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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을 바꾸는 사람들 ④

도매상 같은 판매장 키워 대형 유통업체 이긴다

판매농협 완성? 소매 기능을 강화하라!

  • 최영철 기자│ftdog@donga.com

도매상 같은 판매장 키워 대형 유통업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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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판매장 확대에도 불이 붙었다. 농협은 신도시 등 신규 상권을 중심으로 대형 농축산물 전문판매장을 2012년 현재 20개소에서 2017년 26개소로 확대키로 했다. 매장 면적이 3000㎡(약 908평)를 넘어서는 판매장을 대형 판매장이라 하는데, 중앙회와 자회사 소속이 대부분이며 그중에는 산지에서 올라온 신선 농축산물을 물류센터에서 바로 파는 종합유통센터가 많다. 경기도 양주, 삼송, 김포, 화성, 파주, 시흥, 인천시, 충남 아산, 세종시 등이 신설 대상지역이다.

현재 전국 하나로마트 2131개소 중 대형 농축산물 전문판매장을 포함해 SSM (Super Supermarket·매장면적 300~3000㎡)급 이상 중대형 판매장은 816개소이고 나머지 1315개소는 300㎡(91평) 미만의 소형 판매장이다. 농협은 또 중앙회와 7대 광역시 조합이 공동투자해 1650㎡(500평) 이상급 하나로마트(대형 전문판매장 제외)를 63개소 신설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에만 5곳이 신설됐다.

하나로마트의 차별화

농협은 대도시 농협의 판매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형 하나로마트를 입지여건에 따라 차별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신용점포를 마트로 바꾼 전환형과 마트만 운영하는 단독형, 마트와 신용점포, 식자재 판매점, 한우프라자가 함께 있는 복합형이 그것이다. 금융점포에 있는 신토불이 창구와 직거래장터도 전면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터넷으로 농축산물을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주는 e-하나로클럽도 전용서버를 도입해 독립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18개 대형 판매장 주변으로 한정돼 있는 배송권역을 2016년까지 SSM급 이상 50개소, 2020년까지는 110개소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

이렇듯 대형 전문판매장과 SSM급 판매장을 늘려 도시지역에서 대형 유통업체와 가격과 신선도, 안전성을 두고 정면승부를 벌이고 종국에는 농축산물의 가격 바로미터가 되겠다는 게 농협의 야심 찬 포부다. 농협은 2020년까지 현재 11%(5조1300억 원)에 머물고 있는 농축산물의 소매시장 비율을 2020년까지 15%(9조200억원)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생산자협동조합인 농협이 소비자협동조합인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이하 슈퍼연합회)와 6월 28일 중소 슈퍼마켓 및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도 농협 생산물의 소매 기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이 협약에 따라 9월부터 서울지역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농협 브랜드의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하나로마트와 동일한 가격 및 조건으로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판매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확대되면 산지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읍면 농촌지역의 하나로마트는 권역별 생활물자물류센터를 이용해 공산품을 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도록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알고 보면 하나로마트는 1970년 지역 농민에게 생필품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쇄점 사업이 그 시작이었다. 농촌지역은 도시지역과 달리 농축산물보다 생필품 구매수요가 훨씬 많다. 실제 2011년 기준 광역시와 시지역 하나로마트의 농수축산물 취급비율은 56.7%에 달하는 반면, 농촌지역 165㎡(90평) 이하 969개 소규모 점포는 41.9%에 그쳤다. 농협법은 농축협 본연의 사업으로 조합의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신선하고 신선한 우리 농축산물을 국민이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센터와 하나로마트의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통단계와 이윤의 축소로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판매농협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7월 31일 농협 판매장의 대표 격인 서울 하나로클럽 양재점을 찾았다. 흔히 양재 하나로마트라 한다. 일단 광대한 매장 규모가 사람을 압도한다. 양재점을 처음 찾은 듯한 한 주부의 목소리가 귀를 때린다.

“여기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하루 온종일이 걸리겠어. 우리 집 가까이에도 이런 대형 하나로마트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오늘 온 김에 본전 건져가야겠다.”

양재 하나로클럽 매장의 넓이는 1만4701㎡(4455평)에 달한다. 매장 면적으로만 국내 최대.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센터보다 농축산물이 신선하고 가격이 저렴해 경기도 지역에서도 장을 보러온다. 서울 서초구, 강남구, 동작구, 강동구 지역, 경기도 분당, 과천, 평촌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다. 하루에 계산대를 지나가는 사람만 평균 1만3000명. 보통 가족단위로 2, 3명이 같이 오는 점을 계산하면 하루 평균 2만~3만 명이 이 매장 안을 돌아다닌다. 매출은 하루 평균 12억 원 정도다.

국가대표 하나로마트

“정직 하나로 고객을 모시는 양재 하나로클럽입니다.”

매장을 들어서자 직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느 코너를 가든지 첫 응대 말은 이 문구다. 농협은 올 3월 ‘정직하나로’를 운영 콘셉트로 정하고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품, 가격,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정직한’ 하나로마트, 하나로클럽이 되겠다는 직원의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이미 ‘정직하나로’라는 생수가 PB(자체 브랜드)상품으로 개발돼 팔려나가고 있다. 고객이 구입한 농축산물에 대해 “맛이 없다”고 하면 즉시 교환해주는 리콜 시스템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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