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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자원부국 호주

실패 두려워 말고 장기적 관점서 투자해야 성공

  • 어성일 KOTRA 멜버른 무역관장

자원부국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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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국 호주

석탄을 실어내가는 뉴카슬항구.

중국은 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자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호주 자원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호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호주산 자원 확보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일본도 이 같은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호주와의 FTA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호주 투자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대호주 자원개발 투자가 활발해지기는 했으나 아직 일본, 중국 등 경쟁국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2010년 6월 현재 우리나라의 대호주 자원개발투자는 8개 광종, 43개 사업에 누적투자액 19억200만 미국달러(우리나라 전체 해외자원투자액의 32%)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 자원시장에 대한 각축전 날로 심화

그동안 한국은 리스크가 따르는 자원 개발보다는 자원 수입에 의존해 성장을 구가해왔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 거대 자원 수요국이 새롭게 출현하면서 자원 부족으로 야기된 자원쟁탈전이 치열하고 이로 인한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어 수입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안정적 자원 확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세계 최대 자원보유국의 하나이며 우리와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가진 호주와 성장 동반자로서 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아시아 국가 중 호주 자원투자 원조 격인 일본의 대호주 진출 과정 및 성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호주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10~20년 후를 내다보며 장기적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현재 일본 종합상사들은 호주 자원시장에서 부동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특히 호주 미쓰이상사는 매출액 기준 호주 20대 기업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미쓰이상사의 서호주 ‘로브 리버(Robe River)’ 철광석 투자 사례는 장기투자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쓰이상사는 1962년 조사에 착수해 1972년 생산을 개시했다. 그러나 배당 수익은 1984년에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회사의 사업 구조상 철광석 투자 수익비중이 매우 높아 ‘철광석 상사’로 불리는 미쓰이상사는 실적이나 시황에 관계없이 매년 일정 규모를 투자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일본이 호주 자원투자에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의 하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하게 투자한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이제 막 본격적인 호주 자원투자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호주 자원개발 사업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타 국가에 비해 사업비용이 많이 들지만 투자성공률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펀드 조성,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 발전소 철로 건설 등을 위한 연계 기업과 동반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 자원개발은 리스크가 크고 조사·개발·생산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이므로 사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전문 인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에 관심이 있음에도 비용과 사업 실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호주 내 자원개발 투자는 주로 생산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단순 지분투자 방식이다. 그런데 지분이 적을 경우 이사 파견 등을 통한 사업운영 참여가 불가능해 사업 프로젝트 운영,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 어렵다. 광업 선진국인 호주의 자원개발 노하우를 전수받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형태의 투자방식이 요구된다.

자원부국 호주
투자 위한 재원 확보와 전문인력 양성 필요

일본, 중국 등 경쟁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호주와의 관계 설정에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현재 추진 중인 한호 FTA 협상을 완결지어 양국 간에 에너지, 광물자원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은 호주 자원시장 참여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더 높여 활발하고 신속하게 호주 자원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원개발과 관련해 호주 내에서 불고 있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도 있다. 최근 호주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탄소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방안으로 2012년 7월1일 시행 예정으로 탄소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나라다. 특히 탄소세가 도입되면 호주 내 풍력, 태양광, 지열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신재생에너지 각축전에서는 경쟁국에 뒤지지 않도록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갖고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신동아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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