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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청중 앞에서 ‘진심으로 노래하기’ 터득”

물오른 ‘발라드 뮤즈’ 다비치 강민경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열린 청중 앞에서 ‘진심으로 노래하기’ 터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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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늙은이’의 사춘기

세련된 외모와 구김살 없는 성격이, 화초처럼 곱게 자랐을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서울 서초구에서도 부촌으로 알려진 서래마을에서 자랐으니 돈 때문에 상처받은 일도 없을 듯했다. “어려움을 모르고 컸을 것 같다”고 하자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아주 어릴 땐 못살았어요. 여섯 살 때까지 할머니랑 살았죠. 아버지는 지방으로 돈 벌러 가시고 어머니도 맞벌이를 하셨어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버지 사업이 번창했죠. 그래서 제 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사춘기를 겪던 시기에도 비뚤어지지 않고 잘 지냈던 것 같아요. 딱히 부모님 속을 썩인 적이 없거든요. 질풍노도의 시기가 없었어요.”

▼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웠나봐요.

“어릴 때부터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곧잘 들었어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말조심하는 걸 배웠고요.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떠벌리는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쟤가 인터넷에서 유명한데 이러쿵저러쿵 말했대’ 하는 식으로요. 그런 오해 때문에 좀 시달렸더니 말을 아끼게 되더라고요.”



▼ 외동딸이라 아버지가 예뻐했겠어요.

“저희 집은 남녀 차별을 두지 않고 방목하는 스타일이라 저를 유달리 예뻐한 것 같진 않아요. 대신 특혜는 좀 주셨죠. 똑같이 잘못해도 오빠나 남동생보다 덜 혼났죠(웃음).”

▼ 가수 하는 걸 반대하진 않았나요.

“마음을 열고 제 얘기를 다 들으시더니 잘해보라고 하시던 걸요. 그만큼 저를 믿으셨어요.”

다비치로 데뷔한 이듬해 동경하던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들어갔지만, 그는 아직 2학년이다. 대학생활과 가수활동을 병행하기가 버거워 한동안 휴학한 탓이다. 그는 “대학에 들어가 미팅도 못 해보고 친구도 많이 사귀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얼마 전 대학 축제 때 처음 주점에 가본 일을 “재미있는 추억”으로 떠올렸다.

▼ 요즘엔 학업을 마치고 연예계에 복귀하는 경우도 꽤 있던데요.

“그렇게까지 하기엔 제 일이 더 좋아서(웃음)…. 일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요. 최근 정말 잠 안 자고 공부해봤는데, 하니까 되더라고요. 시간을 어떻게 쪼개 쓰느냐가 관건이죠. 하면 되는 것 같아요. 힘들고 피곤하니까 도망가려고 해서 안 되는 거지.”

▼ 연예인 특별수시전형 제도 덕분에 연예인들이 대학에 쉽게 들어가 대충 다니다 졸업장만 받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 시스템도 바뀌었어요. 출석하기 힘들 땐 공문을 보내면 봐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결석하면 무조건 리포트를 내야 해요. 저도 정말 불가피한 사정이 생길 때만 리포트로 대체하면서 나름대로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무대에서 노래할 때처럼.”

다비치의 속내

사실 다비치의 뮤직비디오는 화려하지 않다. 의상도 무대도 잔잔하다. 팬들의 반응도 호들갑스럽지 않다. “다비치 짱이야!”가 아니라 “한번 들어볼까? 나쁘지 않네”다. 연습생일 때부터 다비치가 바란 것도 최고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사람들 옆에서 노래할 수 있는 그룹이 되자, 진짜 발라드를 부르는 그룹이 되자”였다.

이런 다비치가 부른 노래들은 노래방 애창곡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최신곡인 ‘오늘따라 보고 싶어서 그래’처럼 감성에 호소하는 애절한 발라드부터 ‘8282’처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댄스곡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강민경은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8282’를 들었다.

“데뷔 2년차 때 발표한 앨범에 ‘8282’와 ‘사고쳤어요’가 있는데, KBS ‘뮤직뱅크’ 1위 후보에 두 곡이 나란히 올라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아이돌그룹의 노래도 1위 후보에 올랐는데 결국 ‘8282’가 우승했죠. 지금도 다비치 하면 ‘8282’를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아요. 대학 축제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고. 그 노래 덕에 차도 샀고. 다비치를 널리 알려준 효자곡이죠.”

▼ 퍼포먼스에 강한 아이돌그룹이 대세인데 그들과 경쟁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나요.

“그런 생각은 안 해요. 가수는 노래가 경쟁력이니까요. 게다가 다 아이돌 댄스그룹이니까 오히려 발라드 그룹이라는 차별성이 경쟁력이 된 것 같아요. 음악방송에 나가면 가만히 서서 노래하는 그룹이 저희밖에 없어요(웃음).”

▼ 걸그룹의 왕따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다비치는 어떤가요.

“둘이서 어떻게 왕따를 시켜요. 아이돌그룹은 인원이 많지만 저희는 멤버가 둘뿐이라 외로워요. 서로 의지하면서 ‘으이 으이 ’ 하다보니 친자매처럼 돈독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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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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