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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라이벌

엑손모빌 vs 로열더치셸

에너지산업 양대 파워

  • 김창덕 |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엑손모빌 vs 로열더치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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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에 찾아온 중동발(發) 석유파동은 한편으론 로열더치셸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1969년 리비아의 정권을 거머쥔 무아마르 카다피는 석유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시행했다. 중동의 다른 생산국들도 경쟁적으로 생산량을 줄였다. 1973년 제4차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 파동은 극에 달했다. 불과 몇 주일 사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석유 가격을 4배나 올리고 2개월 동안 석유 판매를 보이코트하기도 했다. 이런 석유파동이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은 재앙 수준이었다.

로열더치셸그룹으로서는 이즈음이 북해와 남아메리카에서 유전을 개발할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였다. 유전 개발은 불확실성이 크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 다. 그러나 중동의 석유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수직계열화로 시장 장악

엑손모빌은 전 세계 석유의 약 3%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유전과 가스전의 매장량은 세계 14위 규모. 이 회사의 사업은 크게 업스트림(석유 및 가스의 탐사, 채굴, 수송), 다운스트림(정유, 주유소, 마케팅), 화학 부문으로 나뉜다. 성공적인 수직계열화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보다 싼 가격에 원자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시장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엑손모빌 전체 이익의 70~80%는 업스트림 부문에서 나온다. 이 회사가 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다. 2011년의 경우 신규 유전 및 가스전 탐사에 역대 최대인 368억 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앞선 2009년 에너지 기업 엑스티오(XTO)를 410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셰일가스라는 미래 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엑스티오는 136억 BOE(석유환산배럴)에 이르는 거대한 셰일 유전을 확보하고 있다.



다운스트림의 경우 엑손모빌은 전 세계 21개국에 36개의 정유공장을 갖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에 30~40%씩 골고루 분포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정유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현재 엑손모빌의 정유제품이 팔리는 곳은 120여 개국에 달한다. 화학 부문에서는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등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들어서는 화학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올 1분기 95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5000만 달러(0.5%)가 많은 수준이다.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감소한 반면, 화학 부문 매출액은 크게 늘어났다. 업스트림 매출액은 70억37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7억6500만 달러(9.8%)가 줄었다. 미국 내에서 8억5900만 달러, 그 외 국가에서 61억78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운스트림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 15억86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15억4500만 달러로 4100만 달러(2.5%) 감소했다. 미국 내 매출액은 10억3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억 달러 이상 늘었지만, 해외에서의 매출액이 5억600만 달러로 1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났다. 화학 부문은 지난해 1분기 7억100만 달러 수준이었다가 올 1분기 11억3700만 달러로 무려 4억3600만 달러(62.2%)나 늘어났다. 특히 미국 내에서의 증가폭(433억 달러→752억 달러)이 컸다.

엑손모빌 vs 로열더치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10만 직원 이끄는 에너지 왕국

유럽연합(EU)에 이은 유로화 경제권 출범으로 로열더치셸그룹도 새로운 시장상황에 적응해야 했다. 1907년 쉘과 로열더치페트롤리엄이 로열더치셸그룹으로 합병한 후 사실상 하나의 회사처럼 영업활동을 해왔지만, 주주들은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를 요구했다. 이에 2005년 5월 로열더치셸그룹은 합병보다 한층 강력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법인을 로열더치셸로 정식 단일화했다.

로열더치셸은 원유·석유제품·연료·석탄·가스·윤활유 공급, 화학제품 생산 및 판매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로열더치셸은 과거부터 ‘세븐 시스터스’(엑손 모빌 텍사코 셰브론 걸프오일 BP 로열더치셸)의 일원으로 세계 석유산업을 지배해왔다. 세븐 시스터스 가운데 엑손과 모빌이 합병했고, 걸프오일은 셰브론이 인수했다. 로열더치셸은 지금도 유럽 최대 에너지 회사로 세계 에너지시장을 호령한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75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분기 72억9700만 달러보다 2억2300만 달러(3.1%) 늘어난 수치다. 업스트림 영역에서는 56억4800만 달러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62억7000만 달러보다 6억2200만 달러(9.9%)나 줄어들었다. 반면 다운스트림에서는 지난해 1분기 11억22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18억4800만 달러로 7억2600만 달러가 늘어났다. 1년 새 무려 64.7%나 증가한 것이다. 로열더치셸은 현재 145개국에 진출해 47개가 넘는 정유소와 4만여 개에 달하는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수는 10만 명을 헤아린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잔뼈가 굵었다. 1989년 미국의 중앙 생산본부장을 맡으면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캔자스 등에 있는 대형 원유·가스 생산을 책임졌다. 2001년 8월 엑손모빌의 수석부사장을 지냈고, 2006년 1월부터 7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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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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