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실버타운 간 시어머니, 양로원 간 친정엄마이한세 지음, 골드북스, 670쪽, 3만3000원결혼을 하면 양가 부모가 4명이 된다. 아이 한둘 키우기 힘들어 아예 자녀를 갖지 않는 젊은 부부도 있다는데, 40~50대 중년에게는 싫으나 좋으나 4명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의, 돌보아 드려야 할 연로한 부모님이 계신다. 그분들은 예외 없이 늙고 병들어 도움이 필요해진다. 때로는 미취학 자녀 이상의 보호가 필요하며, 돌봄 요구 수준은 장성해가는 아이들과는 달리 세월이 갈수록 강도가 더 높아진다.
치매 부모를 봉양하다 지쳐 부모를 살해하고 본인도 자살을 택한 극단적인 사건이 일반인도 아닌 연예인 가족에게 발생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노부부가 신병을 비관해 동반자살을 꾀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이러한 극단적 선택은 꼭 경제적인 문제나 사회보호막이 얇아서라기보다 정보의 부재에서 온다.
실버타운에 관련된 기존 책자를 보면 이상적인 실버타운 형태, 실버타운 설립 요강 등 학구적인 정보는 다루고 있으나, 국내에 실버타운이 몇 개가 있고 입주보증금이 어떠하며 어디에 위치하고 어떠한 사람에게 적합한지 실질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정립된 정보서는 없다. 외국 여행을 떠나기 전 어떤 호텔이 좋은지 요금대별로 알아보고 싶은데 이상적인 호텔 형태, 호텔 설립 시 주의점 등에 관한 책자만 있는 것과 같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작 실버타운 같은 마땅한 노인복지시설을 알아보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부모 봉양 문제로 식구 모두가 마음고생을 하다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필자는 1년 동안 2억 원을 들여 전국에 있는 30개 실버타운을 빠짐없이 방문, 조사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로 입주보증금, 월 생활비, 위치, 식사 품질, 의료서비스, 생활편의 서비스, 취미 프로그램 등 13개 항목에 대해 실버타운별로 평가하고, 어떤 실버타운이 좋고 나쁜지 자세히 설명했다. 실버타운 입주보증금도 4000만 원에서 9억 원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고 월 생활비도 하루 3식(食)의 식사 포함 싱글 기준 월 7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나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누구나 실버타운 입주가 가능하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실버타운과 양로원의 갈림길은 꼭 경제적인 사정만 아니라 실버타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나에게 맞는 맞춤형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면 각 실버타운의 조건과 입주할 사람의 성향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그러나 일반인이 모든 실버타운을 일일이 방문해서 상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터넷 자료만 의존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 책은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전국의 모든 실버타운을 방문해 얻은 객관적인 정보를 실었다. 전국 실버타운에 관한 기본 정보는 모두 실려 있으니 잘 활용해보기를 기대한다.
이한세 | (주)스파이어 리서치·컨설팅 대표, 전 주한호주대사관 상무관 |
New Books책수련 | 김병완 지음자기계발 및 독서법 컨설턴트이자 개인 및 조직변화경영연구가인 저자는 “책을 얼마나 읽느냐에 따라 당신의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넘게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기까지 읽은 책이라고는 10권도 채 안 되던 저자가 1만 권의 책을 읽고 5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할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한다. 저자는 1만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이 달라지고, 글을 쓰고 난 후 인생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 수련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더불어 각 장에 책 읽기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수록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독서는 나를 깨치고 인생을 바꿀 삶의 혁명”이라는 저자의 말은 곱씹어볼 만하다.
동아일보사, 280쪽, 1만4000원직장인 글쓰기의 모든 것 | 송숙희 지음직장 안팎의 비즈니스 전장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e메일, 인트라넷, 사내 메신저는 물론 이력서, 자기소개 프로필까지 직장 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 글쓰기 능력은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는 최고의 도구라 할 수 있다. 성공의 길이 바로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있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내 소통과 의사결정을 위한 ‘이기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는 “무슨 글이든 잘 쓰게 되는 방법 단 하나! 읽고 싶게, 읽기 쉽게 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직장인이 ‘문서 작성 울렁증’에 시달린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회사나 상사가 요구하고 원하는 바로 그 보고서를 어떻게 만드는지 상세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대림북스, 260쪽, 1만3000원화과자의 안 | 사카키 쓰카사 지음, 김난주 옮김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살 쿄코는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딱히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소녀다. 우연히 유명 백화점에 있는 화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그녀는 무기력한 자신과 달리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점차 화과자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한 편씩 구성됐는데, 인생의 목표나 꿈이 없었던 평범하고 뚱뚱한 소녀가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 일본 전통 화과자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필치로 그렸다. 일본 젊은이들이 처한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이를 무겁지 않고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덕분에 일본에서 출간 후 1년 만에 47만 부가 팔리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도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블루엘리펀트, 328쪽, 1만2000원