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국가안보 관련된 일이면 직위 안 가리고 맡겠다”

김병관 전 국방장관 내정자 사퇴 후 첫 심경고백

  •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국가안보 관련된 일이면 직위 안 가리고 맡겠다”

2/5
그는 이 같은 의혹을 일축한다. 자신이 유비엠텍에 입사한 것은 K-2 전차와 관련 없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2010년 유비엠텍에 입사하기 몇 개월 전에 K-2 전차 파워팩을 국산 제품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에 영향을 끼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둘째, 지난해 방사청이 MTU사 파워팩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비엠텍에서 퇴사한 지 6개월 후의 일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유비엠텍에 들어갔으며 무슨 일을 한 걸까. 그에 따르면 당시 유비엠텍은 MTU사 엔진의 국내 생산을 추진 중이었다. 합작생산 공장 설립이었다.

“MTU사 엔진은 세계 최고입니다. 합작회사를 국내에 세우면 기술도 이전받고 부품 정비 서비스도 원활해지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조언만 한다는 조건으로 입사한 거죠. 그리고 유비엠텍은 무기중개 회사라기보다 도입한 무기나 장비를 정비해주는 일로 돈 버는 회사입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11년 초 MTU사가 영국 롤스로이스와 합병되면서 일이 틀어졌다. 새 이사진은 한국 내 합작생산 공장 설립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합작회사 설립이 물 건너가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퇴사했다는 것이다.

▼ 4성 장군 출신이 무기 계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에 종사한 게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지요. 전례가 있나요.



“없지는 않을 겁니다. 문제가 안 됐을 뿐이죠.”

▼ 하여간 파워팩 로비를 한 적은 없다는 거죠?

“내가 입사하기 전에 이미 국산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나중에 국산제품에 문제가 생기니 방침이 바뀐 거죠. 앞으로도 파워팩 국산화가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MTU사 기술이 워낙 독보적이거든요. 따라갈 수가 없어요.”

4성 장군 출신의 도덕성

▼ 장기적으로는 국산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려울 거예요.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봐요.”

▼ 실효성이 없다?

“예. 지금 국산화를 추진하는 회사에선 펄쩍 뛰겠지만요.”

독일 수준의 엔진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설사 만들어내도 투자비를 회수할 만한 수요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 제기된 의혹 중 스스로 인정하는 게 있다면.

“음….”

그가 잠시 뜸을 들인 후 답변했다.

“글쎄요. 여러 차례 위장전입을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다음 2사단장 시절 위문금을 통장에 넣어두고 장병 복지에 사용하도록 했는데 규정대로 처리하지 못한 점을 후회합니다. 그밖에는 몰아치기 위해 제기한 의혹이 많아….”

▼ 큰 범주로 묶어보면 부동산, 재산 증여, 주식 등이지요.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고 봐요. 증여세 다 냈고요.”

▼ 그런데 자식들에게 집을 증여하고는 다시 전세계약을 해 자식들은 그 돈으로 다른 집에 전세 들고… 뭐가 그렇게 복잡합니까.

“청문회 안 나가는 사람한테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청문회에 나가니 시비가 생긴 거지. 애들이 결혼해 집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안 되니 그랬던 겁니다. 우리 부부가 계속 이 집(서울 노량진 우성아파트)에 살아야 하니 자식들에게 전세를 든 것으로 해 (자식들이) 그 돈으로 집을 구하게 한 겁니다. 그걸 두고 ‘교묘하다’고…. 법적으로는 못 따지니 ‘장군이 그럴 수 있느냐’고….”

▼ 교묘하다는 건 법 위반은 아니라는 얘긴가요.

“법에 안 걸리게 얄밉게 했다는 거지요.”

▼ 2000년 사들인 서초동 반포아파트는 한 번도 거주한 적이 없어 투기 의혹이 제기됐지요.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시던 때인데 집이 좁아 들어가 살 수 없었어요. 그 집을 전세 내놓고 그 돈으로 계속 전셋집을 옮겨 다녔지요. 그러다 빚 좀 내서 이 집을 산 겁니다. 애들한테 증여를 했으니 이제 반포아파트 한 채만 남았죠.”

일부 언론은 그가 반포아파트를 팔아 차익 8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나중에 누가 얘기해줘서 알았다. 보도 당시 알았다면 제소했을 것”이라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2/5
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목록 닫기

“국가안보 관련된 일이면 직위 안 가리고 맡겠다”

댓글 창 닫기

2019/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