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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도시’ 대구, 안전과 생명존중의 메카로 탈바꿈

대한민국 소방안전박람회의 조용한 혁명

  • 최영철 기자│ftdog@donga.com

‘사고도시’ 대구, 안전과 생명존중의 메카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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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엑스포는 응급환자 사망률 낮추기와 자살률 낮추기를 위한 범국민 문화운동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함께 소방방재청이 생명존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편의 하나로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포럼을 만들고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한 것.

‘생명을 구하는 일’과 관련된 정부 기관과 여러 단체가 참여한 협의체는 이번 엑스포 기간에 ‘제1회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포럼’을 개최하고 다회 헌혈자, 민간인하트세이버, 위험을 무릅쓴 인명구조 지도자 등 사회적 의인을 발굴해 표창할 예정이다. 장기기증사업, 자살예방사업, 헌혈, 응급처치 교육,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구호활동, 심폐소생술 보급·확산을 위한 연구 세미나 등이 공동사업으로 추진된다.

소방방재청은 심폐소생술 보급 확산을 위해 5월 2일부터 4일까지 전국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개최하며 이 기간 엑스코에서 팔공산 입구에 자리 잡은 시민안전테마파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 외지인들의 체험을 돕는다.

이번 엑스포를 주관한 박종만 엑스코 사장은 “소방산업 활성화가 안전도시를 향한 과학적인 접근법이라면 체험은 안전산업을 촉진하는 국민의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구의 대한민국 소방안전엑스포가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포럼 발족한 이기환 소방방재청장



“생명존중 네트워크 구축해 더 많은 생명 구한다”


‘사고도시’ 대구, 안전과 생명존중의 메카로 탈바꿈
소방방재청은 5월 2일 대한민국 소방안전박람회 행사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포럼 발족식과 관련 토론회 등 각종 행사를 벌인다. 이 포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한응급의학회, 한국응급구조학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심폐소생협회, 한국응급구조사협회 등 전문가 단체, 한국생활안전연합,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 등 시민단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한적십자사 등 공공기관 및 소방방재청 등 총 15개 기관이 참가할 예정이다. 4월 10일 이 포럼을 제안하고 실제 이끌어갈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을 만났다.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포럼이 앞으로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부터 포럼 발족을 줄곧 생각했습니다. 소방방재청의 임무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구하는 것이지요. 그동안 성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을 구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관련 기관 단체들과 공동 노력을 하자는 거죠. 이들과 함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묶어내자는 취지입니다. 예를 들어 심장질환 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선 심폐소생술 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소방방재청에서 교육을 실시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교육생 모집과 교육장소 확보입니다. 교육생 모집과 교육장소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종교단체, 시민단체와의 연대사업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소방방재청은 국내 10대 사망원인 중 뇌혈관질환(신속한 처치 및 이송), 심장질환(심폐소생술 교육 및 신속한 처치), 교통사고(신속한 처치 및 이송), 자살(3자 통화 및 위치추적 등) 등을 119 구급대와 관련 기관의 유기적 노력으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질환이나 사고로 보고 있다.

-포럼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자살 시도자에 대한 위치추적 성공률을 높이고, 자살 기도 의심자에 대한 DB를 구축(U안심콜 등록)해 대처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구급상황관리센터 근무자의 대처능력도 길러야죠.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시급한데요. 2022년까지 10~70세 인구의 50% 이상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도 중요한데요.

‘사고도시’ 대구, 안전과 생명존중의 메카로 탈바꿈

심폐소생술을 직접 시연하는 이기환 소방방재청장

“심정지, 중증외상, 심혈관, 뇌혈관 환자들은 쓰러지고 난 후 몇 분이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적절한 처치와 신속한 이송체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합니다. 이런 환자를 1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전국적 출동체계(HELI-EMS)를 구축할 예정이죠. 6월에 1339와 119가 통합되면 응급처치에서 병원까지 가는 체계가 훨씬 선진화되고 국민도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것들은 정부나 단체가 서로 협력해서 만들어나가면 되는데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심폐소생술은 전 국민적 협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심장이 멎어버린 환자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빠른 119신고와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시, 신속한 응급처치(AED) 및 이송, 전문심폐소생술 실시 등 여러 과정(이른바 생명의 고리)이 모두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가장 취약한 부분이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입니다. 4분 내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10분 내에 병원에 이송하면 심정지된 환자 대부분이 살 수 있습니다. 쉽습니다. 깍지 끼고 가슴팍에 1초 두 번씩 30회 누르면 되죠.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심폐소생술만 잘 배우면 한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는 거죠. 국민도 내 가족과 내 친구를 살린다는 생각으로 심폐소생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실제 심장 정지 후 1분 지연될 때마다 환자의 생존율은 7~10%가량 감소하는데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 감소치는 2.5~5%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시율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미국이 16%에 이르는 데 비해 한국은 1.4%로 부끄러운 수준.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도 미국 시애틀이 8%, 일본 오사카가 12%인 데 반해 한국은 2.4%에 그쳤다. 이를 몇 년 안에 5.4%까지 올리는 게 소방방재청의 목표다. 이 청장이 심폐소생술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위해 소방방재청이 하는 일이 있다면….

“소방방재청에서는 전국 192개 전 소방관서에 범국민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설치했습니다. 교육과정을 표준화하기 위해 대한심폐소생협회의 도움을 받아 교관요원에 대한 교육 및 인증(BLS Instructor)을 받도록 하고 있죠. 실습 위주의 교육을 위해 교육생 2명당 실습장비 1개 이상을 갖추도록 하고 교관 1인당 교육생은 20명 이하, 1회 교육시간 2시간 이상 등을 지키도록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동아 201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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