대의 58.2%가 그를 지지한 반면, 60대 이상의 64.5%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광주/전라 지역 유권자의 65.4%가 문 이사장 ‘지지’를 밝혔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지한다”(40.8%)와 “지지하지 않는다”(39.5%)는 응답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조사에서 13.1%의 응답률로 문 이사장, 안 교수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손석희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68.7%의 지지율을 보이며 반총장, 안 교수에 이어 또 한번 3위에 올랐다. 손 교수는 특히 30대(85.0%), 40대(78.8%)와 진보(81.6%), 중도(75.9%) 성향 유권자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유권자 중에도 과반수(50.9%)가 손 교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그는 반 총장, 안 교수와 더불어 모든 이념 성향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율 순위에서 10위 안에 든 인물이 됐다. ‘보수’ 성향 유권자 중 손 교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5.8%, “잘 모르겠다”는 13.4%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지율이 73.9%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이 57.5%로 가장 낮았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조사에서 전체 9위를 기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선호도 50.4%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김 지사의 지지율은 19~29세 응답자군(群)에서 28.9%에 불과했지만, 30대 37.0%, 40대 46.7%, 50대 59.2%, 60대 이상 64.2%로 연령에 비례해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김 지사가 재임 중인 경기지역을 포함한 인천/경기 지역 유권자의 54.1%가 그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서울(5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부산/울산/경남(52.2%)과 대구/경북(45.0%) 지역의 지지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유권자가 47.5%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지한다”(37.4%) 응답을 앞질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 유권자의 33.6%, ‘중도’ 유권자의 51%, ‘보수’ 유권자의 63.3%가 김 지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인물은 김문수 지사까지 전부 4명이다. 47.9%의 문재인 이사장을 비롯해 4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인물은 고건 전 국무총리(46.2%),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45.4%), 김관진 국방부 장관(44.3%), 오세훈 전 서울시장(44.0%), 영화배우 안성기씨(42.8%) 등 10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54인 개인별 선호도 분석
    과반수 지지 얻은 김문수

    상위권에 속하는 이들 가운데 ‘보수’ 성향의 유권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지를 받은 인물은 반기문 총장(보수 79.3%, 진보 74.8%), 김문수 지사(보수 63.3%, 진보 33.6%), 고건 전 총리(보수 54.8%, 진보 38.9%), 김관진 장관(보수 68.5%, 진보 25.3%), 오세훈 전 시장(보수 71.6%, 진보 21.6%), 배우 안성기씨(보수 42.9%, 진보 41.5%) 등 6명이다. 1차 조사에서 10위권 안에 이른바 ‘보수’ 인사가 단 두 명(오세훈 전 시장, 김문수 지사)만 포함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조사에서 1.4%의 응답률로 30위에 올랐던 고건 전 총리는 60대 이상 응답자 층에서 61.7%의 지지를 받는 등 고연령대에서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경우 ‘진보’ 응답자의 38.9%가 “지지한다”고 답하고 43.6%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이념 성향과 지지 여부에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에서는 “지지한다”와 “지지하지 않는다”의 비율이 43.5% 대 38.8%, ‘보수’의 경우 54.8% 대 31.2%로 나타났다.

    반면 오세훈 전 시장은 이념 성향에 따라 호오가 분명히 갈렸다. ‘진보’ 성향 유권자의 72.4%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71.6%는 오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세대별로도 지지율 격차가 컸다. 30대 유권자 가운데 오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는 22.7%에 그쳤지만, 60대 이상에서는 71.6%가 그를 지지했다. 전체 응답자 중 “지지한다”고 답한 이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의 비율은 44.0%와 46.7%로 팽팽했지만, 응답자군에 따라 최대 7대3 수준까지 벌어진 셈이다.

    “박원순, 잘 모르겠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조사에서 12.3%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전체 4위를 차지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응답자군별로 지지율이 크게 요동쳤다. ‘진보’ 성향 유권자의 57.5%는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보수’ 성향 유권자의 83.3%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유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11.1%에 그쳤다. 종합 지지율 33.6%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60대 이상 응답자 가운데 유 대표 지지자는 9.4%로 이보다 더 적었다.

    최근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도 ‘진보’ 성향 유권자에게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7.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변호사의 주된 지지층은 40대(45.8%), 50대(40.2%)였다. ‘진보’ 성향 유권자의 57.7%가 그를 지지했다. 반면 ‘보수’ 유권자 중 그를 지지하는 이는 22.4%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28.3%에 달한다는 점. 이는 안철수 교수(10.7%), 한명숙 전 국무총리(10.5%) 등 그와 함께 야권 서울시장후보 물망에 올랐던 이들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특히 ‘중도’ 성향 유권자의 33.7%가 “잘 모르겠다”고 밝히며 응답을 유보했다. 지역적으로는 광주/전라(58.1%)와 대구/경북(26.4%)의 지지율 격차가 뚜렷했다. 서울(40.3%), 인천/경기(38.0%), 부산/울산/경남(35.9%) 지역 유권자의 선호도는 전체 지지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조사에서 0.8%의 응답률로 40위에 그쳤던 김관진 장관은 보수층의 강력한 지지로 선호도 전체 순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44.3%의 지지율을 기록한 김 장관은 ‘보수’ 성향 유권자의 68.5%, 60대 이상 72.4%, 50대 61.9%의 지지를 받았다. 19~29세 응답자군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5.8%로 “지지한다”(12.5%)보다 30%p 이상 높게 나왔지만, ‘어른’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흐름을 주도했다. 김 장관은 보수 성향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순위에서는 반기문 총장, 오세훈 전 시장, 안철수 교수 등에 이은 4위로, 김문수 지사, 고건 전 총리, 손석희 교수 등을 제치기도 했다. 보수 성향 유권자는 이외에도 정운찬 전 총리(45.4%), 배우 최불암씨(45.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44.9%) 등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에게 “마음대로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다면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누구를 뽑겠느냐”는 주관식 질문을 던진 지난 1차 조사에서 응답률 상위권은 문재인 이사장, 안철수 교수, 손석희 교수, 유시민 대표,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차지했다. 그러나 54인 명단을 제시하고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 세 가지 지문 중 한 개의 답을 고르도록 한 이번 조사에서는 반기문 총장, 안철수 교수, 손석희 교수, 김문수 지사, 문재인 이사장 등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조사에서 5위를 기록한 방송인 김제동씨는 지지율 38.2%로 13위, 8위와 10위를 차지했던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지지율 30.9%, 25.0%로 각각 25위와 37위로 밀려났다. 이들의 자리를 고건 전 총리와 김관진 장관 등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인사가 채웠다.

    이에 대해 노규형 리서치앤리서치 대표이사는 “1차 조사의 경우 주관식 질문의 특성상 지명도 높은 인물이 상위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로 평가한 응답자 중 45%가 ‘모름/무응답’을 택한 데서 알 수 있듯, 적극적인 ‘진보’ 성향 유권자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된 면도 있다. 반면 이번 조사는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객관식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라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동아닷컴 이용자와 리서치앤리서치 패널 2762명을 대상으로 8월31일부터 9월14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각의 응답자에게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상위 54명 중 컴퓨터가 무작위로 추출한 20명의 이름을 제시하고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로 응답하도록 했다. 응답자의 연령별 분포는 19~29세 5.2%, 30대 23.1%, 40대 28.5%, 50대 25.7%, 60대 이상 17.5%다. 성별 비율은 남성 85.6%, 여성 14.4%이며, 응답자 스스로 밝힌 정치성향은 중도(36.5%), 보수(35.7%) ,진보(27.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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